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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인기 로봇들의 전투, 한글판 게임으로 만나요


반다이남코 '슈퍼로봇대전 V' 테라다·츠카나카 PD "많은 사랑 부탁"

[박준영기자]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는 로봇들이 하나의 게임에서 활약하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최신작 '슈퍼로봇대전 V'가 한글판으로 나온다.

반다이남코는 '슈퍼로봇대전 V'를 내년 2월23일 PS4와 PS비타 버전으로 한국과 일본에 동시 발매한다. '슈퍼로봇대전 V'는 지난 7월7일 발매된 '슈퍼로봇대전 OG 문 드웰러즈(이하 문 드웰러즈)'에 이어 시리즈 두 번째로 한글화되는 게임이다.

'슈퍼로봇대전 V'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판권작' 최초로 한글화되는 작품이란 점이다. '문 드웰러즈'는 반다이남코에서 직접 디자인한 캐릭터와 기체가 등장하기에 원작의 판권을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반면 '슈퍼로봇대전 V'에는 '기동전사 건담' '풀 메탈 패닉' '에반게리온' 등 반다이남코가 제작하지 않은 다양한 작품이 등장한다. 게임에 등장하는 작품의 각종 판권이 맞물려 있기에 해외 현지화에 어려움이 있었고 이로 인해 지난 24년간 한글화되지 않았다.

이번 한글화 동시 발매는 '문 드웰러즈'의 선전으로 비롯된 것이다. '문 드웰러즈' 한글판이 기존에 한글화되지 않고 발매된 '슈퍼로봇대전'보다 판매량에서 많이 앞섰던 것이다.

BNEK는 이를 토대로 본사에 '슈퍼로봇대전 V'의 현지화 및 동시 발매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반다이남코가 BNEK의 요청을 수락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한글판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최근 해외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반다이남코는 현재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슈퍼로봇대전 V'의 한글화를 결정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반다이남코의 테라다 타카노부 PD와 츠카나카 켄스케 PD는 "오랫동안 '슈퍼로봇대전'을 사랑해준 한국 팬들이 언어 장벽 없이 즐길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글화하게 됐다"며 출시 배경을 전했다.

◆25주년 기념작에 걸맞는 시스템과 특전 기체

'슈퍼로봇대전 V'가 판권작 최초로 해외 현지화(한글화 및 중문화)되지만 이를 의식해 개발된 것은 아니다. '슈퍼로봇대전 V'는 여타 '슈퍼로봇대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작품의 이야기를 결합해 '다양한 로봇이 함께 싸우는 꿈의 무대'를 이용자가 즐기도록 구성됐다.

다만 '슈퍼로봇대전 V'는 '슈퍼로봇대전 α(알파)'나 '슈퍼로봇대전 Z'와 같은 장기 시리즈가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 완결되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새로운 시도보다는 이전 작품에 적용했던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해 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는 다양한 계층의 이용자를 아우르기 위한 것이다. 츠카나카 PD는 "시리즈가 길어지면 제작하는 입장에서도 부담되고 진입 장벽 역시 높아진다"며 "처음 접한 이용자나 오랫동안 즐긴 팬, 오랜만에 다시 접하려는 사람 모두 쉽게 즐기도록 게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25주년 기념작'이란 타이틀에 맞춰 '슈퍼로봇대전 V'에는 오랜만에 반가운 기체가 등장한다. '제4차 슈퍼로봇대전(이하 4차)'에서 처음 등장한 오리지널 기체 '휘케바인'과 '그룬거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이전과 동일한 무기를 사용하지만 '4차'와 달리 이름과 기체 색깔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기체의 출연은 츠카나카 PD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다. 츠카나카 PD는 "개인적으로 '4차'를 제일 좋아한다. 25주년 기념작이니만큼 꼭 넣자고 테라다 PD에게 적극적으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테라다 PD 역시 "일본에서도 두 기체가 등장한다는 소식에 상당한 반향이 있었다. 이들의 재등장에 기뻐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네 가지 기준에 맞춰 참전 작품 선정

'슈퍼로봇대전 V'에는 26개 작품이 등장한다. '슈퍼로봇대전' 신작을 만들 때마다 일본의 수많은 로봇 애니메이션 중에서 참전 작품을 선정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테라다 PD는 일반적으로 네 가지 기준에 맞춰 참전작을 선정한다고 말했다.

선정 기준은 ▲반다이남코에서 게임화가 가능한가 ▲원작에 로봇이 등장하는가 ▲'슈퍼로봇대전'의 전반적인 스토리에 원작의 내용을 얼마나 녹여낼 수 있는가 ▲원작이 프라모델 등 '상품화'가 이뤄졌는가 등이다.

이러한 기준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임과 동시에 소비자가 지갑을 열 만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테라다 PD가 설정한 것이다. 네 가지 기준을 통과해야 '슈퍼로봇대전' 스토리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작품을 우리가 게임화를 할 수 있을 지입니다. 게임화를 할 수 없다면 고려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죠. 또한 개발이 가능하더라도 원작에 '로봇'이 등장하지 않으면 (로봇이 주요 소재인)'슈퍼로봇대전'에 넣기 어렵습니다."

이어서 테라다 PD는 '슈퍼로봇대전'이 '배틀물'이며 상업 작품임을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슈퍼로봇대전'은 집단 간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그런데 원작에 싸우는 이야기가 없다면 채택하기 어렵다. '상품화' 여부는 개인적으로 많이 신경쓰는 부분으로, '상품화'가 됐다는 것은 원작의 상품성이 있다는 의미임과 동시에 관련 상품을 구매한 사람이 우리 게임도 살 확률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제 발매를 두 달여 앞둔 '슈퍼로봇대전 V'. 게임에 등장하는 원작의 전문 용어를 한글화하느라 고생 중인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린 테라다 PD와 츠카나카 PD는 다시 한번 한국 팬들에게 게임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부탁했다.

"시리즈 첫 '판권작' 한글화 작품인 '슈퍼로봇대전 V'를 일본과 같은 날 한국에 발매합니다. '슈퍼로봇대전 V'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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