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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원내 3당 되나?


 

탄핵 정국 속에서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급등하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도가 급락하는 등 정치 역학 관계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또 눈여결 볼 정당은 진보 정당을 표방한 민주노동당이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민노당의 지지도가 자민련은 물론이고 민주당까지 제치며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에 이어 '3당'의 반열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선 결과 민노당이 민주당과 자민련을 제치고 실제로 3당에 올라설지, 또 얼마나 많은 의원을 원내에 진출시킬 지가 주목되고 있다.

민노당의 선전 여부에 따라 우리나라도 원내에 '진보 정당'을 가질 수 있다. 진보 정당의 원내 진입은 특히 한국 정치를 '지역대결'에서 '정책대결'로 전환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MBC, 민노당 지지율 3위 보도

MBC는 15일 밤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 44.4%, 한나라당 14.8%, 민주노동당 5.8%, 민주당 5.4%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1%도 안되는 근소한 차이지만 원외 정당이 62석을 갖고 있는 민주당을 이겼다면 '대형사고'다.

'탄핵폐인'이 등장할 정도로 (탄핵이) 전국민의 관심사라지만 말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갑자기 다수 국민들이 진보정치에 대한 신념을 갖게 된 것인지, 국민의 분노로 야당 지지율이 급락해 어부지리한 것인지 정확한 답을 내기는 어렵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총선표심을 정하리란 보장도 없다.

하지만 뭔가가 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새로운 정책정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다.

민노당, 탄핵이후 당원가입 폭증

탄핵정국후 하루 평균 1백38명이 민노당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창당이래 최고의 당원 증가율이다.

민노당에 따르면 탄핵안이 가결된 12일에는 1백70명, 13일에는 1백60명, 15일에는 1백80명이 가입하는 등 탄핵이후 당원가입이 폭증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서울과 경남지역 노동자층과 40~50대 가입이 늘었다.

그결과 현재 당원은 4만8천7백여명. 2000년 창당당시 9천명에서 5배이상 증가했다.

민노당 당원은 월 1만원의 회비를 내야 하고, 비례대표 선출에 직접 참여하는 진성당원인 만큼, 매일 1백명이상의 열성 지지자가 늘고 있다고 봐도 된다.

김종철 대변인은 "보수정당의 구태 정치에 대한 실망과 맞물려 민주노동당의 민생 정치가 대비되면서 당원가입이 폭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부지리 측면도 있어.. 정책선거 주도가 관건

탄핵 정국 초기에 지지율에 변화가 없던 민주노동당이 2주일째 접어들자 (일부이긴 하지만) 3위로 올라선 데는 어부지리 측면도 있다.

압도적인 열린우리당 지지가 점쳐지자, 국민들이 안심하고(?) 여론조사에서 민노당을 지지했을 가능성이다.

국민의 분노로 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자연스레 3위로 간 측면도 있다.

민주노동당은 지지율 상승이 단지 탄핵 때문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탄핵정국으로 정책 선거가 변질될 까 우려하고 있다. 진보정치를 향한 오랜 발걸음이 세간의 정치 이슈로 흔들릴까 걱정하고 있다.

김종철 대변인은 "현재의 지지율이 거품으로 만들어 졌다면 의미없다"며 "우리는 노동자와 민중을 대변하는 정책으로 노무현 정부에 대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견제세력이 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다수의 힘으로 대통령을 내려앉히는 몰상식하고 반 국민적인 야당이 아니라, 노대통령의 진지한 경쟁 세력이 되겠다는 말이다.

이런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까?

반세기 한국정당사에서 제도권 민주화 운동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이어받았다는 민주당이 한순간에 몰락(?)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당 내부에서 조차 지역과 보스 정치의 한계를 제기하고 있다. 당 정체성 확립을 중심에 둔 대폭적인 물갈이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보수냐 진보냐, 민주냐 반민주냐하는 이분법을 떠나, 우리사회도 정책정당, 이념정당이 출현할 수 있는 풍토가 만들어졌다.

민노당이 제3당이 못될 수 있다.

하지만 정쟁의 회오리에서 벗어나 선거기간중 정책알리기에 전념한다면, 우리나라의 진짜 민주주의를 위해 반이상 나아간 셈이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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