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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전망] 여성 정치 주도 시대 오나?


 

22일 밤 민주당이 추미애 의원을 단독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23일 결정될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서 박근혜 의원이 홍사덕 의원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여성 정치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두 야당의 지도자가 모두 여성으로 채워질 경우 그동안 남성 중심으로 펼쳐진 한국 정치사에 획기적인 변화가 초래될 듯 하다.

무엇보다 당장 총선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 정치는 지역감정, 비리와 부패 등의 부정적인 모습 못지 않게 '제왕적 당 구조'에 대한 비판도 적잖게 받아왔다. 또 '제왕적 당 구조'는 한국 사회의 전통적인 '가부장 제도'와 거의 엇비슷하게 인식되고 있다.

3공화국과 5공화국은 물론이고 '3김 정치'도 이 틀 안에 있었다.

따라서 추미애 의원에 이어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 새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탄핵 역풍'에 '붕괴 위험'까지 내몰린 두 야당은 대표 연합을 통해 '가부장적 한국정치'를 끝내자고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 생각해볼 수 있다.

두 당의 대표가 여성이기 때문에 이 목소리는 열린우리당을 향할 게 분명하다. '열린우리당=노무현당'이라는 여론 확산 전략이 되는 셈. 열린우리당이 개혁을 말하지만, 실제론 가부장적인 당에 불과하다는 논리일 것이다.

이런 움직임이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 감지되고 있다.

23일 오전까지도 추미애 의원이 단독 선대위원장 추대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장성민 청년위원장은 "(추 의원이 선대위장 수락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한나라당의 박근혜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되면 추대를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통령 탄핵 때문에 여론의 질타를 받고 궁지에 내몰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현재 동병상련의 입장이고, 따라서 이를 공동으로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같이 여성 지도자를 선출하자는 제의로까지 읽히는 대목이다.

당연히 그 전선(戰線)은 '가부장 정치'로 쏠릴 것이다.

예를 들면, 대통령 탄핵 이후 지지도가 급상승하자 열린우리당 일부에서 나타나는 '도덕적 해이', 또 온갖 선거법 위반 행위 등도 '가부장 정치'라는 틀 안에서 두 여성 지도자에게 집중적인 공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또 가부장에 반대되는 개념으로서 모성의 포용성을 강조하며 극단적인 대치 정치를 끝내고 통합의 정치를 펼치자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홍보전이 효과를 얻으면, 한국 가부장 사회에 진절머리를 내고 있는 여성이 먼저 움직일 것이고, 두 야당엔 새 돌파구가 되는 셈이다.

23일 한나라당 대표 경선이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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