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미래 휴대폰 변화의 주역은 '목소리'


터치스크린 뒤를 이을 차세대 휴대폰 인터페이스는 '음성인식'

'휴대폰 버튼이 너무 많아'

'휴대폰 버튼이 너무 작고 다닥다닥 붙어 있다 보니 제대로 누르기도 어려워'

요즘 휴대폰 이용자들 대부분이 느끼는 불편함이다. 최신 멀티미디어 휴대폰에 붙어 있는 버튼은 20개 가까이 된다. 숫자와 문자를 입력하기 위한 12개의 키패드 외에도 수많은 기능키는 휴대폰 사용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버튼의 수를 줄여도 마찬가지다. 몇차례나 메뉴를 거쳐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기 짝이 없다.

디자인 역시 휴대폰의 사용성을 저하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슬림 트렌드를 반영하다 보니 휴대폰에 내장된 버튼을 누르기가 까다로워지고 멀티미디어 트렌드를 반영하면 LCD 크기가 커져 결국 휴대폰의 휴대성을 떨어뜨린다.

'대안을 어디에서 찾을까' 휴대폰의 복잡 다양한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하고 디자인 혁신을 위해 휴대폰 업계가 터치스크린에 이은 차세대 인터페이스 찾기에 안감힘을 기울이고 있다.

◆커져가는 화면, 터치스크린이 대안

휴대폰 업계가 최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기술은 단연 터치스크린이다. 화면 자체를 인터페이스로 사용하기 때문에 대형 LCD를 사용하면서 슬림한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도 가능하다. 카메라 기능에는 카메라 전용 메뉴를 보여주고 MP3, 인터넷, 전화를 걸 수 있는 각각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의 효용성은 관련 기술의 발달로 인해 크게 늘고 있다. LCD 화면을 누를 때 실제 버튼을 누르는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촉각감응 기술은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미국의 이머전이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는 촉각 감응 기술은 터치스크린을 동작시킬 때 사용자에게 피드백을 전해 준다. 정교한 소형 모터로 움직이는 진동은 실제 종이 위에 글씨를 쓸 때 같은 느낌을 주거나 버튼을 누르는 감각 자체를 만들어준다.

터치스크린 자체의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압력이 전해지는 곳의 전하 차이를 통해 좌표를 인식하던 종전의 압력식 기술에서 손가락을 이용한 정전기식 기술까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개의 포인트를 인식할 수 있는 기술도 등장했다. 동시에 2개 이상의 포인트를 인식해 좀 더 다양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터치스크린으로 인해 휴대폰의 디자인도 새로운 영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LG전자는 '프라다폰'에 전원과 통화 버튼을 제외하고는 모든 인터페이스를 없앴다. 전원을 켜기 전까지는 어떻게 조작해야 할까 조바심마저 날 정도다. 애플의 '아이폰' 역시 비슷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아르마니와 함께 전면 터치스크린 명품폰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터치스크린의 단점은 간과할 수 없다. 촉각기술이 적용됐다지만 버튼을 잘못 누르거나 오작동하는 경우가 잦으며 매번 액정에 지문이 묻는다는 것도 불편한 점이다. 하나의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몇 단계의 메뉴를 거쳐야 하는 점도 여전하다.

◆유일한 대안은 '음성인식'

휴대폰 업계가 터치스크린 다음으로 주목하고 있는 기술은 음성인식이다. 목소리는 인간에게 가장 직관적이고 편리한 입력 방식 중 하나이며 어떤 기능이라 해도 몇 단계의 메뉴를 거치지 않고 한번에 구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프라다폰' 개발자는 "휴대폰의 디자인이 중요해지고 미니멀리즘 트렌드가 반영되며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터치스크린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은 음성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성인식을 입력장치로 사용할 경우 블루투스 헤드셋 하나만으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며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고도 모든 기능을 사용하고 명령어 하나만으로 어떤 기능도 사용할 수 있어 휴대폰의 사용성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성인식을 입력 인터페이스로 활용할 경우 휴대폰의 디자인 역시 파격적으로 변할 전망이다. LCD와 입력장치에 구애받았던 디자인의 변화는 휴대폰 업계가 바라는바다.

◆IT 업계 음성인식 기술에 주목…UI부터 게임까지

휴대폰 업계가 음성인식을 비롯한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대안을 찾고 있지만 정작 음성인식 기술은 큰 진전없이 몇 년 째 답보상태다.

연속된 문장에서 핵심 단어를 인식해 내는 연속 음성인식 기술은 카이스트에서 96.7%의 인식률 확보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소음 속에서는 무의미해진다.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인식률은 30% 이하로 떨어질 때도 많기 때문이다.

연구기관 시스템 특징 DB 단어 규모 인식률
IBM Tangora 고립단어인식 영어 2만 95%
NEC 고립단어인식 일본어 1천800 97.5%
ATR 연속음성인식 일본어 1천35 95.3%
SRI DECIPHER 연속음성인식 영어 1천 95.2%
CMU SPHINX 연속음성인식 ATIS 3천 95%
Ney 연속음성인식 NAB`94 2만 84.6%
Cambridge HTK 연속음성인식 HUB4 3만2천800 83.8%
KAIST 연속음성인식 한국어 3천64 96.7%

인식률을 제외한 음성인식 기술 자체에 대한 기업들의 노력과 투자는 상당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비스타를 출시하며 음성인식을 통한 윈도 사용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스타는 거의 대부분의 기능을 음성인식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동영상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성인식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 특징을 담은 성문을 이용해 동영상 저작권을 구별해 내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애니콜 휴대폰에 수년 째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휴대용 게임기를 만드는 닌텐도는 '닌텐도DS'의 내장 마이크를 이용해 음성인식을 이용한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음성인식을 통해 새로운 휴대폰의 인터페이스를 구상한지는 이미 오래됐지만 문제는 인식률"이라며 "현재로서는 인식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음성인식이 일반화 된다면 휴대폰 뿐 아닌 IT 산업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업의 상당수 일들이 자동화 되는 것은 물론이고 가전, 디지털 전반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미래 휴대폰 변화의 주역은 '목소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