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컬러 휴대폰, '대세'로 자리잡는다


 

"컬러 휴대폰 나가신다, 흑백은 길을 비켜라!"

5월 월드컵에 선보일 CDMA2000 1x EV DO 서비스, 무선인터넷 활성화, 단말기 교체수요 등에 힘입어 올 하반기에는 컬러 휴대폰이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컬러 휴대폰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컬러 휴대폰 생산량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그동안 흑백 제품에 주력해 온 큐리텔·노키아 등도 컬러 휴대폰 공급에 적극 가세할 계획이어서 바야흐로 '컬러 휴대폰 전성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흑백 휴대폰은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요구에 따라 기본 물량만 생산하기 때문에 사실상 흑백 휴대폰은 단종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하고 있다.

◆주요 단말기 업체들, '흑백(모노) 휴대폰 사실상 단종'

지난해 5월부터 컬러 휴대폰을 판매하기 시작한 삼성전자는 올해 내수용으로 7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60%인 400만대가 컬러 휴대폰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컬러 휴대폰 분야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 아래 신규 모델을 대거 출시함으로써 '컬러 휴대폰' 바람을 일으키는데 주도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CDMA2000 1x EV DO 시범서비스 개시에 대비해 다음 달 2종의 컬러 휴대폰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연말까지 적어도 월 1개 모델씩은 컬러 휴대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LG전자 역시 '컬러 휴대폰'을 주력 제품의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CDMA2000 1x용 단말기 2개 모델을 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연말까지 CDMA2000 1x EV DO서비스가 가능한 휴대폰도 잇따라 출시하겠다는 것.

특히 '6만5천 컬러 휴대폰'으로 시장 분위기를 장악한 LG전자는 새로 출시되는 제품에 컬러 액정화면(LCD)과 디지털 카메라를 내장하거나 벨소리 기능을 향상시키는 등 부가 기능 추가에 주력함으로써 '휴대폰 고성능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올해 초부터 컬러 휴대폰을 선보인 모토로라코리아도 흑백 휴대폰은 더 이상 개발하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컬러 휴대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연말까지 총 4개의 컬러 휴대폰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도 컬러 휴대폰으로 간다...중견 업체들 가세

컬러 휴대폰이 국내 휴대폰 시장의 대세로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큐리텔, 노키아 등의 업체들도 컬러 휴대폰 시장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종전 '현대큐리텔'에서 사명을 변경한 큐리텔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내수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인다는 전략 아래 하반기에 컬러 휴대폰 6종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큐리텔이 선보일 컬러 휴대폰들은 6만5천 색상에 40화음의 벨소리를 기본 기능으로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컬러 휴대폰의 핵심인 LCD의 성능을 강화하면서 제품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다.

기존 6만5천 컬러 휴대폰의 LCD는 동영상 지원이 힘든 STN-LCD였지만 큐리텔은 STN-LCD 이외에 6만5천 화소의 TFT-LCD도 채용함으로써 다양한 제품으로 내수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것.

큐리텔은 다양한 제품군 확보를 위해 자체 개발인력 뿐 아니라 다른 회사에 개발을 위탁하는 개발 아웃소싱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곧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수시장에서 비교적 힘을 못 쓰고 있는 노키아도 하반기부터 컬러 휴대폰 시장에 새로 가세한다.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키아는 국내 시장 부진을 만회하고 '체면'을 살리기 위해 현재 텔슨전자와 벨웨이브 등의 휴대폰 개발 전문업체에 CDMA용 컬러 휴대폰 단말기 개발을 공동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는 컬러 휴대폰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수' 맞는 LCD업체들

휴대폰 업체들이 컬러 휴대폰을 생산 전면에 부각시키면서 휴대폰용 LCD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STN-LCD 부문에서 전 세계 시장의 24%를 공급해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SDI는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컬러 휴대폰 생산에 앞다퉈 나섬에 따라 컬러 LCD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는 지난달 STN-LCD와 TFT-LCD의 중간 개념 LCD인 'UFB-LCD'를 개발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휴대폰 공급업체들에 제공할 예정이다. UFB-LCD는 STN-LCD보다 화질이 좋아 동영상을 지원할 수 있으며, TFT-LCD보다 전력 소모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측은 6만5천 화소의 UFB-LCD를 생산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다양한 동영상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 26만 색상의 UFB-LCD도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컬러 LCD는 10% 이하여서 향후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삼성전자, 모토로라, 노키아 등에 LCD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휴대폰이 컬러 기종으로 바뀌면서 컬러 LCD를 생산하는 일본 업체들도 특수를 맞을 전망이다. STN-LCD 생산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세이코 엡손을 비롯해 TFT-LCD를 주로 생산하는 일본 샤프 등도 국내 휴대폰 업체들과 제품 공급을 위한 협상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휘종기자 hwiparam@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컬러 휴대폰, '대세'로 자리잡는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