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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TV 토론회, 정책 스펙트럼 뚜렷


이명박 '실용'·이회창 '원칙'·정동영 '철학' 강조

이명박은 '실용', 이회창은 '원칙', 정동영은 '철학'이다(?).

외교안보와 남북 문제에 대한 해법을 보면 가장 왼쪽에 권영길 후보가 있고 문국현·정동영 후보, 이인제 후보, 이명박 후보에 이어 가장 오른쪽은 이회창 후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일 오후 8시부터 개최한 첫 TV 토론회에는 ▲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 민주당 이인제 후보 ▲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 무소속 이회창 후보등이 나와 설전을 벌였다.

토론회는 후보들의 역사인식과 미래전략, 외교관 등을 살필 수 있는 기회였지만, '말바꾸기 논란'이나 '불명확한 답변' 등으로 비교가 어려운 점도 있었다.

정동영 후보가 "국민의 품에 안겨야 할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품에 안겼다", 이회창 후보가 "이 자리에서 저자리에서 달리 얘기한다면 무늬만 보수지,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권영길 후보가 "위장전입, 위장취업을 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서민 통곡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하는 등 '반 이명박 전선'도 형성됐다.

그러나 범보수와 범개혁· 진보간 정책 스펙트럼이 드러나면서,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 사이의 단일화 가능성을 높여줬다. 이회창 후보보다는 개혁적인 색채의 이명박 노선도 드러났다.

◆외교안보, 권영길 한미 동맹 대신 다자간 안보 강조

중국의 동북아공정,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 등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에 대해서는 권영길 후보가 가장 달랐다.

권영길 후보는 "한미 일변도의 외교에서 탈피해 다자간 안보체제로 나가야 한다"고 한 반면, 다른 후보들은 적극적인 한미 동맹과 남북관계 강화를 꼽았다.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는 북미수교를 말하면서 남북 경제협력에 무게를 둔 반면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는 영토에 대한 수호의지를, 이명박 후보는 경제외교를 강조했다.

◆북핵문제 해결, 이회창·이명박- 정동영·문국현 비슷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정책은 더 많이 달랐다.

이회창 후보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분명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며 "돈 주고 지원하면 핵을 포기하겠냐"고 상호주의를 강조했다.

이명박 후보 역시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 전에는 지원하지 말자는 것이냐. 중요한 것은 국익"이라고 실용노선을 강조하면서도 "저와 별 차이가 없다"는 말로 보수임을 자처했다.

반면 정동영 후보는 "저와 철학이 많이 다르다"면서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는 시대착오적이며, 미국 역시 햇볕정책으로 돌아왔는데 한미공조를 강조하면서 엇박자 나서야 되겠냐"고 비판했다.

문국현 후보도 "핵은 폐기돼야 하지만 북미 수교가 해결책이며, 대한민국과 북한, 러시아, 일본 등을 연결하는 경제영토를 넓혀가야 한다. 상호주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인제 후보는 "북핵 문제를 확실히 제거한다는 목표를 정해야 한다"면서도 "남북정상회담에서 북미수교와 북일 수교를 적극 지원하고 햇볕정책이 평화 공영의 틀로 나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권영길 후보는 "(이인제 후보는) 당적처럼 오락가락한다"며 "대북 제재를 요구하다 최근에는 햇별정책을 말하는 등 헷갈린다"고 꼬집었다.

토론회 이후 민노당 한줄 논평

- 이명박: 어제 남의 얘기 듣는 자세를 보니 거만한 회장님 같더라. 적절치 않은 자세였다. 더군다나 자세는 회장님인데 내용에는 건질 건더기 하나 없더라.

- 이회창: 고장난 60년대 레코드판같았다. 아직도 그런 얘기 하는 사람이 있다니 대단하다.

- 정동영: 정치 외교 안보 통일정책을 반이명박 한줄로 표현하더라.

- 문국현 : 달달 외운 것 대답하는데 급급한 바른생활 소년의 모습이더라.

- 이인제: 따로 뭘 더 얘기하겠나.

◆권력구조 개편, 이인제·이회창 적극적

4년 중임 대통령제, 내각책임제 등 권력구조 개편과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이인제 후보가 '내각책임제'를 이회창 후보가 '강소국연방제'를 강하게 주장했다.

이인제 후보는 "민생이 고립된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 때문이니 분권형 대통령제가 필요하다"며 "대통령은 외교안보통일 등 국가 장기전략 분야를 경제· 문화· 환경· 노동복지는 다수당의 대표가 내각제 총리가 돼 의회 책임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는 "권력구조 문제는 4년제냐 단임제냐 수준을 넘어 50년, 100년의 국가개조 그림이 있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싱가포르, 핀란드처럼 강소국 5~6개로 구성된 연방국가로 만들어 세계 최고수준의 국가경쟁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국민 의사를 먼저 물어야 한다. 권력구조만으로는 안되고 21세기 시대정신에 맞는 여성문제, 기본권, 환경에 관한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정동영 후보는 "4년 중임제가 상식이나, 급하지 않다"며 "김경준을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아야 하듯 검찰의 인권유린이 횡행한 상황이니 이걸 바로잡는 게 급하다"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

문국현 후보는 "4년 중임제가 옳다고 생각하며, 중앙정부 권력을 지방으로 보내는 것과 비례 대표제를 150명선으로 늘려 여성의 정치 진출을 도와 투명한 사회를 만들자"고 말했다.

권영길 후보는 "4년 중임제가 합리적이나 무상의료, 무상교육을 명문화하는 평화헌법, 민생헌법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며 "이명박 후보가 여성 평등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하던데 '맛사지걸' 발언으로 분노한 여성분들께서 진정성을 믿을 지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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