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PC, 게임기, 캠코더 등 디지털기기 간 고화질(HD) 콘텐츠를 자유롭게 전송하는데 필요한 유선 연결 규격의 표준화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규격이 평판 TV와 모니터, 게임기 등 소비가전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디스플레이포트 규격이 추격에 나서고 있다.
HDMI와 디스플레이포트는 유선으로 각종 기기들을 연결해 영화,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전송 규격이다. HDMI가 소비가전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노트북을 중심으로 한 디스플레이포트의 반격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디스플레이포트는 지금까지 주로 고가 노트북PC나 모니터에서 내부 디스플레이 장치와 본체 간 영상을 전송하는데 주로 쓰이고 있다.
대역폭이 1.1버전 기준 10.8Gbps에 이르는 디스플레이포트는 현재 주로 쓰이는 HDMI 1.3버전(대역폭 4.95~10.2Gbps)보다 빠른 전송속도를 지원한다. 연말 무렵 상용화되는 디스플레이포트 1.2버전의 대역폭은 21.6Gbps에 이른다.

첨단 영상기기들이 초고화질(풀HD) 콘텐츠를 다루고, 120~240Hz(1초당 120~240장의 영상 전송) 기술을 탑재하면서 더 높은 대역폭의 전송규격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포트는 우선 기기 내부의 인터페이스로 주로 쓰이고 있는 낮은 전압 차분신호(LVDS) 규격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LVDS의 대역폭은 2.4Gbps다.

올해 하반기엔 디스플레이포트 규격만 지원하는 전용 노트북들이 본격 출시된다. 중앙처리장치(CPU) 업체 인텔과 AMD는 오는 3분기부터 본격 출시하는 모바일용 '칼펠라' 및 '시리카' 플랫폼에 디스플레이포트를 집적시키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HP, 델, 레노보, 애플 등 주요 PC 제조사들이 디스플레이포트 기반 노트북을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포트 규격은 하반기 노트북 시장을 공략하면서 내부 전용에서 외부로 나와 HDMI와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별도 로열티가 없는 디스플레이포트 인터페이스를 내·외부에 장착해, 모니터 등 여타 디지털기기와 연결할 경우 그만큼 제조원가가 줄어들게 된다. 디스플레이포트는 높은 대역폭을 보이면서도 소비전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강점이다.
HDMI 규격의 표준화를 이끌고 있는 실리콘이미지는 평판 TV, 모니터를 비롯한 각종 소비가전에 HDMI가 폭넓게 적용되면서 이미 싸움은 종료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포트 진영에 참여하고 있는 IDT,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제네시스 인수), 아날로직스 등은 반격의 날을 세우고 있다.
IDT는 올해 세계 시장에서 출시되는 노트북 가운데 30%, 내년엔 50~100%에 디스플레이포트가 탑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DT코리아의 오순영 이사는 "올해 말 디스플레이포트 1.2 규격이 완성되면서 기기 간 유선연결 솔루션에서 HDMI와 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각종 기기들을 무선으로 연결하는 솔루션의 경우 최근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보안, 주파수, 신호간섭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현재 적용되고 있는 각종 규격들이 결합한 새로운 표준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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