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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 시장에도 공개SW '볕' 들까


SW진흥원 '분리발주'에 리눅스업체들 큰 기대

찌푸렸던 국내 리눅스업체들이 '분리발주'란 호재를 만나면서 모처럼 활짝 웃음을 짓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SW) 진흥원이 올해 공개SW 시범사업에 사용될 PC의 운영체제(OS)와 PC를 분리발주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리눅스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W진흥원이 올해 분리발주할 PC는 2천여 대로 공공기관이 리눅스 SW를 구입한 사례 가운데 최대규모다. 이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SW진흥원은 앞으로 공공기관들이 PC를 구입할 때는 OS와 PC 분리발주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리눅스 업체들, 분리발주 적극 참여

그 동안 공공기관은 PC를 구입한 뒤 기존 OS를 삭제하고 리눅스를 설치해왔다. 이렇게 하다보니 설치작업 자체가 번거로울 뿐 아니라 비용 중복 요소도 적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하지만 OS와 PC 분리발주가 정착될 경우엔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공개 SW 기반 PC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정부가 적극적으로 공개SW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만큼 OS와 PC 분리발주 사례도 늘어나 리눅스 OS 시장 자체가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W진흥원이 지난해 공개SW를 도입한 10개 기관을 조사한 결과 리눅스 등 공개SW를 도입한 공공기관은 약 11%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SW진흥원은 이번 분리발주를 통해 그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눅스 업체들은 PC와 OS 분리발주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SW진흥원이 올해 전라북도, 대전시, 강릉시 등을 대상 기관으로 실시하는 시범사업은 약 40억원 규모다.

'아시아눅스'로 리눅스 시장을 공략해 온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8일 데스크톱 리눅스 OS를 선보이면서 분리발주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컴은 리눅스 OS의 3번째 버전인 이 제품을 바탕으로 공공기관을 적극 공략해 시장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SK C&C도 지난해 선보인 '지눅스' 제품을 중심으로 분리발주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특히 SK C&C는 최근 '지눅스' 기반 PC 공급 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계약이 성사되면 분리발주 수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W진흥원의 분리 발주 방침에 관심을 갖는 것은 국산업체 뿐만이 아니다. 외산업체인 레드햇도 "가능하다면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공기관의 프로젝트가 국산업체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품질로 승부할 수 있다면 이번 분리발주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레드햇의 입장이다.

◆ 관리, 수리문제 등 해결과제도 남아

그렇다고 해서 이번 분리발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리눅스 OS 시장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편이다.

OS와 PC를 분리발주 할 경우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수리와 설치, 관리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SW진흥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PC 공급업체를 선정할 때 제조사가 애프터서비스를 모두 책임지고 전국적인 애프터서비스 망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PC업체들이 이같은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책임질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PC 제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겠느냐는 문제도 아직 남아있다. PC 업체들이 '번들' 형태로 OS를 탑재한 PC를 판매하려면 그 OS의 판매가 어느정도 보장돼야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부분의 PC 업체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를 OS로 채택하고 있는 것도 국내 '윈도' 사용자 수가 99%를 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분리발주에는 주로 중소 PC 제조업체들이 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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