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위)는 이르면 다음 주께 삼성전자 보상위원회(이하 보상위)를 통한 백혈병 피해 보상 신청에 착수한다.
삼성 보상위원회 출범과정에서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빠른 해결을 위해 보상위가 주축이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 또 본격적인 보상위가 출범함에 따라 기존에 구성된 조정위가 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조력자 역할을 해달라는 점도 강조했다.
13일 가족위은 공식 입장을 내고 "보상위가 보상 절차를 시작하는 대로 이르면 다음주 보상 신청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상위의 실행과정이 조정위 권고안의 취지를 최대한 존중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출범한 삼성전자 보상위는 반올림 측이 이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가족위도 일부 이견을 보이면서 시작도 전에 파열음을 냈다. 그러나 가족위가 보상위 출범 취지에 동의, 이에 적극 참여할 뜻을 굳히면서 삼성 백혈병 보상이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가족위는 "백혈병 문제는 피해자와 가족이 주체로 오래 지연돼온 문제가 신속히 해결되는 것이 중요하며, 그 출발은 보상이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신속한 해결을 위해 당사자 간의 대화와 타결 노력이 우선돼야 해, 조정위는 해결 노력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일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분야 전문가 위원 4명과 가대위·삼성전자·근로자대표 등 7명으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출범했다. 보상위는 조정위 권고안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발표한 보상안의 세부항목을 검토, 보상기준을 정하는 등 보상의 전 과정을 총괄하게 된다.
출범 당시 가족위가 '보류' 의견을 내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다시 찬성 쪽으로 의견을 모은 셈이다.
가족위는 이와 관련 해서 "양측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면이 있었지만, 보상위를 통한 해결이 가장 신속한 방안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에 가족위 법률대리인이 보상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보상위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가족위는 이날 보상위 합류를 공식 발표한 동시에 '미취업 보상' 및 '위로금 산정기준' 등 향후 협상과정에서의 요구사항 등도 밝혔다.
가족위는 "삼성전자가 지난 3일 발표한 회사 입장 문에서 미취업 보상과 위로금의 산정 기준으로 제시한 평균임금을 현실화하라"며,"해당 퇴직자의 퇴직 시 직급과 동일한 현시점 직급 급여 또는 퇴직 후 현재까지의 임금인상률을 반영한 급여 가운데 높은 쪽을 적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더불어 "이는 삼성전자 퇴직자뿐 아니라 협력사 퇴직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해야한다"며, "조정위가 권고안에서 제시한 2011년 1월1일 이전 입사자 뿐 아니고 그 이후 입사한 경우에도 발병 시 보상방안을 수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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