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손꼽히는 융합기술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복잡도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융복합기술이 다양한 기술·산업·이해 관계자가 연관된 데다 대부분 중장기 과제이기 때문이다.
14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미래융합기술포럼'에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이귀로 첨단융복합기술전문위원장은 "복잡도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융합기술 특성을 반영한 분류체계 및 평가방향 수립은 물론 부처별 전략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우리나라는 7개 부처를 중심으로 융합기술개발 관련 육성정책을, 출연연에서는 융합기술 기반 융합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나, 부처간·출연연간 연계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융합기술 수준도 선진국 대비 50~80%의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2001~2007년 게재된 융합기술 관련 SCI 논문도 총 8만6천154편 중 2천651편으로 3.1%에 불과하다.
이귀로 위원장은 "이같은 융복합기술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R&BD(사업화 연계 기술개발)를 잘하는 방법론을 개발하고, 특히 기획에 초점을 둔 R&D 표준 프로세스를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기술간, 신기술-기존 주력산업간, 기존 기술간, 기술과 디자인·예술간, 제조업과 서비스간 융합 등 다양한 융합신산업 사례를 소개한 생산기술연구원 나경환 원장은 융합신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역할을 제언했다.
나 원장이 제시한 정부의 역할은 ▲비전창출 및 제시 ▲융합 기반 R&D 확대 ▲실용화 및 사업화 지원 강화 ▲정보 인프라 구축 및 홍보 강화 ▲규제정비 및 법제화 필요 등이다.
특히 나경환 원장은 "현재 기존기술, 산업간 융합을 통해 새 산업분류를 만들어가는 추세이지만 이를 지원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현재 NT, IT 등 첨단기술간 융합으로 제한돼 있는 지경부 산업융합기술개발 사업범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융합신산업 창출을 촉진하기 위한 단기간의 융합기반 R&D에도 적극 지원하고, 융합 아이디어에서 비즈니스까지 일괄 지원하는 산업 융합기술 사업지원센터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이상천 기계연구원장과 박영훈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각각 나노융합기술과 바이오메디컬 융합기술의 분야별 현황과 융합연구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중현 교과부 제2차관, 박찬모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서상기 의원, 배은희 의원, 한홍택 KIST 원장 등을 비롯해 산·학·연 융합기술 연구자 3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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