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지난 2010년 크레딧으로 디지털 화폐시장에 진출했으나 2년만에 발을 뺏던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글로벌코인으로 재도전해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인도에서 왓츠앱 이용자끼리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송금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내년에 10개국에서 글로벌코인을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이를 위해 미국 재무부나 잉글랜드은행과 협의를 해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잉글랜드은행 중역 마크 카니와 만나 암호화폐 출시와 관련한 사업기회, 위험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페이스북은 미국 재무부의 규제방향을 연구했으며 웨스턴유니온 등을 포함한 송금 서비스 업체와도 손잡고 저렴한 서비스 모델을 모색했다.
◆글로벌코인, 크레딧보다 탁월할까?
페이스북은 디지털 화폐인 크레딧의 실패후 편의성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암호하페 기반 디지털화폐를 만드는데 공을 들여왔다.
페이스북은 최근 리브라 프로젝트란 이름아래 암호화폐 글로벌코인을 제작해왔으며 올연말까지 테스트를 시작한 후 내년에 본격적으로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글로벌코인은 페이스북이나 다른 웹사이트에서 이 화폐를 현금처럼 사용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미 지난해 인도 왓츠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장분석가들은 페이스북이 새롭게 추진중인 암호화폐 기반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 이전과 달리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방향이 디지털 화폐 시장의 흐름이나 시장요구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코인은 금본위 화폐인 미국 달러처럼 안정적인 화폐자산으로 개발되고 있다. 기존 비트코인 등과 같은 암호화폐는 시장변수에 의해 달러대비 거래가격이 큰폭으로 널뛰는 매우 불안정하다.
이에 비해 페이스북은 미국 달러처럼 낙폭을 최소화한 안정적인 화폐로 거래될 수 있도록 글로벌코인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수는 23억8천만명에 달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이들을 대상으로 글로벌코인을 서비스할 경우 단기간내 이용자를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디지털 결제 시장은 페이팔, 애플페이, 구글페이, 아마존페이, 스퀘어 등이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페이스북의 글로벌코인은 이 화폐들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커머스 시장 진출로 동반성장 예감
패이스북은 최근 열렸던 F8 개발자 행사에서 e커머스 시장 진출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올해부터 메신저앱이나 인스타그램에서 개인간 송금 서비스와 상품구매 결제 서비스 등을 추가해 e커머스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메신저앱 이용자는 게임과 쇼핑, 송금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앞으로 광고매출뿐만 아니라 디지털 결제 수수료로 매출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은 광고를 보는 이용자에게 암호화폐로 보상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나 제품구매를 촉진하는 프로모션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
신용카드사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페이스북의 글로벌코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온오프라인 연계전략상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페이스북이 디지털 화폐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경쟁사를 제압해야 하는데 지난해 개인정보 대량유출로 인한 파문과 보안 신뢰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
페이스북이 이부분을 조속히 봉합하고 결제와 e커머스 사업을 활성화할 경우 화폐시장의 주도권 장악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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