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이동전화이지만 실내에서는 인터넷전화로 변신하는 휴대폰이 출시될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F와 삼성전자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이동전화와 와이파이(WiFi)폰이 결합된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 단말기를 이용하면 외부에서 통화할 경우 CDMA망을, 실내 통화시에는 IP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요금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KTF는 2001년 시작한 기업용 구내무선통신 서비스인 '엔존'의 일환으로 이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작동하나
KTF가 삼성전자와 함께 출시하는 CDMA 와이파이폰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방식이다. 서비스의 외양은 지난해 LG텔레콤이 출시해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기분존' 서비스와 유사하지만 방식은 전혀 다르다.
'기분존'은 가입자의 위치가 실내/외에 따라 통화료를 차별할 뿐 모두 CDMA망을 이용한 통화였다. 따라서 접속료의 문제와 이용자 차별 이슈가 발생했다. 하지만 KTF의 서비스는 실내에서는 IP망을 이용하고 실외에서는 CDMA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
KTF의 와이파이폰 서비스는 가입자가 무선랜 환경이 구축된 실내에 들어오면 액세스포인트(AP)가 이를 감지해 끊김없이 VoIP망으로 통화를 전환해주는 방식이다. 이때 유무선 통합 기술인 UMA(Unlicenced Mobile Access)기술이 적용된다. 해외에서는 이동전화와 와이파이 통합 서비스가 상당 수준 진행됐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선보인 적이 없다.
새로 출시하는 와이파이폰은 지난 2005년 KTF가 삼성전자와 함께 출시한 무선랜 멀티미디어폰(SPH-V6800)과도 다르다. 당시에도 와이파이폰이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제공되는 서비스가 음성이 아닌 무선인터넷에 제한돼 있어 파급효과가 크지 않았다.
또한, 당시에는 KT의 네스팟존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출시하는 와이파이폰은 인터넷 서비스 회사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차이다. 이를 위해 KTF는 KT가 아닌 제3의 업체와 제휴해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출시한 원폰과도 다르다. 원폰은 KT 유선전화(PSTN)와 KTF 이동전화와의 결합 상품이었으나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다.
◆파급효과는 얼마나?
현재까지 국내서 인터넷전화 전문 업체들이 간헐적으로 출시한 와이파이폰들은 무선랜 환경에서만 작동될 뿐 이동전화를 지원하지 않아 실외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이에 반해 KTF의 와이파이폰은 무선랜 환경이 구축된 지역에서는 AP만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KTF는 와이파이폰을 출시하며 우선 기업 위주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문제는 실내 통화는 CDMA망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KTF의 매출이 감소될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KTF는 모회사이며 시내전화 시장의 92%를 점유하고 있는 KT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위치다. 와이파이폰을 통한 통화가 많아질수록 KT의 시내전화 매출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F가 음성통화를 지원하는 와이파이폰 출시를 결심한 것은 매출 감소보다는 가입자 유치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KT도 네스팟 가입자를 대상으로 와이파이폰과 CDMA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원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KT와의 관계를 고려해 VoIP 통화 요금은 현재 시내전화(3분39원)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의 '기분존' 서비스의 경우, 존(Zone) 내에서 통화 시 유선전화 요금은 시내외 구분없이 3분39원, 무선통화는 10초당 14.5원이었다. KTF의 와이파이폰 요금도 이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내에서도 이동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VoIP를 이용해 저렴하게 휴대폰 통화를 할 수 있다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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