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리우올림픽의 생생한 중계를 위한 주요 통로는 바닷속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5일(현지시간) 화려하게 개막했다. 우리나라의 정반대편에 있는 곳이지만 과거와 같은 '위성상태가 고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는 자막은 보기 힘들다. 약 2만km가 넘는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선 TV는 물론 PC나 모바일로도 올림픽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 생생한 방송을 위한 중계망은 KT가 책임졌다. 올림픽 개막 하루 전날 바닷속 중계망을 실시간 관리하는 부산 송정 'KT 국제해저케이블 통합관제센터'를 찾았다.

해저케이블은 머리카락보다 가는 8분의1mm 광섬유 한 가닥으로 250만명이 각각 다른 HD화질(8Mbps)의 영상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게 하고, 700MB용량의 영화를 1초에 3천500여 편 전송할 수 있는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다. 이번 올림픽의 핫라인이다.
해저케이블은 이 광섬유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튜브, 폴리에틸렌 소재의 방수층, 구리튜브, 외장철선 등으로 구성돼 있다.
KT는 안정적인 올림픽 중계를 위해 주 전송로는 물론, 예비 전송로와 복구전송로까지 확보했다.
주전송로는 부산 송정에서 시작하는 FNAL이라는 해저케이블을 통해 LA의 데이터센터로 연결된다. 미국 내 설치돼 KT의 전송장비가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가 보유한 미국-브라질간 해저케이블과 연결, 브라질 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enter, 국제방송센터)를 통해 생생한 올림픽 영상이 전송된다.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 및 선박으로 인한 해저케이블 장애(단선)와 같은 긴급 상황 발생 시엔 LA가 아닌 뉴욕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로 연결돼 즉시 우회복구 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통합관제센터는 해저케이블을 원격 관리 한다. 케이블 보수를 위해 띄운 배를 제어하기도 한다. 센터 안 화면에는 케이블 주변 선박 수, 상태 등이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날 관제센터의 한 직원은 "케이블 루트에 가까이 있다"며 "현 위치에서 남쪽으로 이동해달라"고 케이블 관리를 위해 운항한 선박에 주문했다.
최한규 KT 네트워크운용본부장(상무)은 "관제센터는 해저케이블을 원격 관리한다"며 "케이블의 유지, 보수까지 제어하는 다양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는 총 10개의 해저 케이블이 연결돼 있으며 그 중 KT 해저케이블 통합관제센터(이하 SNOC, Submarine Network Operation Center)가 APCN2, CUCN, KJCN 등 7개 해저케이블을 운용하고 있다.
현재 KT는 SNOC를 통해 77.53Tbps(7천753만Mbps) 용량의 해저케이블을 운용하고 있으며, 2017년 NCP 국제해저케이블이 개통되면 총 157.53Tbps를 책임지게 된다. 이는 국내 10개 국제해저케이블 총 용량의 88%를 차지한다.
◆위성통신에서, 이제는 해저케이블로
최한규 상무는 "위성은 단기간에 개통이 가능하고 적은 채널 방송에 유용하지만, 기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위성에서)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쉬운 해저케이블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우 1982년 스페인 월드컵부터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통신위성 기반의 ‘국제방송중계망’을 활용해 해외 스포츠를 중계 했다.
현재는 일회성 국제방송중계은위성을 통해, HDTV급 이상 고화질의 다채널 콘텐츠 제공이나 장기간 안정적인 중계가 필요한 주요 국제대회(올림픽, 월드컵 등)와 해외방송전용망은 해저케이블 기반의 '국제방송중계망'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해저케이블 전송용량이 위성 대비 약 5만3천배이기 때문이다.
최한규 상무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저케이블은 중계 방송의 산소 같은 존재"라며 "리우올림픽 기간 중계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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