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중에 다운되는 PC, 동영상 인코딩에만 몇 시간씩 걸리는 PC 시대는 이제 종말을 맞게 될 전망이다.
세계 PC산업을 좌지우지하는 인텔은 PC 환경을 완전히 새롭게 바꿀 야심작 '코어2듀오' CPU를 선보이면서 "새로운 PC시대가 왔다"고 단언하고 있다.
인텔의 이같은 자신감처럼 새로 발표한 최신예 CPU가 과연 침체에 빠진 자사는 물론이고 PC산업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줄 수 있을 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인텔코리아(대표 이희성)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코어2듀오 출시 행사를 개최, 새로운 PC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코어2듀오(코드명 콘로, 메롬)는 8086, 80286, 80386, 펜티엄을 거쳐 인텔이 전혀 새로운 코어마이크로 아키텍쳐를 채택해 개발한 새 CPU.
성능은 높아지면서 전력을 덜 소비하는 코어2듀오 덕에 앞으로의 컴퓨터는 성능, 디자인 및 전력소모 등 다양한 측면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됐다.
지난 82년 등장해 AT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했던 80286 CPU가 13만4천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데 반해 코어2듀오는 2억9천100만개라는 트랜지스터를 하나의 다이에 집적시켜 놓았다.
이전 펜티엄D 프로세서에 비해 동작속도를 낮추고도 40%나 높아진 성능과 절전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성능이 이렇게 높아진 반면 에너지 효율성은 더욱 높아져 친환경적이면서도 전기 비용을 낮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텔 아시아퍼시픽 총괄 책임자인 존 안톤 부사장은 "인텔이 펜티엄 프로세서를 출시한 이래, 이와 같이 훌륭하게 재창조된 프로세서가 업계에 선보인 적은 없었다. 현재와 미래의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뛰어난 성능을 구현한다" 고 밝혔다.
◆미래의 PC환경을 책임진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PC를 사용하는 방식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발열이 적어 쿨러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덩달아 PC만의 소음도 사라질 수 있다.
그만큼 PC의 사이즈를 줄일 수 있어 현재 우리가 쓰는 것과 같은 데스크톱 PC는 들고 다닐 수 있는 초미니PC로 거듭날 수 있다.
이제 책상위에 모니터와 함께 당당히 자리잡은 데스크톱 PC를 볼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예상.
CPU의 성능이 대폭 향상되면서 PC 이용 환경도 변화가 기대된다.
한번에 여러 프로그램을 가동해도 블루스크린(에러 화면)을 보이지 않고 몇시간이나 걸리는 바이러스 탐색과 같은 일은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거나 업무를 하면서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더이상 모래시계를 지켜볼 필요가 없는 것.
또 고해상도 HD 영상이 활성화됨에 따라 이를 이용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가상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예기치 못한 다운 없이 하나의 PC를 여러대 사용하듯 활용할 수도 있다.
노트북 PC도 더욱 얇아지고 가벼워지며 배터리 걱정없이 장시간 이동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인텔이 27일 발표한 코어2프로세서는 각각 5개씩의 데스크톱과 노트북용 제품과 최고의 성능을 위한 코어 2 익스트림 프로세서다.
코어 2 듀오CPU 기반 PC들은 오는 8월 초부터 코어 2 듀오 모바일 프로세서 기반 노트북들은 8월 말부터 구입할 수 있다.
인텔측은 내년 후반기정도면 코어2듀오가 기존 펜티엄 라인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어2 CPU 제품 사양>
데스크톱 프로세서 | 주파수 | 버스 속도 | L2캐시 | 가격 |
| 인텔 코어2 익스트림 프로세서X6800 | 2.93 GHz | 1066 | 4MB | 999불 |
| 인텔 코어2 듀오 프로세서E6700 | 2.66 GHz | 1066 | 4MB | 530불 |
| 인텔 코어2 듀오 프로세서E6600 | 2.40 GHz | 1066 | 4MB | 316불 |
| 인텔 코어2 듀오 프로세서E6400 | 2.13 GHz | 1066 | 2MB | 224불 |
| 인텔 코어2 듀오 프로세서E6300 | 1.86 GHz | 1066 | 2MB | 183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