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 순의구(順義區)는 한민족에게 새로운 ‘꿈의 땅’이다. 이곳에 미국 LA의 한인타운 못지 않은 ‘한민족 타운’이 건설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한민족이 50만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때를 대비해 순의구를 개척하는 조선족 지도자가 있다.
헤이룽장성(黑龍江省)의 농군 출신으로, 농민 기업을 일으켜, 제9기 인민대표까지 선출되었던 이동춘(李東春.48) 백두산집단 회장이 주인공.
이 회장은 “현대차 부품 업체 등 한국 기업이 이 인근에 몰리고, 필연적으로 한국인과 조선족도 이 인근에서 모여 살게 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북경시와 순의구 관계자 40여명 및 이훈복 재중국한인회장, 박윤식 재중국한인상공인회장, 현대부품업체 등 20여명의 한국인이 모인 가운데 이 지역에서 ‘한국기업원’ 및 ‘민영과기원’ 발대식이 성황리에 열린 바 있다.
이 회장의 ‘꿈’은 이 때를 대비해 대학을 설립하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순의구 양진(楊鎭) 지역에 있는 건물과 부지를 매입한 뒤, 내년 개교를 목표로 현재 건물 리모델링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학은 (가칭)‘녹색경제기술학원’으로, 한국의 2년제 전문대학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 대학은 특히 조선족의 심장부인 연길에도 설립될 예정이다.
이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조남기 전중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과 한국의 김진홍 계명대학교 이사장이 명예이사장을 맡을 예정이다. 또 상임이사에는 정성남 녹색천지집단 총경리가, 교장(총장)에는 황유복 베이징 중앙민족대학교 교수가 예정돼 있다. 한국 쪽 교장에는 한국인인 임진철 중앙민족대학교 교수가 내정돼 있다.
이 회장은 “개혁 개방 정책으로 인해 산업화 정보화 물결이 넘실대고 유능한 조선족 청년들도 고향인 동북 3성을 떠나 대도시로 진출하고 있다”며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고, 지도층이 이를 위해 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녹색경제기술학원은 조선족 중심의 학교가 될 것이지만, 한족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며 “산업화 정보화 이후에 도래할 녹색경제를 위한 전문인력, 한국 기업을 위한 전문인력 등을 양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조선족은 온 몸에 백의민족의 피가 흐르지만, 당당한 중국 공민”이라며 “중국인이면서도 백의민족일 수밖에 없는 조선족은 다가올 동북아 시대, 한중 동반 발전의 가교 역할을 해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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