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지난 6월 오픈마켓 시장을 떠난 네이버의 점유율 5%를 두고 이를 차지하기 위한 G마켓, 옥션, 11번가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5%의 시장점유율을 어느 업체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고착화된 오픈마켓 시장 순위에 변화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일 네이버는 오픈마켓 샵N 사업을 종료하고 다음 날 상품등록 플랫폼 '스토어팜'을 새롭게 선보였다. 스토어팜은 판매수수료를 없애고 간단한 입점절차를 통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기존 오픈마켓과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업체들은 네이버의 시장점유율 5% 향배에 따라 시장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가 큰 숫자는 아니지만 순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의 의미는 있다"며 "이는 업체별 점유율이 서로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는 1위인 G마켓은 샵N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면 바짝 뒤쫓고 있는 11번가를 따돌리고 시장 수성을 통한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달리 11번가는 1위 업체인 G마켓을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옥션은 11번가에 빼앗긴 2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탓에 네이버의 시장점유율을 놓고 업체간 치열한 각축전 양상을 벌이고 있다.
G마켓과 옥션으로 국내 오픈마켓 시장 62%를 차지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막대한 자본금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샵N 이용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먼저, 업계 1위인 G마켓은 모바일 부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 큐레이션 쇼핑몰 'G9'는 작년 2분기 대비 4분기 취급상품 수가 4배 가량 늘고, 판매량과 매출도 각각 211%, 333% 급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G9 사이트를 전면 개편해 상품 수를 늘리고 카테고리도 세분화해 상품 접근성을 높였다.
옥션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정면 승부에 나서고 있다. 옥션은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 상품을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모바일 앱을 개편했다. 역경매 서비스, 타임세일 등 모바일 특화 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11번가는 올 1월 큐레이션 서비스 '쇼핑딜'로 승부수를 띄웠다. 또 전 상품 무료배송에 SK텔레콤 회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쇼핑 때 소진되는 데이터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모바일쇼핑 데이터프리'도 선보였다. 모회사인 SK플래닛은 새로운 통합 커머스 브랜드 시럽(Syrup)을 선보이며 '넥스트 커머스'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SK플래닛은 3년 후 커머스 매출 목표를 1조4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장 분위기가 이베이코리아와 SK플래닛 두 회사로 쏠림 현상이 가속화 되는 것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는 현재 국내 오픈마켓 시장점유율 92%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지배사업자"라며 "샵N의 시장점유율 5%를 가져가면 두 회사가 최대 97%까지 시장을 장악하게 돼 소비자와 판매자 시장이 더 훼손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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