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광고 수법들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선 접속할 때마다 아예 사이트 전체를 뒤덮는 광고들이 부쩍 늘었다.
이처럼 사이트 전체를 덮는 광고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은 신종 기법 개발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작년말부터 '떠있는 광고(Floating Ad)', '업앤다운(Up&Down), 커튼콜, 서라운드 섹션 등 새로운 광고기법들이 속속 도입되면서 이같은 경향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
이같은 신종 온라인 광고에 대해 '홍보 효과에만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콘텐츠를 가리거나 화면 중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네티즌들의 활동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신종 온라인 광고들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 사이트 전체 뒤덮는 '플로팅애드' 등장
최근에는 브랜딩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가지 광고만 계속 보여주는 새로운 인터넷 광고 기법까지 등장했다.
이중 국내에서 가장 일반화된 광고는 사이트 전체를 뒤덮는 '플로팅애드'. 광고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포털이나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미디어사이트 30여 곳이 이 플로팅 광고를 집행할 정도로 '떠있는 광고'가 일반화돼가는 추세다.

플로팅애드는 말 그대로 콘텐츠 위에 떠다니지만 콘텐츠를 크게 방해하지 않으며 광고를 노출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 광고는 사용자의 액션에 따라 인터렉티브하게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플로팅 애드'로 통칭되는 이 광고는 업체에 따라 T.I( Transparant Interactive), 혹은 FX 광고로 부르기도 한다.
플로팅애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끔 눈에 띄었던 '전면광고(Interstial)'의 거부감을 줄이고 브랜딩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올해 들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인프라 개선도 여기에 일조하고 있다. 플로팅애드는 대략 100KB 내외의 큰 용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전용선 환경이 아니면 사이트를 매우 느리게 만든다.

나스미디어 전략기획팀 김은선씨는 "모니터 화면 전체를 덮는 전면 광고는 이용자가 심리적으로 닫기 버튼을 찾아 빨리 광고를 닫고 싶어하기 때문에 광고주가 좋아하지 않는다"며 "전면광고보다는 콘텐츠 일부를 가리는 떠있는 광고가 이용자 불만을 줄이는 측면에서도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체에서 집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엠파스가 지난해 말부터 이 광고기법을 도입했으며,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각종 미디어 사이트도 올해 들어 이러한 광고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올해 초 코카콜라가 신제품 '체리코크'를 다음커뮤니케이션에, OB맥주가 신제품을 네이버에 론칭 캠페인을 전개할 때 자주 볼 수 있었다.
◆ 일정 기간 보여주다 사라지는 '업앤다운' 광고도 눈길
'떠있는 광고'를 변형한 업앤다운(Up&Down) 광고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업앤다운 광고는 플로팅광고를 보여주다 일정시간 후에 광고가 줄어들면서 사이트 한쪽으로 밀려나게 만드는 것이다.
드림위즈는 올해 3월에 자체 개발한 '커튼콜(Curtain Call)' 광고를 선보였다. 커튼콜은 말 그대로 콘텐츠나 서비스를 밀어내고 일정 시간 광고를 보여준 후 닫히는 광고를 말한다.
드림위즈는 3월에 처음 SK텔레콤 '네이트드라이브' 광고를 커튼콜 방식으로 집행한데 이어 5월들어 CJ몰과 태평양 '라네즈' 상품에 적용하고 있다.
드림위즈 김정수 차장은 "떠있는 광고가 콘텐츠를 뒤엎기 때문에 유저들의 행동을 방해하는데 반해 커튼콜은 밀어내기 때문에 클릭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이클럽은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17일까지 '서라운드섹션'이라는 기법으로 SK텔레콤 '준' 광고를 하고 있다.
서라운드 섹션은 인터넷 사용자가 어떤 사이트에 접속해서 그 사이트를 떠날 때까지 한가지 광고만 계속 노출되도록 하는 것으로 미국의 뉴욕타임즈 사이트가 지난해 처음 선보였다.
◆ "자유로운 활동 방해" 비판에 "네티즌들도 익숙해졌다" 반박
이러한 신종 온라인 광고에 대해 '사용자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플로팅애드의 경우 콘텐츠를 가리기 때문에 광고가 없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네티즌들에게 상당한 거부감을 줄 수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나 네이버 등 대형 포털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주 조심스럽게 이 광고를 적용했다. 하지만 브랜딩 광고 효과를 위해 올해부터는 매우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네티즌들도 어느 정도 여기에 익숙해졌다는 주장도 있다. 리얼미디어 윤정근 이사는 "처음 플로팅애드를 선보였을 때는 하루에도 수백통의 항의 전화가 왔지만 지금은 거의 없다"며 "처음 TV 광고가 나왔을 때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보였던 것였던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