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베트남 쌀국수가 다시 전성기를 맞으며 매출 감소세로 돌아선 겨울 라면시장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쌀국수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5.3%였던 이마트 베트남 쌀국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30.3%로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도 10월까지 누계 기준 19.4%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2015년 상반기 짜왕, 하반기 진짬뽕 등 잇달아 대박 상품이 등장하며 20% 이상 성장했던 이마트 라면 매출은 신제품들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작년부터 신장률이 줄어 들며 올해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내 베트남 쌀국수의 최초 도입은 1998년 미국의 베트남 쌀국수 체인점인 '포호아'가 문을 열며 시작됐지만, 2011년 이후 대중화 단계에 들어서며 인기가 시들해졌다. 하지만 2015년 8월 문을 연 '에머이'를 시작으로 기존의 미국 스타일 베트남 쌀국수가 아닌, 본토의 맛을 강조한 2세대 베트남 식당들이 등장하며 작년부터 다시 베트남 쌀국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기존 국내에 소개된 베트남 남부 호치민식 쌀국수와 달리, 숙주 대신 마늘 절임, 고추, 라임 등을 넣고 진한 육수가 특징인 베트남 북부 하노이식 쌀국수 전문점이 최근 베트남 쌀국수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른바 '베트남 쌀국수 2.0 시대'다.
이마트는 이와 같은 최근의 면시장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베트남 현지 라면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라면업체 에이스쿡과 함께 봉지라면 타입의 정통 북부 하노이 스타일 쌀국수 '피코크 포하노이'를 개발해 선보인다.
'피코크 포하노이'는 피코크 상품 개발팀이 최근 2~3년 사이 뜨고 있는 베트남 북부 쌀국수 특유의 진한 육수 맛을 살린 동시에, 샬롯(양파류), 후추, 고추 같은 향신료를 더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마트는 '피코크 포하노이'의 면발 굵기를 기존의 라면 면발 굵기(2.0~2.2mm)의 1/5 수준인 0.4mm로 낮춰 바쁜 아침에 끓이지 않고 그릇에 담아 끓는 물을 부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 또 면발 굵기를 얇게 만들었지만 타피오카 성분을 첨가해 쌀국수 특유의 쫄깃함을 살렸다.
이마트는 '피코크 포하노이'가 새로운 메가 트렌드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국내 라면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 피코크 담당 김일환 상무는 "작년 8월부터 1년 3개월 동안의 연구 개발 기간을 거쳐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정통 북부 베트남식 쌀국수를 개발했다"며 "올 겨울에는 이마트를 시작으로 베트남 쌀국수가 국내 라면 시장을 선도하며 베트남 쌀국수를 집에서 즐기는 트렌드가 본격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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