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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남자·싱글족을 잡아야'…불황 모르는 10대 사업


통계청 올해의 블루슈머 10 선정

불황 속 남몰래 웃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통계청이 10일 '2009 블루슈머(Blue Ocean Consumer) 10'을 선정해 발표했다. 블루슈머란,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에서 새롭게 찾아낸 소비자를 뜻하는 말. 통계청 강종환 대변인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며 "마케팅과 사업 계획 수립에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불황 없는 '취업 비즈니스'

구직 전쟁이 한창이다. 정부는 올 봄이 상당한 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학 졸업자들이 당장 갈 수 있는 일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09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준비자는 52만9천명에 이른다. 구직단념자도 16만5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1천명이나 증가했다.

특히 청년층 구직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월 취업자는 2천286만1천명으로 2008년 1월 2천296만4천명보다 10만3천명 줄었다. 이 중 2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19만 9천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창 경제활동을 해야 할 연령층인 30대 취업자 수 역시 11만3천명 줄어 극심한 고용불안 상황을 반영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실업 탈출과 고용 유지에 부심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즈니스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 인터넷 취업 지원 사이트 시장은 2003년 약 300억원에서 2006년 약 700억원, 2008년에는 약 800억원까지 급성장했다.

이미용, 요리학원 등 취업을 위한 학원 수강도 크게 늘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 집계 결과 물가 품목 중 취업학원비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5.6을 기록해 2005년(100)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 이후 취업학원비 물가지수는 매년 전체 소비자물가 총지수를 상회하고 있으며, 상승률도 전체 물가를 웃돌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어렵지만, 취업 준비를 위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지난 2월 조사에서도 지수는 119.3까지 증가했다.

영어 학원의 인기도 여전하다. YBM어학원의 경우 매달 5만여 명의 수강생이 등록을 하고 있으며, 매출 역시 2006년에 600억원에서 2007년 760억원, 2008년에는 890억원까지 성장했다.

최근에는 취업대비와 직무능력 향상 등 고용지원 관련 업종이 세분화되면서 인성과 직무적성 검사 혹은 이미지컨설팅, 프레젠테이션 능력 향상을 위한 스피치 학원 등에 구직자와 직장인들이 몰리는 추세다. 뷰티 전문학원의 경우 피부 관리와 메이크업 기술을 가르치는 한편 복장과 매너, 자기소개법, 인터뷰 요령 등을 추가해 종합 취업준비학원으로 거듭난 사례도 있다.

한편 1인 기업을 위해 사무실이나 회의 장소를 빌려주는 장소 대여업이나 사무용품 대여업도 유행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프리랜서들이 일감을 찾기 위해 발품 파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돕는 업무중개업도 유망 업종 중 하나다. 재택근무자들과 1인 기업 운영자들을 위한 공동비서업무나 세무, 회계 및 웹 컨설팅, 보안 업종도 눈여겨 볼만하다고 통계청은 조언했다.

◆중고·대여산업 '급성장'

통계청의 '2008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물가 상승을 고려한 지난해 4분기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302만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다. 호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서 소비자들은 좀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통계청의 '소매판매액' 통계를 봐도 지난 해 4분기 내수시장에서 내구재(승용차 등 오래도록 쓸 수 있는 제품)와 준내구재(1년 이상 사용 가능한 비교적 저가의 개인용품)의 판매액 증가율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내구재의 경우 10조 8천560억원 어치가 팔려 전년 동기대비 -10.3%를 기록했고, 준내구재의 경우 -7.7% 감소했다. 반면 당장 필요한 비내구재(식품, 종이 등 단기적으로 쓰는 제품)는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4.4% 구매가 늘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똑똑한 지갑족'은 늘었다. 중고 시장과 대여 업체를 통해 필요한 상품을 알뜰하게 구해 쓰는 소비자들을 이르는 말이다.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 중고장터에서는 지난해 9월 104%이던 전년대비 거래액 증가폭이 10월 140%, 11월 265%, 12월에는 600%까지 치솟았다. 이 업체는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 최초로 중고품 판매 고객을 위한 전용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개인 중고 거래 수수료를 대폭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각종 대여업도 인기다.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이 지난 해 11월 시작한 악기 대여 서비스는 한 달 만에 이용객이 6~7배 급증했다. 여기서는 악기 뿐 아니라 안마의자 등 고가 상품도 대여 해준다. 사용기간이 짧은 육아용품과 도서대여 서비스도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유아침대 대여서비스는 매달 10%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은 "최근 중고품 구매와 대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환란 때처럼 무조건 안 쓰고 안 먹으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기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효용을 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배울 수 있는 영어 뮤지컬 학원이나 어머니 독서 교실 수강도 크게 늘었다. 가정용 학습 교재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사교육비도 줄이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젊은 엄마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옥션에서는 학습교구 및 완구 판매량이 지난 2006년 한 달 평균 약 7천개에서 지난해 2만6천개로 370% 이상 증가했다. 취학 전 아동들이 집에서 엄마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유아교육프로그램 '아이챌린지'는 월 4천만원 정도 판매돼 전년대비 20% 이상 매출이 늘었다.

김용태 마케팅연구소의 김용태 소장은 "불황에도 예전의 제품이나 서비스 구입에서 느꼈던 만족감을 잊지 못하는 소비자의 심리는 존재한다"며 "이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제품가치를 지닌 대체재를 제공한다면 똑똑한 소비자의 지갑은 언제든지 열릴 수 있다"고 귀띔했다.

◆싱글족을 공략하라

'나홀로 가구'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5년 164만 가구에 그쳤던 1인 가구가 올 들어서는 342만 가구(추계치)로 14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5년 12.7%에서 2007년 이후에는 20% 이상으로 증가했다. '장래가구추계'는 2030년 이후 국내 1인가구가 471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23.7%)

불황으로 결혼을 미루는 젊은 층과 혼자 사는 노인이 늘면서 소비 패턴에도 적잖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형 할인점에서는 소용량 포장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혼자 조리하는 사람들을 위한 양념과 밑반찬, 혼자서도 쉽게 요리가 가능한 반조리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마트에는 회가 6~7조각 들어 있는 1인용 생선회까지 등장했다.

싱글 공략 산업의 특징은 맞춤형, 소형화, 컨버전스로 압축된다. 긴 소파 대신 혼자 앉아 책을 읽고 TV를 시청할 수 있는 1인용 소파나 소파 베드 등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CJ몰에서는 미니 식탁이나 소파 베드 구입자의 80% 이상이 혼자 사는 싱글족이며, 2~3년 전과 비교하여 판매량이 40% 이상 증가했다. 스마트폰, PMP 등 소형 복합가전의 판매도 늘고 있다. 옥션이나 G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애견용 자동 급식기도 싱글족을 겨냥한 대표적인 상품이다.

주택시장에서도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주택 '미니 아파트'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직장인, 독신여성, 학생, 전문직 종사자 등 1~2인 가구에게 적합한 미니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10년 간 18만 채의 미니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최근 통계청의 '2005 인구주택총조사'를 바탕으로 1인 가구 밀집현황을 조사한 결과 1인 가구 밀집지역은 지하철 2호선을 축으로 둥근 벨트 모양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됐다. 주로 역세권을 중심으로 형성될 미니아파트 주변에 이들의 생활 편의를 지원하는 쇼핑대행, 음식 배달업, 심부름센터 등 생활 지원 사업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독거노인들이 늘어 노인 돌보미 시장도 매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2010년 노인 돌보미 시장이 1조6천911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에서는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 사업에 방문시 노인들의 건강을 체크해 가족들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추가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업 아이템으로 주목할 만하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장진호 박사는 "1인 가구의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1인 가구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기에 가족과 친구를 대신할 감성을 덧붙이는 노력을 한다면 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 세대의 힘

환경부가 지난 해 실시한 '환경보전에 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 분야별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 90.9%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선택해 많은 국민들이 그 심각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개인의 건강, 알뜰한 소비와 직결된 문제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녹색세대'가 새로운 소비층이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산화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선도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 해 3월 최초로 '탄소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했다. 탄소마일리지 제도는 가정, 기업, 학교 등이 전기, 가스, 수도 사용량을 절감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면 세제 감면, 친환경 상품권, 대중교통 이용 등에 활용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제도다. 지금까지 전체 22만 가구 중 10만 가구가 회원으로 등록했다. 현재는 서울 25개 구가 모두 탄소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였으며, 지방으로도 확산 중이다.

환경부도 지난 해 8월부터 세탁기, 두부, 콜라 등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양을 표기하는 탄소성적표지 제도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업의 신청을 받아 본격적으로 '온실가스 라벨링'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유통업계도 발빠르게 탄소 배출 저감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해 11월 환경부와 탄소성적표지제도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고, 홈플러스는 2020년까지 CO2 배출량을 50% 줄이기로 하고, 자사 PB상품에 탄소라벨을 붙이기로 했다.

녹색세대는 이같은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자가용 대신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에너지 절약 제품 등 탄소 배출량이 적은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의 지난 해 10월 자전거 매출액은 2007년 같은 기간보다 91% 급증했다. 자전거 전용 의류와 부품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전기 충전식 하이브리드 자전거도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녹색뉴딜정책의 일환으로 2018년까지 자전거를 이용해 전국을 일주할 수 있는 총연장 3천114km의 자전거 도로망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발표도 자전거의 인기에 한 몫을 했다.

에너지 절약 제품도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솔라판(solar plate)이 부착되어 있어 노트북, MP3, 휴대폰 등을 충전할 수 있는 배낭과 태양광을 이용한 캠핑등, 태양열 조리기구(솔라 쿠커) 등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전구 생산업체인 리드에스코는 최근 옥외광고에 쓰이는 에너지 절약램프 'ESL(Energy Saving Lamp)'을 선보이기도 했다. 일반 형광등보다 5배 정도 수명이 길고 전기료도 70%가량 절감할 수 있어 인기다.

이밖에도 절수형 변기, 콩기름으로 인쇄된 책자, 페트병을 재활용한 의류, 웜비즈(Warm biz), 쿨비즈(Cool biz)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생활용품 등이 유망아이템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친환경 음식용기, 친환경 비료, 천연 살충제, 절전형 인버터 에어컨, 물 절약 레버, 휴대용 젓가락, 친환경 가스 스토브, 에코 쇼핑백, 재생 토너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도 녹색세대를 위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임재규 박사는 "경제위기 극복의 대안으로서뿐만 아니라 그린 비즈니스는 향후 10년 이상 시장의 블루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U-쇼핑족 잡아라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3년 뒤인 2012년 인터넷 속도가 지금보다 10배 이상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이버 쇼핑 환경이 지금보다 더 좋아진다는 의미다. 여기에다 이동성을 강화한 넷북, 스마트폰, 터치폰 등 휴대용 디지털 기기 보급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IPTV 서비스 상용화에 따른 산업 성장 가능성도 기대된다. 언제 어디서나 쇼핑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쇼핑으로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계청의 '전자상거래 및 사이버쇼핑 동향' 집계 결과 지난해 전자상거래 규모는 629조 9천67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22%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사이버쇼핑 거래액은 18조 1천460억원으로 전년대비 15.1% 늘었다. 지난해 말 농협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2009 국내소매시장 전망'은 올해 사이버쇼핑 부문 예상 매출액이(총 21조2천억원) 백화점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인터넷슈퍼는 2008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23.3% 매출이 증가하며 GS25(21.7%)와 GS수퍼마켓(15.1%)의 매출 증가율을 넘어섰다. 월드점, 서울역점 등 전국 14개 지점에서 '인터넷 장보기몰'을 운영 중인 롯데마트의 경우도 지난 12월 인터넷 마트의 매출이 무려 55%나 증가했다. 이처럼 인터넷 슈퍼는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부부나 인터넷 사용이 익숙한 젊은 주부들의 장보기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슈퍼 운영 업체들은 배송지역을 넓히고 전국 당일 배송, 신선식품의 경우 3시간 이내 배달 등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슈퍼의 특성에 맞는 전용 배달 서비스나, 온라인 중고품 전용 택배 등 차별화된 택배 서비스가 늘어날 전망이다. 택배업은 전자상거래 시장과 동반 성장해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단가인하경쟁이 치열해 수익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휴대 전화를 이용해 백화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SKT도 '모바일 11번가'를 열어 휴대폰 쇼핑에 가세할 계획이다. G마켓은 업계 최초로 G마켓 웹사이트와 G마켓 모바일 쇼핑 연동 서비스를 내놨고, KTF는 모바일 슈퍼마켓 '쇼마트'의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컨설팅 업종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쇼핑몰 사이트 구축, 호스팅 제공, 스튜디오 렌탈, 촬영 대행, 정보 제공 및 교육 등이 U-쇼핑시대에 각광 받는 업종으로 부상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이동 중에도 실시간으로 주문 확인 등이 가능한 넷북이나 다기능 모바일 제품들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쇼핑몰 운영업체들을 위한 e카탈로그 제작지원이나 통ㆍ번역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유망 분야로 꼽혔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의 단점들을 보완하는 서비스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무용품 구매대행업 '구매로'는 상품 공급자와 구매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수ㆍ발주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구매자인 기업 입장에서도 물품을 구입할 때마다 매번 결제할 필요 없이 월말에 한 번만 결제하면 된다. 제품을 보관할 점포가 필요 없고 재고를 보유할 일도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인터넷 창업 전문회사 노노스의 송현숙 대표컨설턴트는 "TV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경매사이트 등에 이어 올해는 IPTV가 가세하면서 U-쇼핑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며 "하루에 한 가지씩만 물건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과 해외 아이디어 상품 쇼핑 전문몰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이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된 유통형태나 콘텐츠를 잘 활용한다면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관광 '떴다'

경기 침체와 고환율의 영향으로 해외 여행은 줄고, 국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출입국 및 관광수지 통계'에 따르면 그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관광지출이 지난 2007년 158억 8천만 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126억 4천만 달러로 20.4% 줄었다. 반면 관광수입은 지난해 90억 2천만 달러로 2007년(57억 5천만 달러)대비 56.9% 급등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씀씀이가 증가한 덕분이다.

그 사이 국내여행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여행사 모두투어는 지난 해 1~11월 중 국내여행자 수가 재작년보다 30% 늘었다고 설명했다. 해외여행을 다녀 본 젊은이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한국을 재발견하는 여행도 인기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이 자사 사이트의 국내 여행상품 거래 건수를 조사한 결과, 2008년 하반기 거래 수는 상반기에 비해 81.3% 증가했다. 저렴한 가격의 당일 테마 여행 상품은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19% 증가했다. 특히 전체 여행 베스트셀러 상품 상위 30위권의 80%를 국내여행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몰에서는 최근 1일 바다 여행 상품을 9900원에 출시했다. 무궁화호를 개조해 침대차와 카페차, 거실차를 갖춘 철도여행상품의 경우 1박 2일에 최고 77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객실 이용률이 57%에 달할 정도다.

국내 여행이 증가하면서 관련 소비지출도 늘고 있다. 편의점 업체 GS25는 지난 해 12월 스키장과 제주도 등 관광지에 위치한 편의점 80여 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8.5%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관광지 이외 일반 지역에 위치한 편의점 매출 증가율 7.9%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방자치단체의 축제도 국내여행 수요를 늘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 1월 10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화천 산천어축제는 총 106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았다. 충남 보령의 머드 축제나, 전남 함평의 나비 축제 등은 이미 방문객 100만 명을 넘는 '밀리언 페스트(Million Fest)'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1박 2일', '패밀리가 떴다' 등 국내 여행을 테마로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도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출연진들이 입었던 의류 및 캠핑 장비 등은 네티즌들의 관심 속에 절찬리 판매중이며,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 2000년 2천억원에서 매년 20% 이상 성장해 지난해 1조8천억원(추정)까지 급증했다.

해외여행이 주는 만족감을 대신해 줄 상품과 서비스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일본에서는 '잃어버린 10년' 불황기 동안 럭셔리 스포츠카 대여업이 인기몰이를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고급 수입차 렌탈 사업과 캠핑카 대여 산업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한다.

◆유기농·홈쿠킹 '인기'

통계청이 발표한 '2008 사회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9.0%가 유해 식품과 식중독 등 먹을거리에 불안을 느꼈다. 교통사고나 국가 안보문제보다 먹을거리를 염려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수입 식품에 대한 불신도 깊었다. 농산물의 농약 오염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국산은 불안도가 40.4%였지만 수입 농산물은 두 배 이상 많은 87.0%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통계청은 이에 따라 유기농ㆍ친환경 제품과 각종 안전 인증을 획득한 프리미엄 식품군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농림수산식품부 집계 결과 친환경 농산물 취급 점포수는 2000년 352개, 2002년 604개에서 2004년에는 1천91개, 2007년에는 1천650개로 4배 이상 성장했다.

유기농 제품 구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직접 채소를 길러 먹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간이 텃밭을 가꿀 수 있는 간단한 농기구나 서비스도 덩달아 인기다. 짧은 기간에 쉽게 기를 수 있는 상추나 새싹무와 같은 야채 종자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유기농 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도록 돕는 홈쿠킹 상품도 히트를 쳤다. 유기농 과일즙 추출기부터 오토매틱 아이스크림 제조기, 친환경 튀김기, 미니 오븐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농협경제연구소 전찬익 농업정책연구실장은 "지난해 식품업계를 휩쓴 이물질 파동과 멜라민 사태 등으로 인해 먹거리 안전은 올해도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며 "식품업체들은 건강 지향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제품을 내놓는 동시에 식품 안전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임 산업 '급성장'

건강보험공단의 '2005~2007 불임증 질환 진료인원 현황' 자료를 보면 불임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5년 13만995명에서 2006년 14만9천369명, 2007년에는 16만4천583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임 부부의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불임치료의 기본이 되는 시험관아기 시술의 1회 비용은 최저 200만원에서 최고 350만원에 이른다.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아 불임 부부들에겐 심적, 경제적 고통이 컸다. 정부가 2006년부터 시험관아기 시술비를 지원하고는 있지만, 여러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불임 방지가 가장 좋은 대안이다.

이 때문에 부부가 함께 하는 불임 방지 요가 클래스, 불임 여성을 위한 다이어트 상품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불임 방지 의자, 불임 방지용 남성 속옷, 체온 및 배란일 측정기 관련 상품도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더불어 불임의 한 원인인 공해나 환경호르몬,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이를 완화시키는 각종 상품의 판매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독소를 배출해 주는 기능을 하는 풋 스파, 땀을 흘리면서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친환경 황토 찜질방, 도심 내 산소웰빙카페 등도 늘어나는 추세다.

◆예쁜 남자가 '대세'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꽃보다 남자' 등의 영향으로 예쁜 남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모 역시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면서 남성 미용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의 2008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15세~24세의 남자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문제 중 '외모'가 9.9%로 공부(41.4%), 직업(22.9%)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조사보다 3.2%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외모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하는 남자가 늘고 있다. 남성화장품 시장은 화장품 전문점 판매액 기준 2005년 4천억원에서 2007년 5천억원까지 늘었다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백화점 등 다른 유통 채널까지 고려하면 2008년에는 6천억원 수준까지 성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의 경우 최근 1년간 남성 화장품 고객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전체 화장품시장에서도 37%를 차지했다.

남성화장품의 품목도 단순한 로션 등 스킨케어 제품뿐만이 아니라 색조 화장품이나, 각종 기능성 제품들도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피지를 감추고 피부색 보정 효과를 주는 남성용 파우더가 출시됐으며, 남성전용 BB크림, 눈썹 정리를 위한 눈썹펜슬, 눈썹의 모근을 튼튼하게 만들어 이른바 짙고 검은 남자다운 눈썹을 갖게 해주는 에센스까지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따로 떼어내거나 씻어낼 필요 없이 잠자는 동안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나이트용 마스크팩도 화장이 귀찮지만 자신을 가꾸기 원하는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남성들의 외모에 대한 높은 관심은 패션과 액세서리 부문의 매출 증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전점 기준으로 루이까또즈, 닥스 등 남성제품 브랜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40% 증가했다. 남성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40%를 기록해 전년의 25∼35% 보다 증가하였다. 이 중에서도 특히 남성용 가방과 액세서리 등 소품은 전년 대비 각각 28%,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에 따르면 남성 액세서리 구매율은 2007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났으며, 남성 주얼리 상품의 판매량도 3배나 증가했다. 넥타이핀, 커프스 버튼 등 전통 패션 잡화 이외에 귀걸이, 피어싱 제품 등의 판매가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들 제품을 찾는 30대 남성 구매자가 늘고 있다.

패션부문에서는 전통적인 수트 판매는 줄고 있는 대신 자신만의 개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 정장의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사립학교 교복풍의 프레피룩 의상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몸매 보정 속옷을 찾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복부를 집중적으로 보정해주는 남성용 복대 니퍼나 근육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가슴 패드, 엉덩이의 볼륨을 살려주는 보정 팬티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 남성들이 주 구매층이다.

성형외과를 찾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 성형수술을 받는 남성들은 크게 20대와 50대로 구분되는데 20대는 주로 쌍꺼풀 수술이나 코성형, 여드름 흉터 제거 등 외모를 돋보이게 하는 수술을 많이 한다. 반면 50대는 보톡스 주사나 주름 제거수술 등 좀 더 젊고 건강해보이기 위한 성형수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서울의 홍대거리, 강남, 신촌 등 젊은 층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을 중심으로 남성전용 피부관리실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기미, 주근깨, 여드름을 없애는 치료 중심의 피부관리와 클렌징, 팩 등을 통한 미백관리를 주로하고 있지만 체성분 분석을 통한 스포츠마사지까지 제공하며 총체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오형직 브랜드매니저는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자 하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외모가 능력과 더불어 자신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점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토피·알레르기 산업 '쑥쑥'

보건복지가족부의 '2005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인구 1천명 당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이 2001년 12명에서 2005년 91.4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환경성 질환인 천식 유병률은 2001년부터 2005년 사이 181% 폭증했다.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는 서구식 주거형태와 대기오염 등으로 소아면역체계가 약화되면서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02~2007 환경성 질환 진료환자 분석'은 2007년 아토피 피부염 환자 중 9세 이하가 53.4%를 차지한다고 보고했다. 지난해 전국 16개 광역시도교육청에서 조사한 아토피 질환 학생 통계도 초중고교생 762만1천명의 5.7%에 이르는 43만 명의 학생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다고 집계했다.

아토피 뿐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같은 환경성 질환도 매 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집계 결과 환경성 질환 환자 수는 2002년 552만 명에서 2007년 700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국민 7명 중 1명이 환경성 질환을 앓고 있다는 의미다.

아토피 환자의 증가는 친환경 청소제품, 새집증후군 방지 제품, 유기농 의류 등 아토피를 예방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증가로 연결된다.

보령메디앙스의 경우 '닥터아토마일드'라는 아토피 전용 화장품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피죤에서는 아토피 환자들이 살에 직접 닿는 옷의 원단에도 민감한 것에 착안해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달맞이꽃 오일이 들어간 섬유유연제를 개발했다. 한경희 생활과학은 아토피 예방기능을 갖춘 스팀 청소기 '한경희 아기사랑 아토스팀 SI-5000'를 최근 출시했다.

국내 최초의 아토피 전문 쇼핑몰인 아토피샵은 하루 평균 방문자수 3천명을 기록하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5년 600억 원 규모였던 아토피 화장품 시장이 연평균 15%가량 성장해 2010년에는 1천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도 아토피 치료에 도움을 주는 녹차나 통나무로 지은 집에서 유기농 음식으로 아토피를 치료하는 단기 캠프 등도 인기다.

최근에는 새집증후군 등으로 인한 아토피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자동으로 환기가 이루어지는 아파트도 등장했다. 서울 송파구에서는 20세대 이상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친환경 공동주택 건축 기준을 마련해 시행 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라 공동주택을 지을 경우 친환경이 검증된 건축 자재를 사용해야 하고 실내 공기질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보령메디앙스의 이희준 차장은 "아토피 질환 관련 시장 규모만 현재 5천억원대에 이르고 이제는 아토피 예방 기능을 상품에 접목시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며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점쳤다.

/박연미기자 ch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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