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기자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독자들이 글보다 영상을 선호하기 시작한 지 이미 오래다. 또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면서 전문 기자의 영역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와 언론사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주는 기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전직 IT전문기자가 직접 운영하는 태그스토리(대표 우병현 www.tagstory.com).
이 회사는 그동안 펜만 들었던 기자에게 글로 된 기사와 함께 간단한 동영상은 직접 제작하라고 주문한다. 글과 동영상의 결합된 멀티미디어 뉴스가 어쩔 수 없는 추세이고, 이를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변신해야만, 텍스트 중심의 기존 미디어가 생존해 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태그스토리는 이를 위해 언론사가 글과 영상이 결합된 새로운 뉴스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지원하는 한편, 이렇게 만들어진 뉴스를 해당 언론사는 물론이고 포털 등 다양한 사이트에 표출되도록 돕는다.
언론사에는 동영상 서비스에 필요한 서버와 저작권 보호를 위한 워터마킹같은 소프트웨어, 각종 통계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태그스토리는 이를 위해 특별히 웹2.0시대 저작권 분쟁 해결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CCL(크리에이티브 커먼스 라이센스)이란 솔루션을 도입하기도 했다.
태그스토리의 이런 서비스와 솔루션을 통칭, VEN(Video Embedded Online News Service)이라고 하는데 이미 조선일보를 비롯해, 노컷뉴스, 고뉴스 등 10여개 언론사가 이를 적용하고 있다.
태그스토리는 이런 콘텐츠를 '기자 PCC'라 부른다. PCC는 UCC에서 변형된 말인데, UCC를 만드는 게 일반 이용자라면 PCC를 만드는 것은 일반인보다 조금 더 전문적 소양을 갖춘 프로추어(Proteur)가 만든다. 펜을 들었던 기자의 경우 동영상 전문가는 아니지만 프로추어로 봐주는 것이다.
이런 기자 PCC의 성공가능성은 아직은 반반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런데UCC 시장에서 저작권 보호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질높은 콘텐츠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소재를 택하거나, 이슈에 접근하기가 쉬우며 저작권에 문제가 없다는 게 PCC의 강점이다.
태그스토리가 언론사와 제휴에 공을 들이는 것은 UCC(이용자제작콘텐츠)시장이 미국 유튜브나 국내 판도라TV처럼 규모의 경쟁으로 가는 것에 대한 차별화전략이다. 그런 점에서 저작권자와 수익공유에 관심갖는 레버닷컴(REVVER.COM)과 비슷하다.
우병현 태그스토리 사장은 "자사 사이트의 가입자와 클릭수를 늘려 동영상 광고를 유치하는 것보다 저작권있는 콘텐츠를 서비스하면서 플랫폼회사(태그스토리), 저작권회사(신문사), 유통배포자(자체사이트, 포털 등)와 동영상 광고 수익을 나누는 모델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스토리가 이런 일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철저히 웹2.0에 기반한 기술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태그스토리는 웹표준을 준수해 운영체제나 브라우저에 관계없이 서비스가 가능하다. 미국 On2사 코덱을 이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으며, 집단지성을 이용한 태그 입력방식으로 콘텐츠 경로도 다양하다. 워터마크 기능으로 해당언론사의 저작권도 보호해준다.
◆박중훈 삽겹살집 라이브, 기자동영상의 가능성 확인

지난 달 조선일보 어수웅 기자는 '그대 영원한 라디오스타'라는 기사를 쓰면서, 배우 박중훈이 기자들과 뒷풀이자리에서 영화 '라디오스타'의 주제곡인 '비와당신'을 부른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기사에 삽입했다.
이 동영상은 조선닷컴, 인터넷포털, 블로그 등으로 급속하게 퍼지면서 50만명이상이 관람했다. 네티즌들은 박중훈의 진솔한 깜짝공연에 큰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은 정작 태그스토리 사이트에서는 크게 시선을 끌지 못했다. 원본 기사에서는 기자에게 밥을 사고 열네살 위인 형님(안성기)에게 어리광부리며 세월과 함께 변해가는 대중스타의 감상이 글과 함께 전달됐는데, 태그스토리에서는 동영상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병현 태그스토리 사장은 "태그스토리는 네티즌들이 까페나 블로그에 쉽게 퍼나를 수 있게 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며 "랭키닷컴 순위가 1천800위지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플랫폼으로서 역할에 충실할 뿐 판도라TV나 다모임 아우라, 엠군처럼 자사 사이트의 트래픽 증가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태그스토리, 서비스되는 소프트웨어를 파는 회사
태그스토리는 미국On2사의 코덱을 쓰고 있다. On2사의 VP6 비디오 코덱은 어도비시스템즈의 플래시 플레이어(Flash Player)에 탑재돼 있어 WMV 계열을 쓰는 판도라TV와 달리 추가적인 코덱이나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매쉬업 등 변형이 쉽고 외부로 '퍼나르기'도 수월하다.
우 사장은 "On2는 WMV보다 비싸지만 플레이어가 따로 필요없고 매쉬업도 용이하며 퍼가도 원본이 훼손되지 않고 서버에 남기 때문에 저작권 보호에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태그스토리는 이런 특성을 활용해 자사 서버에 동영상 원본파일을 보관하면서 제휴사에 제공한다. 제휴사에 제공돼도 원본이 아닌 껍데기만 가는 셈이어서 저작권자(신문사)의 정책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우 사장은 이어서 "태그스토리는 서버나 소프트웨어 같은 기자 PCC를 위한 플랫폼을 일괄로 제공해주고, 클릭수 모니터링 등 운영을 지원하며, 제작과 업로드같은 교육도 해준다"며 "우리는 웹2.0에 기반한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회사로 마치 인텔인사이드처럼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비디오플레이모니터링시스템, 저작권비디오선별광고탑재및 분석기능, 워터마크 기능 등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동영상광고시장에 기대
태그스토리는 수익모델과 관련 해당 기자 PCC에 광고가 유치될 경우 태그스토리 4, 신문사 4, 신문사사이트나 포털 등 배포자에게 2의 수익을 분배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웹2.0동영상플랫폼을 소프트웨어제공임대(ASP)방식으로 서비스하거나 카탈로그 및 사진공유서비스도 추진한다.
우 사장은 "인터넷뉴스의 골든타임은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이때는 TV나 라디오보다 인터넷을 많이 본다"며 "투명하고 공개된 광고정책을 통해 저작권자 및 배포자와 상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스토리는 자본금 5억7천500만원에 직원 18명이 일하고 있으며, 가산디지털단지에 입주해있다.
총11명의 개인주주(이사회 구성원 56.5%, 기타 대표이사 관계인 43.5%)가 있는데 우병현 태그스토리 대표이사와 김종현 이상네트웍스 회장, 조원표 이상네트웍스 대표이사 등이 이사회 멤버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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