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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리, 1년간 방황의 끝은 코스닥 퇴출


 

지난 한 해 동안 좌충우돌했던 하우리가 결국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하우리는 21일 회계법인의 감사 의견 거절로 코스닥 퇴출될 처지에 몰렸다. 하우리가 감사의견 거절 판정을 받게 된 것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눈속임으로 구멍난 자금을 메꿔온 결과였다.

지난 1년 동안 하우리의 행보를 살펴보면 감사의견 거절 사태는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만큼 하우리의 행보는 어지러웠다.

◆ 자금문제 드러나면서 '감사의견 거절'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던 하우리의 문제점은 이번 외부 감사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더구나 갑작스런 의견거절로 퇴출이 결정된 만큼 주주들의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이번 회계감사에서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역시 구멍난 자금. 회계감사 결과 수 십억원의 자금이 빈 것으로 드러났지만 회사측은 정확한 근거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

하우리 주변에서는 자금 문제가 한컴리눅스와의 관계에서부터 자금이 얽히기 시작했다는 시각이 많다. 감사보고서에서도 이 부분이 감사의견 거절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권석철 사장이 지난해 코웰시스넷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것 역시 화근이 됐다.

이처럼 복마전처럼 얽혀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우리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상증자에 성공하자 또 다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증시 일각에서는 하우리의 유상증자 실체에 의구심어린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방법이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이 부분 또한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지적됐다.

◆ 극장 매입 실패로 몰락 부채질

권석철사장은 이후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슈퍼개미' 경대현씨를 끌어들였다. 그러나 경대현씨와의 제휴 역시 실패로 끝났다. 권사장은 경씨에게 일부 지분을 매각한 뒤 주총에서 그를 배신해 버렸던 것.

이후 하우리는 계속 M&A설을 흘리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권사장 역시 언론에 "재기를 위해 노력중이다"라는 말을 되풀이 했다. 하지만 변한건 아무것도 없었다.

가장 극적인 사건은 지난 연말 충북 청주 소재 영화관을 130억원에 매입한 것. 권사장은 이 극장에서 나온 수익으로 보안사업에 투자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사업보고서 마감일인 12월31일에 극장 매입을 결정한 것 역시 석연치 않았다.

이 때부터 하우리의 재무제표에 문제점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 시작했고 어림잡아 수 십억원 규모의 자금 문제가 있는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이런 의혹들은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대부분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의견거절의 기폭제가 됐다. 이 문제들은 경우에 따라선 법적 책임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 한 때 영광 뒤로 하고 '백척간두'

앞으로의 방향도 문제다. 당장 퇴출이후의 그림을 어떻게 그리느냐가 중요하지만 대책은 뚜렷해 보이지 않는다.

이미 상당수의 핵심 인력이 퇴사한 데다 코스닥에서 쫓겨나게 되면 사실상 재기 불능의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보안 업체의 생명인 신뢰와 기술을 모두 모두 잃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권사장의 지분은 대부분 매각된 상태다. 침몰해가는 '하우리 호'를 되살릴 힘이 없다는 얘기다.

앞으로 벌어질 정리매매 결과도 관심의 대상이다. 정리매매에서는 주가가 급락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 마음막 먹는다면 주인 없는 하우리를 불과 몇 억원으로 확보할 수도 있는 길이 열린 셈.

한 때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국내 컴퓨터 백신시장을 양분했던 하우리. 하지만 하우리는 지금 백천간두의 상황에 몰리고 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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