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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이어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조현아 2번째 소환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혐의…3년5개월만에 2번째 포토라인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조현아(44)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회항' 사건 이후 3년5개월 만에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 피의자로 다시 포토라인에 섰다.

조 전 부사장은 24일 오후 12시56분께 조사를 위해 서울 목동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자리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는 말만 반복한 채 입장했다.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동생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범죄 혐의와 관련된 질문에는 고개를 숙인 채 침묵했다.

출입국 당국은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필리핀인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가사도우미로 불법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10여년 동안 최대 20여명의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해 조 회장의 평창동 자택과 조 전 부사장의 집 등에서 일을 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대는 조 전 부사장이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개입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외국인이 가사도우미로 일할 수 있는 외국인은 재외동포(F-4)나 결혼이민(F-6) 등 신분으로 제한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출입국 당국은 이달 11일 대한항공 본사 인사전략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당국은 대한항공 필리핀 지점이 현지에서 가사도우미를 모집해 연수생 비자를 주는 등 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양호 회장 일가를 둘러싼 수사는 전방위 확산으로 사정 당국의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

24일 오전 검찰은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회장의 평창동 자택과 한진빌딩 등 10여곳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국세청이 조 회장을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 혐의로 고발했고 이에 서울남부지검은 이달 9일 관련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세금 탈루액은 최대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광고대행사 직원 상대 '물벼락 갑질' 의혹으로 이달 1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한 바 있다.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은 출국금지 상태로 공사장 관계자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28일 오전 10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할 예정이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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