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 KT 사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그 맞수에 해당하는 김신배 SKT 사장의 연임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남 사장은 지난 3일 사장추천위원회에 의해 단독 후보로 추천돼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연임이 거의 확정적이다. 이에 남 사장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KTF 합병 가능성 등을 포함한 KT 그룹의 전반적인 구조 개편 문제와 매출 12조원 돌파에 대한 자신감, 과감한 투자 계획 등 큰 이야기를 풀어놨다.
남 사장 스스로도 연임을 확신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업계 관심은 자연스레 김신배 SKT 사장의 연임 문제로 쏠릴 수밖에 없다. 두 명 다 전문 경영인이고, 국내 양대 통신 그룹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그동안 숙명적인 대결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특히 2008년의 경우, 얼마 전에 터진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및 최근 공론화된 KT의 KTF 합병 문제 등 통신시장을 재편할 핫이슈가 즐비하고, 제도적 문제가 해결된 IPTV를 비롯한 새로운 싸움터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판이어서 ‘수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이 점에서 KT 사장추천위원회가 남 사장을 단독으로 추천한 것은 그가 '안정된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한 듯 하다. 남 사장 스스로 밝히듯 격변기 통신시장에서 지금은 "고객만 빼고 다 개혁해야하는" 순간이다. 그것은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고, 그 변화는 빈틈없고 흔들림 없어야 하는데, 그럴려면 혁신적이면서도 관록 있는 수장이 요구되는 셈이다.
김신배 사장 또한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김 사장의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관계자들 대부분이 철저히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소리가 간간히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이 12일 저녁 마련한 송년 기자간담회 자리는 매년 하는 의례적인 행사일 수도 있지만 11일 남 사장이 기자회견에서 보인 것처럼 연임이 어느 정도 결정된 뒤 홀가분하게 갖는 자리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제로 이날 김 사장은 올 한 해 SKT 사업을 꼼꼼히 되돌아본 뒤 내년에는 더욱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김 사장의 연임이 확정될 경우, 내년 통신방송 시장은 두 ‘전략형 CEO'가 벌이는 불꽃 튀는 대결에 한층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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