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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노키아, 자존심 건 '브랜드 파워' 경쟁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노키아의 자존심을 건 브랜드 파워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삼성전자와 노키아가 자사 첨단 휴대폰의 브랜드 이미지를 심기 위한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스마트폰 운영체계나 4G 등 표준기술 마련을 위한 협력에는 상호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브랜드 경쟁에서만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모습이다.

아직까지 브랜드 마케팅 전략에서는 세계 1위 휴대폰 업체라는 명성과 함께 기술과 디자인 측면에서 브랜드 파워를 모두 갖고 있는 노키아가 한 수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하이-엔드 제품시장에서 판매와 매출이 모두 성장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추격전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달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메트릭스 리로디드(MATRIX RELOADED)'에 자사 휴대폰을 영화 속 PPL 광고형태로 선보인다.

매트릭스 전편에서는 노키아의 '8110' 모델이 등장,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데 성공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엔 노키아를 밀어내고 '애니콜' 휴대폰의 첨단 기술력과 매트릭스의 미래지향적 이미지의 만남을 통해 브랜드 제고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이 영화를 모티브로 한 국내 CF 제작을 마치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매트릭스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에 맞서 노키아 역시 오는 7월 개봉 예정인 '터미네이터 3(T3, Rise of the Machines)'에 자사 휴대폰을 등장시킨다.

매트릭스는 삼성전자에 넘겼지만 이에 뒤지지 않는 'T3'로 자사 휴대폰의 디자인과 첨단 기술이미지를 계속 유지해 간다는 전략이다.

노키아는 단순히 제품 등장에 그치지 않고 영화 초기 제작에서부터 아트 디자인을 별도로 마련해 영화에 적합한 제품 디자인 컨셉을 연구하고 이를 반영시키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유럽 GSM 휴대폰 시장에서 아성을 쌓고 있는 노키아는 최근 자신의 텃밭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위세가 한층 강화되면서 매우 긴장하는 모습이다.

또, 최근 전 노키아 브랜드 전략을 담당했던 모 인사가 삼성전자 아·태지역 브랜드 마케팅 매니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꽤나 기분이 언짢다는 반응이다.

자신들이 쌓아온 브랜드 전략과 전술이 고스란히 경쟁사인 삼성전자로 넘어가지 않겠느냐는 게 노키아의 걱정이다.

한국노키아 관계자는 "노키아는 그동안 세계 최고의 기술과 앞선 디자인을 갖춘 휴대폰 회사라는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구사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가 휴대폰에 브랜드 입히기에 나서면서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유럽 지역에서 독자 지원이 아니면 참여하지 않았던 스포츠 경기나 각종 행사에 노키아가 스폰서십 형태로 보다 적극성을 갖고 참여하려 하고 있다"면서 "노키아는 브랜드 세우기에 많은 노하우를 갖추고 있지만 삼성이 이제 본격적으로 브랜드 가꾸기에 뛰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매트릭스 마케팅과 관련,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삼성전자와 터미네이터로 맞서는 노키아의 브랜드 파워 대결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영화의 흥행 만큼이나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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