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브로드밴드를 이끌어야하고 이끌 수밖에 없습니다. 브로드밴드 영역에서는 미국의 성공사례를 찾기 어려워요."
최근 한국진출을 선언한 일본의 e북시스템즈의 마코토 오카자키 사장은 한국진출의 이유를 이같은 간접적인 말로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전임 대통령이 힘을 쏟아서 인터넷기술에서는 일본보다 3년 정도 앞서 있다"고 말했다. 요컨대 한국은 뛰어난 초고속인터넷 환경으로 인해 e북 시장의 미래가 밝다는 것이다.

e북시스템즈는 지난해 7월 자본금 2억엔으로 설립된 회사로 싱가포르의 e북시스템즈가 35%, 소프트뱅크그룹의 소프트뱅크미디어마케팅(SBMM)의 자회사인 SBMM크리에이티브가 35.25%, 대만의 카이와응씨가 28.75%를 각각 지분을 갖고 있으며, 야후코리아 전 사장인 염진섭씨가 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북시스템즈는 지난 18일 서울 도곡동에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개업식을 가졌다. 한국지사장은 일본벤처투자 전문가인 김지한씨가 맡았다.
e북시스템즈는 현재 일본에서는 콘텐츠작업에 한창이며 일부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웹사이트(http://www.ebooksystems.co.jp)에서 샘플을 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쇼핑사이트에서 구매해 읽는 방식이다. 물론 '플립북'이라는 엔진을 다운받아야 한다. 가격은 300~800엔 정도로 오프라인에서 보다 절반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르면 2~3개월 후에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카자키 사장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미디어가 나오면 처음에는 기존의 콘텐츠를 그냥 옮겨서 사용하는 이른바 '백 미러(Back Mirror)'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연극을 촬영해 방영하거나, TV가 처음 나왔을 때 영화를 방송한 것이 그 예라는 것이다.
그러나 점차로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는 독창적인 콘텐츠가 나오게 되고 그러면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북 시장도 아직은 기존의 책을 스캔받아 사용하는 형태이지만 점차 독창적인 형태의 서비스가 나오면 시장이 획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새로운 미디어에 맞는 독창적인 콘텐츠의 예로 소프트뱅크의 인터넷 야구 방송을 들었다. 소프트 뱅크는 인터넷 야구방송에서 30개의 카메라를 통해 방송을 하고 시청자는 자신이 원하는 카메라를 선택해 다양한 각도에서 야구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북시스템즈의 무기는 '플립북'이라는 엔진이다. 오카자키 사장은 플립북의 장점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는 "플립북은 한마디로 e북 독자로 하여금 실제로 책을 보는 것과 똑 같은 느낌을 전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플립북은 앞뒤로 한페이지씩 넘길 수도 있고, 한꺼번에 여러페이지를 집어 넘길 수도 있다. 또 다음페이지를 넘기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 다음페이지를 넘길 수 있고, 책을 넘긴 두께가 시작적으로 보여서 독자가 지금 책의 어느부분을 읽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들 기능은 다른 엔진에서는 아직 구현하지 못하는 기능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플립북은 또 인터넷으로 표현가능한 모든 기술을 적용할 수 있어, 음성, 동영상등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으며 책 옆에 인덱스를 붙이는 기능도 있다.
오카자키 사장은 "플립북은 또 다양한 광고를 붙이는데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웹사이트에서는 한 면 전체를 광고로 표현하면 독자들의 거부감을 느끼지만 e북에서는 큰 부담을 갖지 않고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어떤 사람이 어느 페이지를 어느정도 시간동안 봤는지를 파악할 수도 있어 마케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e북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공고물등을 웹페이지 보다는 e북 형태로 만드는 등 지원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카자키 사장은 20여년전부터 손정의 회장과 친하게 진해오다 지난 89년에는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는 소프트뱅크가 작은 회사였지만 반드시 큰 회사로 성장할 것을 확신했다"고 회고 했다.
/백재현기자 bri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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