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최대 격전지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공략을 위한 신작 론칭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저마다 다른 특징을 내세우며 기존 출시작들과 차별화를 꾀한 부분이 눈에 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시중에 출시된 MMORPG의 종류가 늘면서 흥행성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는 만큼 이들 신작이 시장 안착에 성공할지 여부에 업계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카이저'를 비롯해 '뮤오리진2',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리니지2M', '서머너즈워 MMORPG' 등이 순차적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대표 이정헌)은 오는 16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카이저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 등 서비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카이저는 패스파인더에이트(대표 서현승)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MMORPG로 배우 유지태를 홍보모델로 선정하는 등 일찌감치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 게임은 해외에서 성인용 등급을 뜻하는 'R등급'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기존 게임에서는 볼 수 없던 이용자간 1대1 거래, 제한없는 필드 전투(PK)를 내세워 PC MMORPG를 즐기던 이용자를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뮤오리진'으로 초기 모바일 MMORPG 시장을 개척했던 웹젠(대표 김태영)도 후속작 '뮤오리진2'를 조만간 내놓는다. 뮤오리진2는 웹젠이 중국 천마시공이 함께 개발한 MMORPG로 올해 1월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출시돼 사전예약자 1천만명, 매출 순위 톱3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두며 게임성을 입증한 바 있다.
뮤오리진2는 서버 내로 활동 반경이 제한되는 타 게임과 달리 다른 서버 이용자와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는 '어비스'라는 공간이 존재한다. 이를 통해 파티 사냥을 즐기거나 대결을 벌일 수 있어 서버 간 격차를 해소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웹젠은 오는 26일 진행되는 테스트 이후 정식 출시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출시된 '이터널라이트'도 자동 사냥 위주인 여타 MMORPG와 달리 직업별 역할 구분 및 파티 사냥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를 꾀했다. 북미 판타지풍 그래픽을 내세워 색감적인 측면에서도 시중에 서비스되던 한국 및 중국 MMORPG와는 보는 재미가 다르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내 출시를 앞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서머너즈워 MMORPG, 리니지2M 역시 원작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토대로 새로운 재미와 게임성을 갖춘 신작으로 게이머의 기대를 받고 있다.
뮤오리진,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의 연이은 성공으로 급성장한 모바일 MMORPG 시장은 내로라하는 게임사라면 모두가 뛰어드는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지 오래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매출 기준 1위를 고수하는 가운데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그라비티 '라그나로크M'이 올초 흥행에 성공하며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4위가 전부 MMORPG로 채워지는 진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이지에이웍스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 1종의 흥행만으로 지난 3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점유율 15.1%를 차지하며 매출 2위 퍼블리셔에 오르기도 했다. MMORPG 장르의 파급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이러한 MMORPG가 다수 출시되다 보니 시장의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사 게임이 연이어 나오면서 MMORPG의 수명과 이용자 파이가 점차 줄고 있다는 것. 신작을 준비 중인 게임사들이 기존 게임과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MMORPG 신작 출시만으로는 작년만큼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6년 12월 리니지2 레볼루션 국내 출시 후 현재까지 모바일 MMORPG는 10개 가까이 출시됐다"며 "2018년에도 다수의 모바일 MMORPG가 출시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일 매출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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