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몰 상인, 서울시에 주차요금 현실화 요구

[장유미기자] 잠실 롯데월드몰 입점 상인들이 주차요금 조정 이후에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자 서울시에 직접 주차요금 현실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비싼 주차요금' 때문에 방문객이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롯데월드몰은 지난 10일 입점상인들이 서울시청 민원실을 찾아 영업 정상화를 위해 870여 명의 서명을 담은 주차요금 현실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롯데월드몰이 주차제도 조정 이후 잠실 일대 교통량 분석과 방문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교통량 증가나 정체는 미미한 반면 고객들은 주차요금을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물산이 서울시가 롯데월드몰의 사전 주차제도를 조정(7월 1일)한 첫 달인 7월과 이전인 6월의 잠실역 사거리 교통량을 측정한 결과, 혼잡할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교통량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퇴근 시간대인 18~19시 잠실역 사거리의 주중 시간당 평균 차량 이동대수는 6월이 9천427대, 7월이 9천455대로 28대 증가했고 주말은 6월이 8천526대, 7월이 8천801대로 275대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롯데월드몰 오픈 전인 지난 해 9월 잠실역 사거리의 주중 시간당 평균 차량 이동대수가 9천431대, 주말이 8천965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교통량 증가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6월 일 평균 446대에 불과하던 롯데월드몰 고객 주차대수는 7월 주차제도 조정이후 1천740대, 8월엔 2천511대로 늘었으나, 9월 들어서는 오히려 일 평균 1천575대로 줄어들었다.

더불어 주차제도 조정 전인 6월과 조정 후인 8월의 평일 및 주말의 시간대별 주차대수도 6월 대비 8월 평일 및 주말 주차대수가 늘긴 늘었으나, 가장 피크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사이도 전체 동시 주차대수의 30%를 못 채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길 건너 맞은 편에 위치한 롯데백화점의 주차장에 매주 긴 차량 행렬이 이어지는 것과 대비된다.

입점 상인들은 "롯데월드몰 주차장은 하루 차량이 4번 순환된다고 가정 시 하루 총 1만1천여 대의 차량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 상황에서는 14% 밖에 차지 않고 있고 지하 5, 6층은 폐쇄 수준"이라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시민들과 고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주차요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롯데월드몰이 지난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해 몰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차요금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43.6%의 응답자가 '비싼 주차요금'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답변했다.

주차요금 수준별 승용차 이용 의향을 묻는 항목에 대해서는 62.9%가 10분당 400~500원이 적정하다고 응답했다.

중앙대 김태완 교수는 "롯데월드몰 길 건너 맞은편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경우 주차요금 무료 혜택을 제공 중이나, 롯데월드몰은 금액과 관계없이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다"며 "불합리한 주차요금 체계로 인해 쇼핑몰 이용 시민들의 불편과 경제 활성화에 장애가 되는 만큼 롯데월드몰 주차장도 주차감면 혜택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진두생 의원도 "사전 주차예약제를 폐지하고 주차요금을 인하했음에도 제2롯데월드 주차장은 평일 20%, 주말 30%밖에 활용을 못하고 있다"며 "제2롯데월드 주차장은 유료인데 길 건너 맞은편 롯데백화점은 물건을 사면 주차요금이 무료라 시민 혼동마저 초래하고 있어 지금 당장 주차장을 무료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