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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스마트 안경 사업 좌초되나


개발자 앱 개발 포기…핵심 인력 이탈

[안희권기자] 구글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스마트 안경 '구글글래스' 프로젝트가 좌초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더레지스터,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구글글래스 프로젝트가 개발자의 앱 개발 포기와 핵심 인력 이탈로 고전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앱 개발자 16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구글글래스용 앱 개발을 포기했다. 이는 구글글래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거의 없는데다 단말기 성능의 한계로 시장 요구에 맞는 앱을 개발하기 힘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개인 소비자용 앱보다 기업용 앱을 만드는 것이 돈을 버는데 유리해 개발자들이 개인용 구글글래스 앱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플랫폼으로 스마트 안경을 개발해왔다. 지난 2012년 구글은 개발자용 구글글래스 테스트 버전을 165만원(1천500달러)에 공급했고, 많은 개발자들이 구글글래스를 구입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구글이 2년이 지나도록 구글글래스를 출시하지 않아 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다.

◆구글글래스 생태계 조성 차질빚어

페이스북과 삼성이 최근 가상현실(VR) 단말기를 출시하면서 개발자와 소비자의 관심도 VR 기기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갤럭시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결합한 플랫폼을 구현했다. 앱 개발자는 기존 앱에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접목해 관련 앱을 보다 쉽게 개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런 환경 변화로 구글글래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6개월 동안 구글글래스를 개발해온 구글의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떠났다. 수석 개발자 바박 파비즈를 비롯해 전기 엔지니어링 부문 수장 아드리안 왕, 개발자 관리이사 오사마 알라미 등이 이 시기에 구글을 나갔다.

또한 구글글래스 프로젝트를 후원해왔던 미국 유명 투자사 클라이너퍼킨스카필드앤바이어스(KPCB)와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그동안 구글글래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던 사이트를 폐쇄했다.

구글은 이에 대해 여전히 수백명의 엔지니어와 임원들이 구글글래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글은 구글글래스를 활용한 소비자용 파일럿 프로그램만 수만개에 이른다고 말했다. 다만 구글은 완벽한 기능을 제공할 때까지 구글글래스 출시를 늦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은 내년에 구글글래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는 구글글래스가 내년에 나오더라도 플랫폼의 한계로 기대한 만큼 시장을 주도하기 힘들 것이라고 봤다. 앱 생태계가 제대로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글글래스용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던 그루 모바일은 관련 게임을 더 이상 개발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게임 개발자 씬 맥크라켄은 에이리언 게임을 선보여 구글로부터 1만달러 상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이 그의 게임을 구글플레이에 올리지 않아 그도 결국 게임 업데이트를 중단했다.

구글글래스 앱 생태계가 제자리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구글이 먼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구글글래스로 성공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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