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카메라 업체들이 제품을 써보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체험존은 제품 체험 뿐만 아니라 자사 카메라 역사를 소개하고 사진 교실을 열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에 좋다. 고급스런 인테리어에 사진 전시나 음악 공연 등을 개최해 문화 복합공간으로서 역할도 한다.
카메라 시장이 위축되고, 판매 방식도 온라인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를 위해 체험존의 상징성도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메라 업체들이 카메라와 렌즈 체험 공간에 힘을 쏟고 있다.
올림푸스의 한국 지사인 올림푸스한국은 지난 21일 삼성동 사옥 1층에 '카메라 브랜드 스토어'를 열었다. 이는 기존 강남직영점과 사후서비스(AS) 센터를 확장 이전한 공간이다.

새롭게 문을 연 올림푸스 카메라 브랜드 스토어는 사진을 전시하는 '갤러리'를 모티브로 카메라와 렌즈, 액세서리의 체험과 구매는 물론 AS까지 한 자리에서 제공하는 공간이다.
브랜드 스토어 내부는 올림푸스를 대표하는 주이코(Zuiko) 렌즈를 형상화한 원형의 체험존을 중심으로 방수하우징, 스트랩, 가방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만날 수 있는 액세서리 존, 올림푸스의 96년 역사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히스토리존으로 꾸며졌다.
올림푸스는 브랜드 스토어 입점으로 사진 전시나 음악 연주회 같은 문화 행사도 자주 열 예정이다.
올림푸스한국 영상사업본부 김규형 본부장은 "사실 올해도 국내 카메라 시장 분위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 건물에서 사진 교실도 열어 카메라 마니아 뿐만 아니라 초보들도 브랜드 스토어를 즐겁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소니는 지난해 7월부터 체계화된 렌즈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파 시스템 컨설팅 스토어(Alpha System Consulting Store)'를 운영 중이다. 컨설팅스토어는 서울, 충청, 광주, 대구, 울산, 부산 등 전국 6개 지역의 8개 매장에 마련됐다.
카메라 업체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렌즈부대율(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 한 대당 보유한 렌즈의 수)를 높여야 한다. 렌즈 부대율이 높은 나라는 '1:1.5' 정도, 세계 평균적으로는 '1:1.3' 정도인데 한국은 '1:1.13'에 그칠 정도로 특히 낮다. 카메라 업체들은 이 때문에 국내에서 렌즈 체험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알파 시스템 컨설팅 스토어에서는 렌즈 전문 컨설턴트들을 통한 제품 상담은 물론, 광각부터 망원 프리미엄 렌즈까지 평소 사용해보기 어려웠던 소니의 다양한 카메라 렌즈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렌즈 전문 상담을 받고,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하는 과정을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셈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렌즈교환식 카메라 사용자들에게는 카메라 본체와 렌즈, 액세서리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기적인 시스템 서비스가 중요하다"며 "소니는 알파 시스템 컨설팅 스토어의 최적화 된 카메라 컨설팅 서비스로 체계적인 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논도 서울 신사동에 '캐논 플렉스'를 운영하고 있다.
캐논 플렉스의 건물은 카메라 렌즈를 형상화해 만들어졌다. 제품 체험 , AS 센터, 사진 전시회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1층의 제품 체험 매장도 캐논의 EF렌즈를 형상화한 콘셉트의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카메라의 다양한 특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피사체를 배치하고, 액세서리 전시공간도 마련돼 있다.
지하 1층에서는 사진 전시회가 개최되며, 2~3층에서는 카메라 AS를 받을 수 있다. 4층에서는 카메라 교실이 열린다. 옥상에서는 종종 연주회나 야외 강좌가 열린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관계자는"캐논플렉스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고객과 양방한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하고 있다"며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사진·영상 문화를 선도하는 문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토대를 캐논 플렉스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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