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웹툰이 드라마, 영화 시장을 점령할 태세다.
웹툰 업체들은 드라마 제작사, 방송사나 동영상 서비스 업체 등과 손잡고 콘텐츠 영상화에 나섰다. 웹툰 콘텐츠를 기획하고 유통하는 기업 중엔 아예 영상 제작사를 차린 회사도 있다.
이는 수익모델 확보가 필요한 웹툰 업체와 킬러 콘텐츠가 절실한 드라마 제작사나 플랫폼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20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약 4천200억원, 2016년 5천8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올해 7천200억원으로 커져 2018년엔 약 8천8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KT경제경영구소는 '웹툰 1조원 시장 꿈꾸다' 보고서를 통해 "인기 웹툰 미생의 드라마화가 성공을 거두면서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오프라인 영역에서의 웹툰 활용이 활발해졌다"며 "웹툰이 1조원대 시장으로 커지기 위해선 원소스멀티유즈(OSMU)와 글로벌 진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웹툰 업체들이 눈을 돌리는 수익 모델도 웹툰을 드라마나 영화로 만드는 2차 창작물이다. 이를 위해 다른 기업과 손을 잡기도 하고 자체 제작사를 꾸리기도 한다.
최근 웹툰 업체 레진엔터테인먼트는 '품위있는 그녀'를 만든 제이에스픽쳐스와 업무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각서엔 레진이 향후 1년간 선별한 웹툰과 웹소설의 드라마 제작 및 우선 검토권을 제이에스픽쳐스에 제공하고, 제이에스픽쳐스는 레진의 원작 지적재산권(IP)를 사용한 드라마 제작 업무를 맡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웹툰 제작사 코미카는 SK브로드밴드와 손을 잡았다. 코미카의 모회사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는 SK브로드밴드와 제휴했다. 파노라마가 SK브로드밴드에 웹툰 IP를 공급하고, SK브로드밴드는 이를 활용해 만든 영상물을 모바일 플랫폼 옥수수에서 선보인다. 옥수수와 파노라마의 첫 작품은 여자 미생으로 평가받은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이다.
카카오도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웹툰 '드림사이드'를 드라마로 만든다. 이를 위해 KBS 제작 계열사 몬스터유니온, 특수효과 제작사 덱스터스튜디오와 뭉쳤다. 총괄 프로듀서는 덱스터 대표이자 '미녀는 괴로워'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맡는다.
'옥자'를 만든 넷플릭스도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을 드라마화한다. 넷플릭스는 이를 내년에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KBS는 웹툰 등 원작 있는 드라마 기획안을 공모한다. 오는 2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외국드라마, 영화, 웹툰, 웹소설 등 원작을 기초로 드라마화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드라마 제작사를 대상으로 기획안을 공모한다. 채택된 작품은 정규 편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웹툰 콘텐츠를 보유한 업체들은 제작사를 차리기도 한다.
웹툰 플랫폼 탑툰을 운영하는 탑코는 지난 5월 드라마·영화 제작 자회사 '이야기 동맹'을 설립했다. 탑코는 웹툰 IP를 활용해 '허준'의 최완규 작가 등이 참여한 드라마, 영화 를 제작할 계획이다.
웹툰 업체들은 수익 모델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2차 저작물 판권 수입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 구독이나 광고 수익은 대형 포털이 아니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원소스멀티유즈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며 "영상물을 접한 이용자는 원작을, 원작을 봤던 이용자는 영상물을 보는 수레바퀴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웹툰을 영상화한다고하면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유치금 자체가 달라진다"면서도 "성공한 웹툰 원작 드라마와 영화는 손에 꼽히기 때문에 탄탄한 기획력과 연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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