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차세대 운영체제(OS)인 윈도 비스타의 기업용 버전을 전세계 동시 출시했다.
화려해진 그래픽, 편리해진 기능 등으로 기존 윈도 시리즈의 틀을 완전히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윈도 비스타의 기업용 한글 버전을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화려해진 그래픽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의 변화다. 전체적인 그래픽은 기존보다 둥근 이미지를 채택했고 '에어로 글래스'라는 주제에 따라 창은 모두 반투명하다.
이 반투명한 창은 여러창을 띄웠을 때 아래 위치한 창의 위치와 내용을 함께 볼 수 있어 작업을 수월하게 해준다. 그러나 동시에 산만한 느낌도 들게 한다.
윈도 키와 탭 키를 동시에 누르면 모든 창을 3차원 형식으로 미리볼 수 있는 등 화려해진 그래픽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경우 뒷창의 작업도 활성화돼 있어 동영상을 실행시킨 경우에도 이를 볼 수 있다.

사용자의 편의를 가장 많이 고려한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데스크톱 검색 기능이다.
시작버튼 위에 위치한 검색창을 이용하면 어떤 프로그램과 문서, 사진 등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원하는 단어의 일부분만 입력해도 검색이 가능하다. 내용에 '윈도'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문서도 검색할 수 있는 것. 검색된 결과는 단순하게 나열되지 않고 파일, 프로그램, 즐겨찾기 등 분류에 따라 나눠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또한 워드패드나 그림판 등 기본 프로그램부터 응용프로그램까지 검색어를 입력하면 프로그램이 바로 실행된다. 이같은 검색기능은 마우스로 프로그램을 찾아가는 기존 UI를 단축시켜준다.
사용자의 작업속도 향상을 위한 미리보기 기능도 강력해졌다. 활성화되지 않은 창이라도 프로그램 표시단추에 마우스만 갖다대면 창의 내용이 그대로 보이는 미니창이 뜬다.
여러 개의 창을 띄워놓은 경우라도 어떤 창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 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

폴더 내 파일을 미리볼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폴더 내에서 원하는 파일을 선택하면 오른쪽에 파일의 내용이 그대로 나타난다.
워드와 엑셀 프로그램의 경우 이 미리보기 창에서 간단한 수정이나 추가 작업도 바로 할 수 있다.

화면 오른편에 위치한 사이드 바의 '가젯' 기능도 윈도 비스타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다.
'가젯'은 등록한 사이트의 업데이트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가져와 보여주는 기능으로 RSS가 등록된 사이트를 방문, 인터넷 창에 표시된 RSS 단추를 눌러 등록만 하면 된다.
사진의 '가젯'은 CNN 사이트를 등록한 것으로 CNN에서 업데이트되는 뉴스가 실시간으로 가젯에 표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파일이나 프로그램에 태그를 직접 입력할 수 있는 '태그 기능'도 편리함을 제공한다. 파일이나 문서에 원하는 태그를 입력하면 이 태그에 따라 문서와 파일이 그룹화돼 보여지는 것.
즉 파일이나 프로그램에 '꼬리표'를 달아 원하는대로 분류할 수 있으며 이 태그를 이용해 쉽게 찾아낼 수도 있다.
이외에도 윈도비스타는 부모가 자녀의 PC 생활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제어판을 통해 자녀가 사용할 계정을 설정하면 유해사이트를 부모가 미리 차단할 수 있고 보고서를 통해 자녀가 방문한 사이트, 메신저 대화 등도 받아볼 수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도 진화했다. 포토갤러리의 경우 단순히 사진을 보여주던 것에서 벗어나 사진 자르기 등의 간단한 편집 작업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음악파일은 별도 플레이어 없이 재생이 가능하다.
보안 강화는 윈도 비스타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으로 웹 서핑, 문서작성 등의 일반적인 기능은 낮은 권한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나 애플리케이션이나 드라이버 등을 설치하는 것은 비밀번호를 입력 후 관리자 계정을 얻어야만 가능하다.
그러나 팝업이 뜨거나 동영상이 보이는 사이트를 방문하려면 지속되는 보안경고를 처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사용자가 임의로 보안수준을 바꾼 경우에도 기존 보안 수준을 유지하라는 경고창이 뜬다.
게다가 윈도 비스타가 인터넷뱅킹이나 전자상거래에서 사용되는 '액티브X' 기능을 완전 차단, 윈도 비스타에서는 아직 인터넷뱅킹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특히 은행 등 금융관련 사이트는 '액티브X'를 설치할 수 없어 로그인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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