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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디워' 열풍…증시에서도 광풍


영구아트 지분 2% 보유에 사흘 연속 상한가 등 폭주 현상

심형래 감독의 '디워(D-War)'가 극장가 뿐 아니라 증시를 강타했다.

디워는 훌륭한 컴퓨터그래픽(CG)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부실, 연기력 부족 등을 지적받으며 개봉 전후 언론과 평론가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았다. 심지어 어느 한 영화 감독은 "디워는 영화가 아니다"라고 발언,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디워의 힘은 무서웠다. 개봉 첫주 200만명 관객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 디워가 영화 '괴물'을 뛰어넘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증시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증시 관계자들은 디워 관련주로 60억원을 투자하고 배급을 맡은 미디어플렉스, 영구문화아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주소재, 성신양회 등을 꼽고 있다.

◆관련주 주가 '급등'

미디어플렉스는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과 함께 '디워 쇼크'로 주가가 크게 휘청했지만 최근 상황이 급반전 된 경우.

디워에 60억원이나 투자했는데 연일 개봉을 미룬데다 '용가리'의 기억이 재부각되며 호재보다는 악재로 평가받기 시작한 것. 이로 인해 미디어플렉스 주가는 3월 한때 1만4천350원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이후 디워의 영상이 공개되고 미국 상영일정이 잡히면서 미디어플렉스는 오름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특히 개봉을 앞둔 7월에는 3만원대 중반까지 되찾았다. 이후 차익실현매물이 쏟아졌지만 8월 들어서도 강세를 이어가 2일과 3일, 6일 각각 3.57%, 3.10%, 5.02%(오후 1시 현재) 올랐다.

미주소재는 영구아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에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주소재는 지난달 6일부터 18일까지 상한가 6번을 포함해 8거래일 연속 초강세를 보인데 이어 최근 3거래일동안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이로 인해 주가가 지난 5월 대비 4배 가량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불어난 시가총액이 무려 1천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반면 성신양회는 디워 수혜를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거래일간 강보합권에 머문데 이어 3일에도 3% 내외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는 성신양회의 시가총액이 다른 두 종목과 달리 4천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일회성 테마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체없는 수혜주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미주소재와 성신양회를 디워 수혜주로 꼽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일단 미주소재와 성신양회의 영구아트 지분율이 턱 없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미주소재는 48억2천만원을 들여 2.4%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고, 성신양회는 19억1천630만원을 투자해 4.79%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한 두 회사가 투자한 영구아트는 현재로서는 부실회사에 가깝다. 디워 제작에 올인한 탓에 2004년 이후로 전혀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고 순손실은 매년 수십억원에 달해 누적적자가 상당 수준이다. 이로 인해 지난 회계연도말 부채비율은 24888.31%에 육박했다.

더군다나 1년 안에 갚아야하는 유동부채도 회계연도말 기준으로 9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디워로 인한 이익규모가 얼마나 될 지 아직 확신할 수 없으나 상당 부분을 빚 갚는데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디워 제작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미디어플렉스 역시 어느 정도 수혜를 입을 지는 가늠하기 힘들다.

서울증권 최찬석 연구원은 "미디어플렉스의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국내에서는 배급수수료 정도의 수익을 취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아직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추산하기 어렵다"며 "결국 해외에서의 흥행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다만 영화 산업적으로는 한국판 블록버스터가 당당하게 성공했다는 점에서 그 동안의 투자심리 위축을 다소나마 완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재만기자 ot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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