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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저작권 시장, 언론사-포털 헤쳐모여


아쿠아와 뉴스뱅크 두고 저울질 본격화

무한복제가 가능한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신문사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뉴스저작권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포털에 뉴스를 파는 데 만족했던 데에서 저작권집중관리기관을 통해 공동 B2B 판매 등에 나서거나(아쿠아프로젝트) '뉴스+광고' 유통을 통해 광고수익을 늘리려 하고 있다(뉴스뱅크).

아쿠아(디지털뉴스저작권사업)에는 45개 언론사가, 뉴스뱅크에는 10개 언론사가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NHN,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 구글 등도 줄서기에 한창이다.

아쿠아와 뉴스뱅크는 같은 뉴스콘텐츠표준(뉴스ML)을 지원하는 형제지간이지만, 언론사 입장에서는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포털의 경우는 모두 수용가능하지만, 회사별로 이해가 다르다.

포털중심의 인터넷 뉴스유통구조, 아쿠아와 뉴스뱅크로 변할까. 지역지나 인터넷신문은 어떤 선택을 할 까.

◆뉴스뱅크, 인터넷신문과 지역지로 손짓 확대

뉴스뱅크는 한국언론재단의 디지털뉴스저작권사업(아쿠아)에 참가하지 않은 조선일보가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뉴스저작권을 한국언론재단에 신탁하고 공동으로 디지털저장창고(아카이브)를 만들며 검색 기능 등을 통합해 나가는 것 만으로는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는 게 뉴스뱅크의 생각이다.

이에따라 뉴스뱅크는 '기사+광고(문맥광고)'를 하나의 단위로 인터넷상에서 유통하는 모델에 관심을 두고 있다. 동아닷컴 김일흥 이사는 9월 20일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가 주최한 한 토론회에서 "뉴욕타임즈가 한달에 7달러 95센트 하던 유료판매를 접을 정도로 콘텐츠 판매로는 안된다"면서 "저희도 광고에 포커스하고 있다. 문맥광고를 창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아직 참여 언론사를 보면 아쿠아가 앞선다. 아쿠아에는 ▲ 종합지(경향신문, 세계일보, 국민일보, 서울신문, 한겨레, 내일신문, 파이낸셜뉴스) ▲ 경제지(파이낸셜뉴스) ▲ 스포츠지(스포츠서울, 스포츠칸) ▲ 지역종합지(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경기일보,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경상일보, 경인일보 광주일보, 국제신문, 대전일보, 매일신문, 무등일보, 부산일보, 새전북신문, 영남일보, 인천일보, 전남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북일보, 제민일보, 중도일보, 중부매일, 충북일보, 충청투데이, 한라일보) ▲ 미디어전문지(미디어오늘, 기자협회보, PD저널) ▲ 지역주간지(김포뉴스, 당진시대, 옥천신문, 주간 평택문화신문, 월간 평택뉴스플러스, 홍성신문)▲ 인터넷신문(대덕넷, 브레이크뉴스, 이데일리) 등 45개가 참여했다.

반면, 뉴스뱅크에는 ▲ 국민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 스포츠조선, 조선일보, 전자신문, 한국경제, 한국일보, 헤럴드미디어 등은 10개 오프라인 신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 국민일보와 세계일보는 양다리다.

이와관련 뉴스뱅크는 종합지 중심의 회원구조를 지역지와 인터넷신문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일흥 이사는 "뉴스뱅크만이 대안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현재의 (포털중심의) 잘못된 구조를 바로잡는 구체적인 모델"이라면서 "참여매체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중앙일보 장종훈 기자기 사견임을 전제로 "(뉴스뱅크 생각에 동의하면서도) 어떤 특정 매체(조선)나 언론사가 중심이 돼서 포털 뉴스공급사를 묶기에는 한계"라고 지적하는 등 언론사 내부 이해관계가 있다.

또한 지난 해 부터 일부 서비스를 시작한 '아쿠아( www.newskorea.or.kr)'의 경우 최근 중도일보가 참여 회원사들의 뉴스도 자사 사이트에서 볼 수 있도록 검색 API를 적용하는 등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어 지역지들의 참여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중도일보의 경우 아쿠아 검색API를 적용해 사이트를 찾는 독자가 중도일보 사이트에서 다른 아쿠아 회원사 뉴스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쿠아'를 뛰어넘는 언론사 광고사업 연대 조직인 '뉴스뱅크'의 회원확대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털들, 이해관계 갈려

인터넷 포털들 역시 생각이 천차만별이다. 조선과 동아 등 소위 유력매체가 참가하는 뉴스뱅크의 경우 제휴 거부시 뉴스공급중단, 뉴스검색 7일이후 불가능 등의 조건을 걸면서 SK커뮤니케이션즈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제휴(MOU)를 체결했다.

이들 포털들이 제휴한 데에는 현재의 포털뉴스 광고수익배분 기준을 바꿔 원천 콘텐츠 업체를 돕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힘의 논리도 작용했다. 다음의 경우 내년초쯤 '뉴스뱅크'와의 새로운 계약에 따른 뉴스서비스가 시작될 예정.

반면 NHN은 일단 다음의 서비스를 지켜본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NHN 관계자는 "뉴스뱅크냐 아쿠아냐가 아니라 플랫폼 업체로서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어뷰징(abusing)의 우려가 없으면 뉴스뱅크와도 제휴를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뷰징이란 언론사가 의도적으로 검색을 통한 클릭수를 늘리기 위해 동일한 제목의 기사를 지속적으로 전송하는 행위 등을 말한다. 일각에서는 '뉴스뱅크'처럼 '기사+광고' 형태로 뉴스가 포털에 유통되면 이같은 상황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NHN이 보여주는 미묘한 입장차이는 NHN의 이력과도 관계있다는 평이다. NHN은 포털중 유일하게 20억원을 들여 아쿠아에 검색기술 등을 지원했다.

NHN 입장에서는 당장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신문의 디지털화를 지원해 한국어 콘텐츠의 저변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NHN은 이와관련 아쿠아 시스템 유지비 명목으로 매출의 2.5%를 받을 수 있지만, B2B 판매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아직 받지 않고 있다.

NHN 관계자는 "플랫폼으로서의 네이버는 아쿠아와 관련없다. 아쿠아든 뉴스뱅크든 제휴가능하다"면서도 "포털 입장에서는 콘텐츠수가 많아야 하며, 지역에 기반한 심층 전문뉴스를 생산하는 지역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포털중심에서 종합지 중심으로?...중요한 것은 넷심

참여언론사 수에서 앞서고 법적인 저작권신탁관리단체를 둬서 신뢰성이 높은 아쿠아와 신문 콘텐츠 기업들의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라는 혁신적인 가치를 내건 뉴스뱅크.

둘의 무기는 모두 언론사가 가진 '뉴스'에 대한 저작권이다. 이런 움직임들이 인터넷 뉴스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 까.

지난 20일 토론회에서 변희재 인터넷미디어협회 정책위원장은 "포털의 독과점이 해소되면 종이신문 온라인닷컴사들이 포털을 대신해 콘텐츠 허브사이트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때) 소규모 인터넷신문들은 종이신문들과의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뱅크' 등이 대중화돼 포털대신 뉴스유통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면, 시장 판도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그러나 결국 네티즌들의 선택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포털이 뉴스유통을 독점해 생기는 폐해도 크지만, 이 독과점은 뉴스 분석서비스나 웹2.0식 참여공간을 확대한 포털의 혁신에 의해 네티즌 스스로 선택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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