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이 설립 10년만에 다시 '경영 심판대'에 올랐다. 예상은 됐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극도로 저조하기 때문이다.
어떤 형태로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야만 하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다음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라이코스 및 자회사로 인한 지분법 평가손 때문에 4분기에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더군다나 그동안 최대 매출원이었던 배너 광고 역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4분기에 469억원의 매출을 올려 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전환됐다. 적자 규모는 각각 238억원과 207억원이었다. 3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5%, 영업이익은 72% 줄어든 것이다.
다음은 또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대비 32.5% 증가한 1천874억으로 집계됐으나 영업이익은 5.1% 감소한 3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2003년 각각 293억원과 252억원 흑자에서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이익은 -124억원, 순이익은 -171억원이었다.
다음은 이같은 부진한 실적에 대해 "라이코스 등 자회사 관련 지분법 평가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코스 관련 지분법 평가손은 104억원이었고,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평가손은 68억원이었다.
또한 경기침체로 인한 배너광고 시장의 성장둔화와 소액광고주의 이탈증가 역시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다음은 설명했다.
◆ 해외, 국내 시장의 어려움
다음이 자사 총자산 절반 수준인 1천112억원을 투자해 미 라이코스를 인수하면서 적자전환은 이미 예상됐던 것. 그러나 다음의 최대 매출원 중 하나였던 배너광고의 4분기 매출이 부진했다는 점은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해외진출을 위한 라이코스의 경우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단계인데다가 아직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인만큼 다음은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입장이다. 그럼에도 배너광고의 매출 부진 등으로 그간 지켜 온 자리 역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다음이 더 이상 성장엔진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라이코스와 같은 무거운 짐을 떠안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이에 "배너광고 시장 자체의 성장이 부진했다"고 설명하고 "경기 회복의 분위기를 타고 1분기에는 다시 성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 재도약을 위한 향후 계획
다음은 적자전환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2005년 유무선 연동서비스, 음성커뮤니케이션, TV포털 등 차세대 신규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해 신규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디앤샵을 중심으로 최근 인수한 '다음온켓'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전자상거래 시장의 선두권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다음은 자사의 막대한 회원수와 온켓이 가진 시스템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라이코스의 경우 구조조정으로 인한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비용구조 개선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전략이다. 또한 시장에 맞는 서비스를 오픈해 해당지역 네티즌을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다음은 라이코스의 검색 강화를 시작으로 상반기 내 플래닛 서비스를 오픈하고 블로그와 RSS 서비스를 이어 선보이면서 매출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말 일본 포털 시장에 진출한 '타온(Taon)' 역시 1인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이처럼 미국과 일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작년부터 자회사 재편을 단행해왔다. 그 일환으로 다음은 현대-다음 인터넷펀드와 일본의 '다음인터렉티브'를 청산했으며 다음게임의 지분 역시 양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은 새로운 광고 시장 공략을 위해 오버추어와 컨텍스츄얼광고(매칭광고)에 대한 계약을 맺고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3월 중 컨퍼런스콜을 통해 다음의 올해 매출과 사업목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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