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아이폰8' 공식 출시일인 3일. '아이폰의 메카' 명동 프리스비 앞 풍경은 지난해 '아이폰7' 출시 당시와 온도차가 컸다. 매장 오픈 전까지 대기한 인원은 6명에 불과했다.
기자는 3일 오전 애플 전문 유통매장 명동 프리스비를 찾았다. 오전 7시께 이곳에는 대기자가 한 명도 없었다. 7시 30분이 되자 중국인 유학생 원칭위(23) 씨가 제일 먼저 줄을 섰다.
이후 매장 개장 시간인 8시까지 총 7명이 등장했다. 이 중 한 명은 아이폰8을 구매하지 않았다. 전작 출시 당시 이곳에는 약 6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린 바 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대기 인원이 10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프리스비 관계자는 "이번에 사전예약을 진행했기 때문에 대기 행렬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전예약을 신청한 구매자는 매장에서 대기하지 않아도 기기를 바로 수령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이폰7 출시 당시에도 프리스비는 사전예약을 실시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아이폰8의 사전예약 열기가 전작만큼은 아닌 것이 맞다"며 "아이폰X를 기다리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아이폰X로 분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첫 구매자는 중국인 유학생 원칭위 씨
이날 아이폰8 첫 구매자는 중국인 유학생 원칭위 씨다. 원 씨는 앞서 아이폰6를 사용했지만 기기가 고장나서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찍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게 된 이유를 묻자 "오전 수업이 있어서"라고 대답했다. 굳이 제품을 제일 먼저 살 의도는 없었다는 얘기다.

원칭위 씨에게 아이폰X가 아닌 아이폰8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아이폰X 화면 상단부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 씨는 '아이폰8플러스' 256GB 실버 색상을 구매했고, 사은품으로 무선충전기를 받아갔다.
프리스비는 이동통신사 약정에 묶여있지 않은 공기계를 판매한다. 이 때문에 한국 거주 기간에 제한이 있는 외국인 구매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는 게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이폰8 대기 행렬 왜 줄었나
아이폰8은 역대 아이폰 시리즈 중 대중의 관심도가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업계는 아이폰8 시리즈 예약판매량을 전작의 60~70%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관심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요인은 ▲기능상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점 ▲해외에서 배터리 팽창(스웰링) 현상을 겪은 것 등으로 요약된다.
두잇리서치는 국내 소비자들이 아이폰8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가 '가격'이라고 밝혔다. 1천311명의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틀간(10월 26~27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1.4%가 가격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8 시리즈의 이동통신사 출고가는 모델·용량별로 ▲아이폰8 64GB 94만6천원 ▲아이폰8 256GB 114만2천900원 ▲아이폰8플러스 64GB 107만6천900원 ▲아이폰8플러스 256GB 128만3천700원으로 책정됐다.
그 뒤를 이어 '기능상 달라진 점을 못 느낀다'는 의견이 549명으로 21.5%, '스웰링 현상'을 우려하는 반응이 270명으로 10.6%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아이폰X에 대한 기대 수요도 또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아이폰8을 구매하는 분들은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가 대부분일 것으로 짐작된다"며 "아이폰X는 10주년 기념 모델인 만큼 의미가 큰 제품이기에 가격이 비싸더라도 고정 구매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 표기된 아이폰X의 공기계 가격은 64GB 모델 142만원, 256GB 모델 163만원이다. 이동통신사 출고가는 이보다는 다소 낮을 예정이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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