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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디지털을 우리 모두의 것으로 만든 시대의 리더"


정지훈 교수 '스티브 잡스'를 애도하며

[정지훈 교수] 스티브 잡스가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왠만한 나라의 대통령이 갑자기 물러나도 이렇게 커다란 뉴스가 되지는 힘들지 않을까. 그만큼 그가 우리 인류에게 미쳤던 영향력은 지대하다. 경쟁사에 있는 사람들도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고, 그가 이룩했던 많은 자산들은 이미 전설이 돼 버렸다.

스티브 잡스의 일대기는 크게 1기, 2기 그리고 3기로 나눠볼 수 있다.

1977년 애플 II를 발표하면서 세계 최초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개인용 컴퓨터, PC의 시대를 열면서 약관 23세의 나이로 세계를 호령했으며, IBM의 PC 시장 참전과 그들의 공격적인 개방형 전략에 밀리면서 1986년 자신이 설립한 애플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던 1기.

픽사와 넥스트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면서, 디즈니와 합병을 통해 미디어와 콘텐츠 업계에서도 이 시대 최고의 전설적인 기업의 개인 최대주주의 자리에도 올랐던 2기.

그리고, 다시 애플에 복귀해 망해가는 애플을 PC중심의 업체에서 아이팟과 아이폰 등을 위시로 개인의 생활을 지배하는 최고의 기기와 이를 지원하는 생태계를 디자인하고 구현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부활시킨 3기에 이르기까지 그가 이룩한 업적은 하나의 글로 옮기기가 힘들 정도이다.

그의 사망을 두고, 구글의 두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도 구글+에 직접 올린 글에서 스티브 잡스가 이룩한 업적과 그의 비전과 리더십이 자신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단순히 컴퓨터를 전문가나 몇몇 산업에서나 사용하는 특별한 기계가 아닌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대를 창조했고, 전화기가 단순한 통신용도의 기기가 아니라 개인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범용기기인 스마트폰으로 자리잡도록 했다.

또한,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있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면서 더 이상 IT기기와 산업이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와 융합을 이끌어내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스티브 잡스는 뛰어난 경영자이자 꿈을 창조하는 비저너리, 현실에 기반한 강력한 실행주의자, 최고의 아이콘이면서 동시에 사상과 개념을 전파하는 에반젤리스트이기도 했다.

이 시대 최고의 거인의 명복을 빈다.

/정지훈 관동대 IT융합연구소 교수 jihoon.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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