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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M] 국내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토로라


모토로이에 뒤 이어 안드로원, 갤럭시A 연달아 판매 시작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국내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무엇일까.

답을 내리기에 앞서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Android)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봐야겠다.

◆ 구글의 손을 잡은 안드로이드

사실 안드로이드는 변방의 약소국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 휴대폰은 운영체제라고 부르기 부담스러운 임베디드 형태의 소프트웨어가 적용돼 있었고, PDA 등의 발전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모바일이 쓰이던 시기였다. 당시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OS도 주목받았다. 휴대폰 강국인 노키아의 '심비안'과 '미고', HP '팜' 등 글로벌 공룡들이 텃밭이기도 했다.

안드로이드의 시작점은 2005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유명인이 됐지만 앤디 루빈이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였던 안드로이드를 지휘하고 있었다. 안드로이드의 잠재력에 주목한 구글이 이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눈도장을 받기 시작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인수한 후 2007년 11월 각 국가의 여러 사업자들이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활용 가능한 표준형 OS를 개발할 수 있도록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OHA)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당시 타 모바일 OS와 차별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개방형 플랫폼이 지목됐다. 후발주자로써는 생태계 확장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당시 OHA에 참여한 업체는 구글, HTC, 델, 인텔, 모토로라, 퀄컴, T-모바일, 엔비디아, 소니에릭슨, 도시바 등의 해외 업체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도 참여했다. 각 분야에서 쟁쟁한 기업들이 대거 몰리면서 개방성은 자연스러운 안드로이드의 경쟁 포인트로 떠올랐다.

이렇게 구성된 OHA는 2008년 9월 리눅스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첫 버전을 내놓게 된다. 기존 목표대로 오픈 소스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또는 콘텐츠 업체도 활용 가능했다.

안드로이드는 점차 개발에 가속도가 붙었다. 드디어 2008년 10월 22일 세계 최초 안드로이드폰 ''G1''이 공개된다. 첫 안드로이드폰은 대만 업체인 HTC가 맡았다. HTC G1을 시작으로 여러 제조업체의 전략 디바이스에 탑재된다. 각 버전마다 음식과 관련된 코드네임을 써 사용자와의 친화력을 높이기도 했다.

1.0 버전에는 별 다른 코드네임이 쓰이지 않았다. 1.0 버전을 알파(alpha), 1.1버전을 베타(beta)라 부르기도 하고, 애플파이(Applepie) 또는 바나나브레드(Banana bread)라 표현하기도 한다. 아마도 다음 1.5버전이 알파벳 ‘C’로 시작하기 때문에 명명된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명명은 1.5 버전부터다. 1.5버전의 코드네임은 ‘컵케이크(Cupcake)’다. 2009년 4월에 공개됐다. UI 및 통화품질을 개선했다. 앱 구동 속도를 한층 올라갔다. 5개월 후인 2009년 9월, 안드로이드는 1.6 버전 ‘도넛(Donut)’으로 업데이트됐다. 앱 장터인 안드로이드 마켓의 기능이 더욱 강화됐다.

◆ 삼성・LG・팬택 아닌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토로이''

국내 사용자에게 친숙한 버전은 안드로이드 2.0 버전인 ''이클레어(Eclair)'' 부터다. 국내 출시된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2.0 버전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다. 국내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모토로라 ‘모토로이’가 안드로이드 2.0을 적용하고 출시된 국내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2010년 2월 10일 SK텔레콤을 통해 판매가 시작됐다.

국내서는 이미 ''옴니아의 배신(?)''과 애플 iOS 이외에 다른 대안찾기에 골몰했다. 정확하게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그랬다. KT는 2009년 애플 아이폰3GS를 단독 출시하면서 1위인 SK텔레콤을 위협했다. 삼성전자도 잃었던 신뢰를 되찾아야만 했다. 일단 SK텔레콤이 굳히기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모토토라 모토로이는 3.7인치 WVGA 해상도 디스플레이와 800만화소 카메라 등을 장착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오맵3410 모바일AP가 적용됐다. 256MB 메모리와 512MB의 저장공간을 갖췄다. 다소 엄청한 하드웨어 스펙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출고가는 무려 89만8천700원이나 했다.

국내서 초기 안드로이드에 대한 반응은 대단했다. 사실 iOS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 윈도모바일과 블랙베리로는 대중화 물꼬를 트기 어려웠다. SK텔레콤이 약 10일간 모토로리 예판을 실시했는데 2만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그 중 52%가 번호이동고객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국내 제조업체 중 첫번째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무엇일까. 삼성전자 갤럭시S를 떠올리는 사용자도 있겠지만 정답은 LG전자 ''안드로 원''이다. 당시에는 ''안드로-1''이라 표기하기도 했다.

''안드로 원''은 슬라이딩 물리식 쿼티 자판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KT를 통해 출시됐다. SK텔레콤이 모토로라와 함께 모토로이를 낸 데 따른 반격이었다. 가격도 참했다. 61만6천원으로 더 저렴했다. 퀄컴MSM7200A 모바일AP와 256MB 메모리, 2GB 저장공간을 갖춘 모델로 3인치 감압식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그보다 늦은 4월 27일 삼성전자로써는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갤럭시 A'를 출시했다. 현재 출시되는 중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라인업의 조상인 셈이다. 89만9800원이라는 높은 출고가로 출시됐다. TI 오맵3440 모바일AP와 3.7인치 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뒤 이어 팬택이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천명하며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시리우스’를 출시했다. HTC와 소니도 '디자이어', '엑스페리아X10'으로 국내 시장 도전을 이어갔다.

각 제조업체의 첫번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다음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위한 실험작 역할이 컸다. 그 때까지만 해도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그렇게 높은 때가 아니었다. 시장 반응을 살필 필요가 있었다. 가능성을 엿본 각 업체들은 ''갤럭시S''와 ''옵티머스Q'', ''베가'' 등을 통해 대표적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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