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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00Km의 승부'...인텔-AMD F-1레이스서 격돌


 

'CPU 시장이 좁다 F-1서 승부하자'

전세계 수십억 명의 팬이 열광하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경주대회 F-1레이스 서킷(경기장).

시속 300Km가 넘는 속도로 선명한 '이탈리안 레드'로 치장한 날렵한 모습의 스쿠데리아 페라리팀 F1 레이싱 카가 선두를 질주한다. 그 뒤를 파나소닉 토요타 레이싱카가 바짝 따른다. 호시탐탐 역전을 노리지만 결국 페라리팀의 승리다.

이 장면을 보며 AMD의 임직원들은 통쾌한 승리감을 얻는다. 왜일까? 바로 AMD가 페라리팀을 후원하고 있는 반면 파나소닉-토요타팀의 후원자는 경쟁사 인텔이기 때문이다. CPU 시장서는 쉽게 상대하기 어려운 공룡 인텔이지만 자동차 경주에서만은 AMD가 인텔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 F1서 붙은 IT 인텔-AMD

CPU 시장서 치열한 속도 경쟁을 펼쳐온 인텔과 AMD가 자동차 경주로 무대를 옮겨 진정한 속도 경쟁을 펼치고 있다.

CPU 분야서는 후발 주자인 AMD지만 스포츠 마케팅, 특히 F-1레이싱에서는 인텔에 비해 한참 선배다. AMD는 지난 2002년 이후 F-1 최고의 팀 스쿠데리아 페라리팀을 후원하고 있다. 스쿠데리아 페라리팀은 F-1최고의 슈퍼스타이자 초일류 스포츠 스타 반열에 오른 마이클 슈마허가 소속된 팀이기도 하다.

CPU 업계는 물론 반도체 분야 전체에서 최고 강자인 인텔은 지난 2004년 시즌부터 F-1에 뛰어들었다. 인텔은 파나소닉-토요타 팀을 후원하고 기술을 제공 중. 지난 1월에는 이 팀에 대한 후원 계약을 연장했다. 인텔은 지난해 12월 BMW 자우버팀과도 기술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동시에 2곳의 팀에 기술 후원을 하게된 셈이다.

BMW와의 계약 후 에릭 김 인텔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인텔이 BMW 자우버 F1 팀의 공식 법인 파트너가 됨에 따라 인텔의 브랜드는 매년 F-1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기술에 찬사를 보내는 수억 명의 열광적인 팬들을 찾아갈 것이며 팀의 활약을 뒷받침해줄 기술을 통해 BMW 자우버 F1 팀을 높이 고취시킬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F-1 레이스는 각 자동차 업체들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부으며 참여중인 세계 최고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 그렇다면 인텔과 AMD는 왜 F-1레이스에 참여한 것일까?

◆연료 온도, 차체 흔들림도 잡아야

F1레이스에 첨단 CPU 업체들이 참여하게 된 것은 자동차 경주 자체가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이기 때문. F-1서의 승리가 자동차, 엔진 업체의 기술력 및 판매고와 직결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텔-AMD가 소속한 팀의 승리는 기술력을 닙증하는 수단으로 제격이다.

여기에다 F-1은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평가될 만큼 인기도 높다. 그만큼 홍보효과가 '만점'이다.

엔진 설계, 공기 역학, 가속과 주행 안전성 등과 관련한 모든 주요 혁신과 발전은 첨단 기술과 향상을 거듭하는 데이터 처리 성능의 이점을 활용하는 엔지니어와 카 디자이너들에 의해 가능해진다.

F-1이란 스포츠의 특성과 엄청난 양의 관련 데이터가 합쳐지면서 기술적인 목표는 레이싱 팀에게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처럼 경쟁적인 환경에서 각 경주팀은 인텔, AMD와 같은 CPU업체로부터 지원을 받아 엔진설계는 물론 경주 내용 분석 등에 활용하고 있다.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의 경우 레이싱 및 드라이버의 안전에 지대한 역할을 미치는 풍동, 기상 상황, 공기역학 등의 유체 역학 계산을 위한 연구용 서버로 AMD 옵테론 클러스터를 사용 중이다.

스쿠데리아 페라리팀 본부 소재 이탈리아에 위치한 이 서버는 AMD와 스쿠데리아 팀이 3시즌 동안 공동 개발한 것. 리눅스 운영체제에 수 백대의 옵테론 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핵심 전략 수립에 최우선시 되는 공기역학 등의 다양한 시험을 실시 중에 있다.

또한 스쿠데리아팀의 엔지니어들은 옵테론 프로세서 기반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시스템을 활용해 복잡한 엔진 시뮬레이션을 수행, 레이싱 차량에 최적화된 엔진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다.

인텔도 아이테니엄 프로세서가 장착된 서버를 파나소닉-토요타 팀에 제공하고 있다. 파나소닉-토요타 팀은 아이테니엄 2 기반 서버를 통해 자동차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100배 이상 빠르게 진행하고 개발 기간을 10배 가까이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레이싱 도중에도 첨단 IT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무선 노트북이 사용된다. 차량에 장착된 노트북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차량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전산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집계해 경기 중에도 드라이버에게 즉각적인 피드백을 전달, 경쟁자를 제압할 수 있게 한다. 뿐만 아니라, 경기 후의 치밀한 분석을 위해 상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본부 시스템으로 전송시켜준다.

휘발유 온도, 감속, 브레이크 발열 등 자동차의 활동에 대한 원격 측정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 지면서 이에 대한 분석이 이뤄져 경주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인텔과 AMD는 센트리노와 튜리온 기반의 노트북을 각자의 팀에 공급하고 있다.

◆인텔-AMD와 손잡은 후 성적 향상

CPU 업체들의 후원이후 각 팀의 성적도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쿠데리아 페라리팀의 경우 지난 1999년 이후 지난 2004년까지 매년 F-1레이스 1위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AMD의 후원이 시작된 지난 2002년 부터는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고 2004년에는 2위와 119인트 차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05년에는 마일드세븐-르노팀에 밀려 챔피언의 자리를 내주었지만 스쿠데리아 페라리팀의 성적은 여전히 최상위 권이다.

파나소닉-토요타 팀의 순위도 인텔의 지원이후 2004년 8위에서 2005년에는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물론 CPU 업체들의 지원만으로 이들 팀이 호성적을 내는 것은 아니다. 마이클 슈마허, 루벤스 바르첼로와 같은 스타급 드라이버 존재도 중요하기 때문.

올해 F-1에서의 인텔-AMD간의 선의의 경쟁은 올해도 계속된다. 오는 3월12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2006년 시즌이 개막된다. 시장에서의 경쟁, 독점을 둘러싼 법정 분쟁과 함께 인텔과 AMD가 올 한해 F-1 서킷서 벌일 순위 경쟁은 벌서 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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