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CPU에 처리 실행 단위인 코어가 4개 집적된 '쿼드코어.' 인텔은 지난 11월에 x86 프로세서 업계 최초로 쿼드코어 프로세서의 첫 번째 작품인 제온 쿼드코어 5300 시리즈(코드명 클로버타운)를 선보였다.
하지만 클로버타운을 제조한 방식은 두 개의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연결한 패키지 형태였기에 '진정한 쿼드코어가 아니다'라는 비난을 받았다. AMD와의 기술 경쟁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욕심이 작용해 반쪽짜리 제품을 내놨다는 업계의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인텔은 클로버타운이 기존 싱글코어보다 4배에 달하는 성능을 가진, 명실상부한 쿼드코어 1세대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뿐만아니라 프로세서가 사용하는 전력 소모량은 오히려 싱글코어보다 낮아졌고 가상화 기술 등 신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더욱 편리해졌다고 강조했다.
◆MSSQL 처리 성능, AMD보다 1.75배↑
그렇다면, 실제로 클로버타운이 탑재된 서버로 기업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DB) 프로그램을 구동했을때, 그 처리 성능은 4배 이상 좋아졌을까? 메일을 관리하거나 회계 프로그램을 구동해 결과 값을 얻어내는 속도는 또 어떨까.
인텔은 최근 아시아지역의 기자들을 중국 상하이에 있는 인텔 연구소에 초청해 클로버타운이 어떤 성능을 내는지 벤치마크 테스트의 데모를 시연했다.
특히 서버가 이용되는 기업의 주요 업무용 프로그램, 즉 ▲DB ▲ERP, CRM ▲메일 ▲웹서버 등의 애플리케이션별로 각 서버 업체들이 수행한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들을 취합해 발표한 점이 흥미로웠다.
이에 따르면 클로버타운을 탑재한 서버는 기존 싱글 코어 및 듀얼코어, 경쟁사인 AMD의 옵테론 듀얼코어 탑재 서버보다 1.5배에서 많게는 4.5배까지 성능이 더욱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기업에서 가장 중요도가 높은 애플리케이션 중의 하나인 DB의 경우 DB에 집중되는 처리 부하 성능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TPC-C 벤치마크 테스트를 시행했다.
그 결과 인텔 클로버타운을 탑재한 HP 프로라이언트 ML370 G5 서버는 AMD 옵테론을 탑재한 HP 프로라이언트 DL385 G2 서버에 비해 1.72배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인텔의 기존 싱글코어 탑재 서버보다는 3배 이상 높은 성능을 보였다.
◆기업용 App 처리 성능 최대 4배 향상
이같은 애플리케이션 벤치마크 성능을 위해서는 SAP의 ERP인 mySAP 비즈니스 스위트를 HP 프로라이언트 서버에서 구동, 영업 및 유통 부문 사용자들을 원활히 지원하는지를 측정했다.
AMD 옵테론을 탑재한 서버의 경우 1천47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부하를 견뎌낸 반면 인텔 클로버타운 탑재 서버는 1천806명이 동시에 접속해도 가 1.72배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제온 싱글코어인 어윈데일은 597명만의 동시 접속자를 지원, 역시 3배 이상의 성능 향상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시스템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웹서버의 성능은 대표적인 벤치마크 테스트툴인 웹벤치와 SPEC웹2005로 측정했다.
웹벤치의 경우 웹서버가 초당 HTTP 요청 건수를 얼마나 많이 처리하느냐로 성능을 측정했다. 응답 건수가 높을수록 성능이 높은 서버다.
인텔 클로버타운 탑재 서버는 이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초당 5만3천464건을 처리, 3만6천398건을 처리한 AMD 옵테론 서버보다 1.47배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2008년 차세대 쿼드코어에 더 큰 기대
인텔은 이처럼 기존 제품 대비, 경쟁 제품 대비 월등히 높은 성능을 쿼드코어인 클로버타운이 내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럼에도 불구, 전력 소비량은 오히려 기존 제품에 비해 낮아졌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같은 기술이 65나노미터(nm)의 반도체 생산 공정 기술을 보유했기에 패키징 방식을 통해 쿼드코어 생산이 가능해졌고, 이는 생산 비용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전체 시스템의 전력 효율성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인텔의 '조급한' 출시로 여겨졌던 쿼드코어는 벤치마크 테스트라는 엄정한 잣대 앞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코어 수에 비례해 성능이 증가한 현상까지는 보이지 못했지만 2008년 45nm 생산 공정이 완성되면 출시될 하나의 다이에 4개의 코어가 탑재된 차세대 쿼드코어가 출시될 경우 더 높은 성능이 기대되고 있다.
상하이(중국)=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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