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1. [이명진의 DVD Sequence]엘리베이터에 갇힌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잔 모로의 불안하고 절망적인 눈동자, 욕망과 우연, 오해와 파멸에 관한 론도다. 루이 말 감독의 1967년도 데뷔작으로 한 장면 한 장면이 현대 예술 사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름답다. 누벨바그니, 오손 웰스와 고다르를 동시에 계승한다는 현학적 수식이 아니더라도 그저 그 자체로 아찔하다. 에서 얼매(이문...⋯

  2. [이명진의 DVD Sequence] 니콜 홀로프세너의 <돈 많은 친구들>

    "우리가 지금 만났어도 친구가 됐을까?" 자본주의에선 친구들 사이에도 계급이 있고 이기주의가 있고 염증이 있다. 니콜 홀로프세너의 이 영화는 힘줄 것도 없는 굳이 아트를 하겠다는 생각도 없는 그저 소박한 내러티브의 드라마다. 다양한 군상들과 그들의 관계, 우정을 섬세한 터치로 건드린다. 남의 사정에 대해 우...⋯

  3. [이명진의 DVD Sequence]옛날 옛적 그 소년

    장자는 인생이 일장춘몽이라고 했다. 봄날의 선잠 같은 것, 그것이 인생이다. 이 영화엔 회한이 가득하다. 레오네가 이 영화에서 건져 올린 것은 인간에 대한 혹은 사내들에 대한 물기 어린 연민과 서정이다. 이탈리안 갱스터를 바라보는 레오네의 감성이자 성찰이다. 세르지오 레오네를 얘기할 때 느와르, 갱스터,...⋯

  4. [이명진의 DVD Sequence]꽃 좀 칩디다?

    허영만의 걸출한 원작은 입심 좋은 감독의 현란한 말빨로 재구성됐다. 캐릭터들은 활어처럼 펄떡이면서 원작과는 또 다른 타짜들이 됐다. 고니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정마담은? 고광렬과 한쪽 팔을 아귀는?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며 독설을 날리던 그들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평경장은 자신의 화투 기술을 이렇...⋯

  5. [이명진의 DVD Sequence]오우삼과 서극의 느와르 '첩혈쌍웅'

    오우삼과 서극은 '영웅본색'으로 홍콩 느와르의 시작을 알렸고 마침내 '첩혈쌍웅'으로 느와르를 완성했다. 그 이상의 홍콩 느와르는 없을 것이라는 것을 그때는 짐작도 못했겠지만 '첩혈쌍웅'은 오우삼과 서극, 그리고 주윤발 시대의 마지막이었다. 다시 오우삼과 서극이 의기투합해 홍콩 느와르의 눈부신 영광을 재현...⋯

  6. [이명진의 DVD Sequence]공포를 포착하는 카메라

    1년 내내 더운 날씨와 진한 습도, 태국에서 끝없이 호러가 양산되는 것은 여름 극장가에 호러가 호황인 것과도 같은 이치인지 모른다. 대니 팽, 옥사이드 팽 천의 로 시작된 태국산 호러 열풍은 반종 피산다나쿤, 팍품 웡품의 로 이어졌다. 일본 호러가 한때 붐이었다면, 이제는 태국 호러다.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에 열을...⋯

  7. [이명진의 DVD Sequence]하나의 이야기, 세 명의 감독

    홍콩영화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었다. 그것도 마틴 스콜세지라는 명장에 의해서다. 할리우드 버전엔 세계 최고의 배우들이 캐스팅됐고 거대한 제작비가 동원되었다. 그러나 홍콩 느와르의 산 증인으로 남아 있는 유위강과 맥조휘의 원작은 여전히 미덕을 자랑한다. 어떤 버전이 더 낫다고 볼 수 없을 정도다. 하나의 이...⋯

  8. [이명진의 DVD Sequence]불륜에 관한 짧은 필름

    애드리안 라인 감독은 할리우드 상업영화의 선봉에 있음에도 평가절하된 감독 중 하나다.등 장르를 넘나들며 감각적인 영상과 탄탄한 구성을 보여주었지만 늘 거장이라는 칭호에서는 한두 발자국 밀려나는 듯했다. 그의 대표작 는 에로틱 스릴러의 판도를 바꿨다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다. 인간의 방만함과 우유부단함이 어...⋯

  9. [이명진의 DVD Sequence] 신이여, 우리를 제발

    알레한드로 감독은 복잡하고 두서없는 몽타주로 삶의 아이러니를 설파한다. 그의 영화 안에서 시간은 순차적으로 흐르지 않는다. 과거였다 그 이전의 과거가 되고 현재로, 다시 과거로 약속 없이 점핑한다. 마치 바벨의 언어처럼 혼란스럽고 고통스럽다. 인간이 바벨탑을 세우기 이전의 언어는 그 자체로 사물의 본질과 통...⋯

  10. [이명진의 DVD Sequence] 날 죽인 그녀를 사랑해

    와 이 공존하는 영화다. 청년기의 혼란스러움, 배신과 살인이라는 서늘함이 결국 인간 본연의 연민과 사랑에 압도되는 과정을 담았다. 기막힌 상황 설정과 철학까지 갖추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영화가 개봉된 것도 모른다. 이런 걸 의외의 발견이라고 한다. 나를 죽인 사람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감독 조...⋯

  11. [이명진의 DVD Sequence]고백하는 방법에 대하여

    누군가에게 사랑을 고백해 본 적이 있는가? 첫사랑의 기억까지 더듬지 않더라도 우리는 누군가와 만나 연인이 되기 위해 고백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연애는 넘쳐나는데 고백은 점점 힘들다. 언제부턴가 ‘쿨~ 하게’가 유행이지만 사랑 고백은 결코 '쿨'하지 않다. 가파르게 심장이 뛰고 죽고 싶게 자신이 오그라들고 ...⋯

  12. [이명진의 DVD Sequence]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

    "왜 우리는 반 밖에 못 보죠? 앞만 보고 뒤는 못 보니까 반 밖에 못 보는 거잖아요. 난 나중에 커서 사람들이 못 보는 걸 보게 하는 사람이 될 거예요". 카메라를 든 소년의 대사는 의미심장하다. 이는 에드워드 양의 영화철학과도 통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데 있어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면이 있다는 것. 이건 옛사랑이...⋯

  13. [이명진의 DVD Sequence] 크리스마스니까 괜찮아

    송년 분위기는 우울한 정조를 띤다. 한해를 마감하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한부 인생에 대한 자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나는 잘 살고 있나? 이렇게 계속 말랑하게 인생을 살아도 되는 걸까? 이 즈음 뜨거운 연애와 해피엔딩을 갈망하게 되는 것은 이런 연말 우울증의 반작용인지 모른다. 엠파이어 빌딩에서 를 찍...⋯

  14. [이명진의 DVD 시퀀스] 장중함의 미학 그리고 피의 카니발

    코폴라를 경외하게 만드는 영화는 여러 편 있다. 그러나 기어이 그 앞에 무릎을 꿇게 만드는 것은 다. 이야기꾼으로서의 탁월한 선별안, 비장하되 감상적이지 않으며 철저히 질서를 따르는 폭력미학, 단박에 캐릭터와 상황을 간파하게 만드는 함축과 절제의 영상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mule@naver.com 트릴로지에서 3...⋯

  15. [이명진의 DVD Sequence] 그대 눈동자에 건배!

    '서늘하다', '가슴이 철렁하다', '마음 한쪽이 아리듯 무너져 내린다'. 자고로 좋은 배우에겐 이런 포스가 있다. 그중에서도 이 모든 감정을 지배하는 눈. 배우의 눈은 세상으로 나가는 문이 마치 그 뿐인 것처럼 시선을 몰입시킨다. 흑백영화 시대의 배우들에게는 컬러 세대 배우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기품이 있다....⋯

  16. [이명진의 DVD Sequence] 카인의 후예, 샘 페킨파와 히치콕을 만나다

    폭력이 주는 쾌감이 있다. 공포영화를 보는 것처럼 내가 직접 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날 대신한 누군가가 때리고 죽이며 맞아 주길 바라는 심보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폭력미학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는 감독들의 화룡정점을 모았다. 엘리아 카잔의 은 의외일 테지만 살해 기원에 관한 텍스트고 심지어 제임스 딘이 나온...⋯

  17. [이명진의 DVD Sequence] 그 소년들과 소녀의 트라우마

    과거의 기억이나 상처로부터 자유롭다면 인간은 지금보다 덜 번민스런 존재가 되었을지 모른다. 살아온 만큼 흉터의 모양이나 크기는 다르겠지만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지독하게 상처받고 아직도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에게 연민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mule@naver.com 키에슬로프스키의 에는 과거의 상처에 ...⋯

  18. [이명진의 DVD Sequence] 공포는 가라, 스릴러로 여름 나기!

    여자들, 악당과 함께 날았다 여름이면 공포영화라는 공식은 진부하다. 더구나 유혈이 낭자하고 낯선 귀신들이 예고 없이 튀어나오는 게 구미에 맞지 않다면, 슬쩍 스릴러로 방향을 바꿔 봐도 좋지 않을까. 현기증이 일 정도로 차가운 팔빙수는 아니어도 시원한 수박 한 쪽 베어 무는 시원함은 즐길 수 있다. 공포...⋯

  19. [이명진의 DVD Sequence]그 순간, 최명길은 이렇게 말했다

    글쎄, DVD의 강점 중 하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아닐까. 어떤 평론가는 DVD를 들여 놓은 후로 리모컨의 포즈를 눌러 놓고 멍하니 바라보는 일이 점점 늘어난다고 한다. 리와인드, 리와인드, 스톱. 인생이 이렇다면 극적인 맛은 없어도 오랫동안 제대로 음미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mule@naver.com 에서 장현...⋯

  20. 가정의 달 5월, 댁내 가정은 평안하십니까?

    가족?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 물론 단순하게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말하지 않으면 점점 더 멀어진다. 누구보다 나를 이해해줘야 할 대상, 근본적으로 일치하는 유전자와 기질을 공유하고 있는 가족이기에 그만큼 애증도 깊어진다. 가족이 위태롭다. 말을 안 하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TV와 인터넷, 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