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전자사전 시장은 블루투스와 DMB 방송 수신 기능 등을 탑재한 컨버전스 전자사전으로 변모해 갈 것이다."
10여년간 전자사전을 만들어 온 에이원프로테크는 최근 블루투스 헤드셋, 지상파 DMB 수신기 등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에이원프로테크 김남중 대표는 "더 이상 단순한 전자사전만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며 "블루투스, DMB 등을 전자사전에 컨버전스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시장을 경험하고 노하우를 얻으려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이원프로테크는 1991년 국내 최초 영한사전 출시 후 15여년 동안 전자사전과 휴대용 e북 단말기 및 솔루션 개발에 주력해온 디지털기기 전문업체다.
김 대표는 에이원프로테크가 전자사전으로 10여년 이상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꼽는다.
2004년말 두산동아와 전략적 제휴를 맺음으로써 초등생을 위한 교과서부터 일반인에게 필요한 사전까지 내실있는 콘텐츠를 수록할 수 있게 된 것. 최근에는 의학전문 전자사전 출시를 위해 의학전문 콘텐츠업체 두남디지텀과도 제휴를 맺었다.
"전자사전에 탑재된 고정형 콘텐츠가 아니라 앞으로는 컴퓨터와 연동해 업·다운로드 가능한 네트워크형 콘텐츠를 추구하겠다"
현재 국내 전자사전 시장은 샤프, 카시오 등 일본업체 등이 진출해 있으며 국내업체로는 에이원프로테크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레인콤이 전자사전 시장에 진출했지만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렇듯 전자사전 내수시장에 국산업체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시장 진입장벽"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데이터(콘텐츠)를 가공해 단말기에 입력해야 하는 전자사전은 MP3등 다른 멀티미디어 기기에 비해 개발기간이 길고 복잡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에이원프로테크는 전자사전 외길 15년만에 해외 자체 생산라인을 설립했다. 2003년부터 추진해 온 자체 공장이 중국 심천 900여 평 부지에 완공돼 최근 가동을 시작한 것. 에이원프로테크 자체 기술력과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대만 OEM업체 베스타와 10년 이상 파트너 관계를 맺었지만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자체 개발과 판매 뿐만 아니라 생산라인도 필요했다"고 말했다.
에이원프로테크는 '생산 독립'을 통해 새로운 컨버전스 전자사전 생산도 적극 추진 중이며 대규모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
에이원프로테크 김남중 대표는 "영어가 더 이상 제2외국어가 아닌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은 지금, 아시아 시장에서 전자사전의 수요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베트남, 중국, 일본 등 유통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해 9월부터 '에이원프로' 전자사전이 시판된다"고 밝혔다.
9월 베트남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중국어판 전자사전을 출시하며, 브라질 시장 진입을 위해 포르투갈어판도 준비중이다. 올해 9월에는 인도 뉴델리에 연락사무소도 오픈할 계획.
한편 올해 하반기에 세이코, 캐논 등 일본 업체들이 국내 전자사전 시장에 진출한다. 김 대표는 "내년 상반기에는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며 "의학전문사전 등 틈새시장을 노린 에이원프로테크만의 '개인기' 있는 제품으로 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영기자 eyleesmi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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