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부인 김희숙 씨 전시회 그림 중 일부가 가작이자 대필이라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심각한 모욕"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25일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씨가 대선 기간 중인 4월 26일부터 또 초대전을 가졌는데 전시된 작품이 조영남 미술작품 대작 사건과 같이 중견 작가의 가필과 대작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작품성이 떨어지고 그렇게 많은 작품이 양산될 수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굳은 표정으로 "전혀 사실과 다른 심각한 모욕"이라며 "(부인이) 집에서 잠도 안 자고 그림 그리는 것을 늘 봤다. 그것은 정말 심각한 모욕"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이 후보자가 초대전에서 마치 결혼식장 호스트 같이 줄 선 하객들을 맞이했다고 한다"고도 주장했고, 이 후보자는 "줄 선 적이 전혀 없고 하객은 대충 30명선이었다"고 답했다.
당시 초대전에 참석한 하객들이 그림 구매 여부와 관계없이 돈봉투를 냈다는 주장이 나오자 이 후보자는 "택도 없는 모함이다. 제보자를 엄선해 주기 바란다", "제보의 신빙성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이 당시 판매된 그림의 개수와 총액 등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하자 이 후보자는 "왜 그게 필요할까 싶다"며 "부인이 실력이 떨어지지만 화가로서 활동하고 있고 그것마저 남편 때문에 접게 됐는데 그게 남편의 청문회와 어떤 관계인지 설명해 달라"고 따졌다.
정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야당이 후보자에 대해 도덕성 검증을 엄밀하고 세밀하고 치열하게 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문자로 들어온 이야기는 확인을 좀 하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라"며 "정치공세, 인격모독은 청문회의 원래 취지와 다르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전혜숙 의원도 "철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수준 낮은 신상털기라든가 카더라로 후보자를 비하한다거나 그 가족을 모욕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품위를 위해 지양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정 의원은 "제보 자체의 신빙성은 확신 못 했지만 김 씨의 작품이 얼마나 팔렸는지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의심, 국민적 의문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후보자가 인격적 모독을 느꼈다면 죄송하지만 일인지사 만인지상의 자리를 국민의 입장에서 바라봤기 때문에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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