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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또 독주…민주, '박근혜 퇴진' 동참하나


'박근혜 탄핵·하야' 목소리 공개 분출, 지도부도 "원점서 생각"

[윤채나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새 국무총리에 내정하는 등 개각을 단행하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박근혜 퇴진'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셈이어서 주목된다.

그간 민주당은 최순실 파문과 관련, 야권 일각의 박 대통령 탄핵·하야 주장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국가가 더 큰 혼란으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탄핵과 하야 움직임에 같이 갈 생각은 없다"고 했다.

대신 민주당은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 별도 특별법에 의한 특검, 국회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며 여권을 압박했다.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는 거국중립내각 구성 요구도 끊이지 않고 나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날 단행한 개각을 통해 이 같은 요구를 일축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에도 사전 통보 조차 하지 않은 개각에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그간 '금기어'로 여겨졌던 탄핵·하야 주장도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다.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긴급 성명을 내고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박 대통령의 모습에 또 다시 분노하게 된다"며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저는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겠다. 현재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이 모여 조직한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하겠다"며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도 이 시국회의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당내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김부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야당으로서는 이제 대통령의 주도권을 인정하든가 하야 투쟁으로 나서야 하는 선택을 강요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기류도 변화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감정은 대통령 하야, 탄핵이 절반 가량 되지만 민주주의를 지켜 온 제1당 대표로서 지극히 절제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개각 소식을 접한 뒤 의원총회에서는 "다시 한 번 원점에서 생각할 때가 됐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상황을 안일하게 바라보고 오로지 자신의 국정 주도권만을 걱정하는 독선적인 대통령에 절망을 느낀다"며 "앞으로 박 대통령은 더 큰 시련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민주당은 여의도역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홍보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었다. 이 자리를 시작으로 대국민 여론전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더 좋은 미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의원들은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기로 하는 등 일부 의원들이 행동에 나서기로 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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