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인텔이 3분기에 활짝 웃었다. 하지만 4분기 예상치는 조심스럽게 제시해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했다.
인텔은 14일(현지 시간) 회계연도 3분기에 20억달러(주당 35센트)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순익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늘어난 것. 또 전분기에 비해서는 26%가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2억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증가했다.
◆모빌리티 부문 강세
부문별로는 모빌리티 그룹 순 매출이 47억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40억달러에 비해 20% 가까이 증가했다. 또 저가 노트북용 칩인 아톰 프로세서 관련 매출은 2억달러 수준에 달했다고 인텔 측이 밝혔다.
반면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그룹 매출은 53억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55억달러에 비해 2억달러 가량 감소했다.
오텔리니 CEO는 서버 부문에선 생산성을 향상하고 가상화 쪽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 별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매출이 54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53%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매출은 19억달러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 수준에 머물렀다.
유럽과 일본 지역 매출 비중은 각각 18%와 10% 수준이었다고 인텔이 설명했다.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 콜에서 "금융 위기가 인텔 사업에도 어느 정도 압박을 가히간 했지만 3분기 내내 수요가 강세를 보여 좋은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텔은 4분기 매출 예상치를 101억~109억달러 수준으로 제시해 평소보다 예상 범위를 넓게 발표했다. 인텔 측은 오는 11월4일에 분기 중간 예상치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4분기 총 마진은 59% 내외로 예상했다.
인텔의 이 같은 분기 예상치는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104억~111억8천만달러에 비해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 경제위기, 닷컴 버블 때와 다르다"
오텔리니 CEO는 특히 현재의 경제 위기는 2001년 당시 닷컴 버블 때와는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당시엔 사람들이 PC 구매 자체를 중단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지금은 중국처럼 비즈니스가 붐을 이루는 지역들이 많아서 잠재 고객들이 훨씬 많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은 사람들의 수입에 비해 컴퓨터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오텔리니 CEO가 밝혔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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