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오즈(Oz)' 전용 휴대폰 '햅틱온'이 마침내 출시됐다.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급의 성능을 갖춘 500만 화소 카메라와 WVGA급(480×800) 액정 채용으로 넓어진 화면, LG텔레콤 '오즈'의 전 서비스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햅틱온'을 만나봤다.
'햅틱온'의 디자인은 휴대폰 보다 디지털 카메라에 가깝다. 500만 화소 카메라는 평상시 렌즈에 이물질이 묻지 않도록 커버가 있다. 카메라 작동시에 자동으로 커버가 벗겨지고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구글 위젯으로 마음껏 풀브라우징을
전원을 켜면 '햅틱' 시리즈 특유의 위젯 서비스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위젯에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포함돼 있다. 간단한 달력부터 지하철 노선도, 모바일 인터넷 기능까지 들어 있다.

다양한 위젯들 중 눈에 익숙한 로고가 하나 보인다. 바로 구글 로고다. 바탕화면으로 구글 위젯을 끌어낸 뒤 손가락으로 터치하자 바로 검색어 입력 창이 나타났다. 검색어를 입력하면 바로 모바일 웹서핑으로 화면이 바뀐다.
WVGA 해상도에서 표시되는 웹서핑 화면은 휴대폰을 들고 있는 방향에 따라 가로, 세로로 자유롭게 출력된다. 링크 하나를 선택하니 새 창이 자동으로 열린다. 이 모든 과정을 위젯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해결된다. 별도의 조작은 전혀 필요 없다.
워낙 글씨가 작긴 하지만 상단의 카메라 줌인/아웃 버튼을 이용하면 자유롭게 확대, 축소해 볼 수 있다. 풀터치폰이라 방향키가 없다보니 모든 조작은 손가락이나 스타일러스펜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다소 불편했다.
아쉽게도 'T옴니아' 등에서 제공하는 광학식 마우스를 '햅틱온'은 지원하지 않는다.
◆모바일 웹페이지를 모아 놓은 '오즈 라이트' 서비스
'햅틱온'에는 위젯과는 별도로 '오즈 라이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오즈 라이트'는 LG텔레콤에서 지원하는 풀브라우징 관련 서비스로 네이버, 야후를 비롯한 국내 주요 포털과 G마켓, CGV 등의 주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종 콘텐츠 제공업체(CP)와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 외에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전화번호로 웹사이트 접속이 가능한 'WINC' 서비스가 별도로 구분돼 있다는 것이다. 등록돼 있는 WINC 사이트 전부를 가나다 순으로 정리해 놓았으며 정보 요금이 없는 무료 서비스를 별도로 모아놨다.
무료 서비스에는 G마켓, GS홈쇼핑 등의 쇼핑 채널과 UCC, TV편성표, CGV의 실시간 영화예매 등이 있다.
CGV의 실시간 예매를 선택해봤다. 구글 위젯을 사용할 때보다 속도가 더 빠르다. 풀브라우징이 아닌 모바일 전용 웹 페이지를 출력하기 때문에 화면도 최적화돼 있고 속도도 빠르다. 아쉬운 점은 가로 화면에서는 이용할 수없다는 점이다.
영화를 선택하고 시간을 고르면 바로 예매가 가능하다. 영화에 대한 각종 정보도 제공하고 있어 영화의 시놉시스나 주연배우 프로필 등을 미리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기능들은 '오즈' 정액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별도의 요금을 낼 필요가 없다.
◆뛰어난 화질과 다양한 촬영 기능
내장된 500만 화소 카메라의 성능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초기 보급된 500만 화소 카메라폰의 성능은 화질면에서 그닥 만족스럽지 못했다. 동급의 일반 디지털카메라와 화질차이가 확연하게 났기 때문에 휴대하기 편리하다는 점을 빼 놓고는 별도의 디지털카메라를 선택하게 했다.

'햅틱온'의 카메라 기능은 화질과 편의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카메라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버튼을 누르면 된다. 사진촬영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모든 조작은 터치스크린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필름으로 치자면 감도인 ISO는 400까지 지원한다. ISO 최대값이 낮아 야간 촬영에는 불리한 점이 있지만. 100이나 200에서는 노이즈도 심하지 않고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설정화면에서는 손떨림 보정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촬영시 흔들린 사진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기능을 활성화 시켜 놓으면 된다.
'햅틱온'은 다양한 환경에서 최적화된 사진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장면 모드를 제공한다. 인물, 풍경부터 시작해 적정 노출을 얻을 수 있도록 스포츠, 일출, 역광 등을 지원한다. 야간과 실내 모드, 불꽃놀이 등 거의 대부분의 장면 모드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빠르고 정확한 명함인식 기능
좀 더 재미있는 기능도 있다. 웃는 얼굴만을 촬영해주는 '스마일 샷', 고가의 카메라에서 지원하던 파노라마 기능, 명함을 인식해 주소록에 입력해 주는 '명함인식' 기능들이 포함됐다.
가장 궁금했던 파노라마와 명함인식 기능을 실행시켜봤다.
파노라마 기능은 자동으로 이뤄진다. 사진 한장을 촬영한 뒤 카메라를 옆으로 움직일때마다 자동으로 촬영된다. 느린 속도로 카메라를 옆으로 움직이면 자동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연결시켜준다. 촬영된 사진은 자동으로 이어붙여주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다.
명함인식 기능은 더욱 유용하다. 명함을 놓고 글자 부분을 촬영하는 것만으로 주소록에 이름과 연락처 등을 입력할 수 있다. 이름, 휴대폰, 사무실, 팩스, e메일이 자동으로 입력된다. 한글과 영문 뿐 아니라 한자도 인식해 입력할 수 있으며 입력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
갖고 있는 명함 40~50여장을 테스트해본 결과 단 한장도 실패한 경우가 없었다. 특히 휴대폰과 사무실, 팩스 전화번호를 정확하게 분류해줘 별도로 수정할 필요가 없었다. 주소는 지원되지 않는다.
'햅틱온'은 다양한 기능과 뛰어난 카메라 성능을 갖고 있지만 배터리 문제에서 최대 약점을 드러낸다. 최대 충전을 완료한 상태에서 카메라 기능이나 DMB, 인터넷 기능을 잠시 쓰다보면 배터리 줄어드는 속도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빨랐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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