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긴 하지만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신청에 대한 개통 작업이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호이동 처리 방식이 세부적으로 바뀌는 9월에나 번호이동 신청에 대한 개통 작업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신청자는 약 2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중에서 실제로 번호이동이 완료된 사람은 5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번호이동 신청을 해놓고도 불합리한 업무 방식 때문에 처리가 지연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불편한 상황은 지난해 10월30일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가 시행된 이후 계속되고 있다. 지난 7개월간 번호이동을 신청한 사람은 약 130만명에 달하나 이 중에서 실제로 개통한 사람은 월 평균 48%에 그치고 있다.
5월 들어 개통률이 소폭 오르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 신청한 사람의 절반 이상은 신청만 해놓고 번호이동을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2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누적 신청 건수(5월말 기준)는 129만7천여 건이다. 이중 실제 개통을 완료한 가입자는 신청자의 48% 수준인 63만137명으로 집계됐다. 월별 개통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조금씩 개선되고는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신청하고도 미개통된 사례는 더 늘고 있는 것이다.
사업자별로 보면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신청건수는 LG데이콤이 51만5천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SK브로드밴드가 41만2천건, KT 19만1천건, KCT 13만6천건 순이었다. 개통 건수로는 LG데이콤이 25만건(신청대비 49%), SK브로드밴드 18만3천건(44%), KT 9만건(47%) 등이었다.
지난달만 보면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신청이 가장 많았던 곳은 SK브로드밴드로 7만명이 신청해 3만9천건(개통률 56%)이 개통에 성공했다.
이처럼 번호이동 신청을 하고도 미개통 건수가 계속 누적 되는 까닭은 번호이동 개통을 위한 업무 처리 절차가 복잡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방통위는 KT의 KTF 합병 인가조건으로 시내전화 및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업무 개선 계획 내놓으라고 지시한 상태이고, KT는 지난 5월 19일 방통위에 이 계획을 제출했다. 또 다른 통신회사들도 번호이동제도 개선 초안을 완성했으며 세부적인 사안을 놓고 현재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세부 안은 이르면 9월께 확정 시행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번호이동 절차가 상당히 간편해져 개통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화 업체 한 관계자는 "통합KT가 출범하고 통신사들이 결합상품 등을 통해 인터넷전화 가입 유치에 적극적인 만큼 인터넷전화번호 개선안이 시행되면 본격적으로 가입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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