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차기 버전인 비스타(Vista)를 내년 1월 30일 선보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소비자들이 윈도 비스타 업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컴퓨터월드에 따르면 가트너는 9일(현지 시간) '윈도 소비자 채용 전망(A Forecast of Windows Consumer Adoption)'이란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들의 윈도 비스타 채용 속도가 윈도XP 출시 당시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MS가 공언해 온 것과는 다소 상반된 전망. MS는 그 동안 윈도 비스타가 출시될 경우 윈도XP에 비해 두 배 정도 빠른 속도로 보급될 것이라고 자신해 왔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테드 쉐들러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은 새로운 PC를 구입하거나 가격이 좀 더 내려갈 때까지 윈도 비스타 구입을 기다릴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을 토대로 "윈도 비스타 채용의 최대 적은 윈도XP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윈도XP가 대부분의 PC에 인스톨되기까지는 꼬박 4년 이상이 소요됐다. 따라서 비스타 역시 주력 운영체제로 자리잡기 까지는 그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가트너는 주장했다.
물론 윈도 비스타는 윈도XP에 비해 보안,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능이 상당히 개선됐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를 이끌어내기에는 다소 부족할 것이라는 게 가트너의 전망이다.
쉐들러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07년 까지 미국 내 1천200만 가구가 비스타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2011년까지 윈도 비스타 사용 가구 수가 7천300만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쉐들러는 이 같은 전망과 함께 오는 12월 중 윈도XP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내년 1월 30일 출시되는 윈도 비스타 무료 업그레이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쉐들러는 "업계가 제대로 출시 일정을 지키지 못해서 소비자가 고통을 받아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MS의 일부 하드웨어 파트너들은 윈도 비스타 무료 업그레이드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쿠폰은 할인된 가격을 적용하고 있어 무료는 아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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