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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앞두고 '바람 잘 날 없는' 윈도비스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인 '윈도비스타'가 오는 31일 소비자용 버전 출시를 앞두고 보안, 가격 등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보안이 강화된 윈도 비스타와 국내 대다수의 인터넷사이트가 채택하고 있는 '액티브X'를 활용한 응용프로그램이 충돌해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다 국내 출시되는 소비자용 윈도비스타의 소매가의 가격이 해외보다 높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통신부가 지난 23일 윈도비스타에서 국내 금융사이트, 온라인게임 사이트 등의 사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이 문제가 해결되는 3월 이후에 윈도비스타를 구매할 것을 권고하면서 소비자들의 윈도비스타 구매의사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출시 먼저, 보안문제 해결은 나중

MS가 윈도비스타를 출시하며 가장 중점을 둔 정책 중 하나는 '보안 강화'다. 피싱필터링, 개인방화벽 개선, 사용자계정제어 등의 보안 기능이 대폭 강화되면서 문제가 된 것은 '액티브X'와의 호환성 문제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사이트는 브라우저 상에서 손쉽게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을 수행하게 해주는 '액티브X'를 기반으로 구현되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액티브X' 응용프로그램은 관리자모드에서 실행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MS는 '액티브X'가 관리자모드에서 실행된다는 점을 악용해 악성코드나 스파이웨어 등이 '액티브X'라는 다리를 통해 사용자 PC에 침투된다고 판단, 윈도비스타에서는 '액티브X'가 관리자모드에서 실행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액티브X'를 사용하는 국내 사이트들은 '액티브X'가 제대로 작동하게 하기 위해 윈도 비스타용으로 소스코드를 수정해야한다.

그러나 윈도비스타 소비자용이 31일 출시됨에도 아직 정부사이트와 금융사이트 중 절반 가까이가 이 소스코드 수정작업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윈도비스타 소비자들은 '액티브X'를 사용하는 사이트들이 소스코드 수정작업을 마칠 때까지 인터넷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통부는 윈도비스타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사이트와의 호환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윈도비스타를 구매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한국MS 측은 "2월 말까지는 모든 사이트들의 코드수정작업이 완료될 것"이라며 "강화된 보안정책이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해외보다 비싼 가격

윈도비스타의 소비자용 출시를 앞두고 국내에서 유통될 윈도비스타가 미국의 유통가격보다 비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MS는 보안문제에 이어 또 다른 곤혹을 겪고 있다.

현재 MS는 31일 출시를 앞두고 세계 각국에서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닷컴이 공개한 소비자용 윈도비스타의 예약 판매 가격보다 한국MS의 재판매업체인 소프트비젼이 공개한 예약가격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비스타의 가정용 제품인 '홈 베이직'의 경우 아마존닷컴이 공개한 가격은 199달러,약 18만9천원인데 비해 소프트비젼이 판매하고 있는 '홈 베이직'의 가격은 30만3천원이다.

상위 버전인 '홈 프리미엄' 역시 아마존닷컴은 229.99달러, 약 21만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유통 가격은 35만9천원이다.

아마존닷컴이 공제하고 있는 세액인 10%를 추가시킨다고 해도 국내 유통가격이 약 10만원 이상 비싼 셈이다.

이에 대해 한국MS는 "MS가 총판에 공급하는 가격은 전세계 모두 동일하다"며 "아마존닷컴이 할인판매를 하고 있고 국내 총판이 판매하는 가격에는 유통비용이 추가돼 다소 비싸게 책정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현재 한국MS는 소비자용 윈도비스타를 3개 총판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총판이 책정하는 가격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액티브X 남용, 윈도 의존도' 지적도 거세

이처럼 윈도비스타의 보안문제와 가격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액티브X' 남용과 MS 윈도의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브라우저 환경을 비판하는 움직임도 거세다.

특히 네티즌들은 "사용이 쉽다는 이유로 국내 인터넷 사이트들이 윈도에서만 작동하는 '액티브X'를 남용해왔다"며 "이를 계기로 윈도 의존도를 낮춰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네티즌들은 "윈도비스타가 출시되기 전 이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못한 정부의 책임도 크다"며 정부의 미온한 대책을 비판하고 있으며 "국내 사이트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윈도 외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개발에 힘써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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