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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로 일어선다! 韓-中 동반발전의 가교, 중국 조선족


 

'동북아 중심'이 21세기 대한민국의 화두로 부상했다. 이 화두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영원한 숙제다.

노무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은 이 점에서 주목을 끈다. 같이 동북아 중심을 건설하기 위한 첫번째 실타래를 풀어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시점에서 inews24는 휴대폰 개발업체인 벨웨이브와 공동으로 동북아 중심의 파트너로서 중국과 동반 발전할 수 있는 단초를 찾기 위해 'IT로 일어서는 중국 조선족'이란 대형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inews24는 이 시리즈에서 중국과 대한민국의 동반 발전에 결정적인 가교 역할을 담당하게 될 '중국 조선족'과 '지한파 중국인'을 집중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또 조선족 및 중국인과 한국인 또는 한국 기업간에 쌓인 불신과 오해의 벽을 부수는 작업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무엇보다 조선족 및 중국인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그들이 우리 파트너임을 끊임없이 확인해갈 것이다.

inews24와 벨웨이브는 이 기획 시리즈를 바탕으로 조선족과 지한파 중국인이 중국 내에서 스스로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는 방안을 같이 고민하고 찾아볼 것이다. 또 국내에서 지원할 게 있다면 이를 공동 사업으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조선족 및 지한파 중국인의 인적 네트워크를 국내 기업과 연결시키는 작업에 무게를 둘 것이다. 또 이에 참여하려는 국내 기업 및 단체에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다.[편집자주]

수교 이후 조선족, '해체과정'

1992년 한중 수교는 중국 조선족에게 '역사의 철퇴'와도 같았다.

수교 이후 두 나라는 무역규모가 서로에게 세계 3위에 달할 만큼 급속한 진전을 보여왔지만, 이로 인해 중국 조선족은 철저한 '해체의 과정'을 걷는다.

길림성, 요녕성, 흑룡강성 등 동북 3성에 집중적으로 모여 살던 200만여 명의 중국 조선족은 92년 이후 북경, 청도, 심천 등 중국 대도시와 대한민국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중 50만여명 정도가 지금은 동북 3성을 떠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할(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어 100여년간 일궈온 동북 3성의 옥토는 버려지거나 중국 한족한테 고스란히 넘겨주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국 조선족은 우리 민족의 피가 흐르고, 그러면서도 엄연한 중국 공민임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게된다. 내륙 지방인 동북 3성은 중국 정부의 개혁 개방 정책에서 철저하게 소외되는 상황에 빠진다.

중국 조선족은 특히 92년 한중 수교 이후 동포에게도 버림당한다. '코리안드림'을 안고 수십만의 조선족이 고국 땅을 밟아보지만 10여년간 '멸시와 홀대' 속에서 피곤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선족은 한국인을 '돈 좀 있다고 동포를 무시한다'며 섭섭해하고 한국인은 조선족을 '허접한 일을 하는 불법체류자'쯤으로 생각하게 된다. 같은 민족이지만 100여년간 쌓인 '문화의 이질성' 앞에 '동포애'마저 무색해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못된 한국인들에 의한 조선족 사기 피해가 잇따르면서 앙금도 커졌다.

조선족, 그들은 우리의 파트너다

하지만, 이런 갈등은 보고(寶庫)를 스스로 차버리는 일과 같다. 수십년간 벌어진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굴러온 복(福)을 차버리는 일이다.

이광규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은 "동북아 시대는 역사적 대세"이며 "이를 위해 중국 조선족과의 강고한 연대가 절실히 요구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중안민족대학교 아태경제문화연구소 임진철 소장도 "그동안 한국인은 조선족에 대해 단세포적인 동포애적 동정심을 베풀거나 아니면 통역이나 허드렛일 정도를 시키는 존재로 인식해왔던 게 사실"이라며 "동북아 시대에 중국 조선족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자리매김하려는 노력은 극히 적었다"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특히 "삼성 LG SK 등 대기업을 제외하고 중소기업의 경우 중국 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조선족 및 지한파 중국인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특히 중국 조선족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꾸는 게 선결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임채완 한국동북아학회장(전남대 정외과 교수)도 "민족경제네트워크 결성은 21세기 당위"라며 "그중에서도 동북아 한민족 네트워크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특히 중국 조선족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설명하였다.

중국과 더불어 함께 열어나가야 할 동북아 중심 사회 건설을 위해서는 조선족이 중국, 북한, 러시아을 잇는 핵심 요소를 부상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IT로 새롭게 일어서는 조선족

이런 요구에 맞춰 조선족 스스로도 변화의 몸짓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 사회'에 적극적으로 적응해나가려는 움직임이다.

이동춘 중국 백두산집단 회장은 "중국 조선족의 경우 100여년만에 처음으로 시장주의란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며, 특히 역사적인 동북아 중심 사회가 도래할 것에 대비해 여론 주도층이 앞장서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여년간 모래알처럼 흩어졌던 중국 조선족은 이제 인터넷을 통해 다시 뭉치기 시작했다"며 "조선족의 발전 대안도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조선족은 ▲그동안 삶의 터전이었던 동북 3성 발전 문제 ▲북경 청도 등 중국 대도시 인근의 조선족 타운 건설 ▲조선족 하이테크/하이터치 벤처산업 육성 ▲조선족 대학 설립 ▲조선족 은행 설립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흑룡강성 해림시 신합촌의 경우 국내에서 첨단 오리농법을 도입하는 한편 인터넷을 통해 대한민국과 상거래를 하는 등 급속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또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춘에는 명인컴퓨터, 천광일신, 신성시공네트워크 등 패기 넘치는 조선족 벤처기업이 21세기 정보사회를 주도하기 위해 밤을 지새우고 있다.

또 연변대학교, 연변과기대학교 이외에 민간 조선족 지도층은 중국의 심장부인 북경에 조선족 중심의 '북경녹색경제대학'을 설립하려고 움직이고 있다.

서울대 유학생인 조선족 문향란씨는 "조선족은 학구열이 높아 북경대, 청화대 등에 대한 진학률이 높고 빠른 속도로 인재가 육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와 농촌, 그리고 해외에서 조선족이 새로운 공동체와 삶의 비전을 찾아 떨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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