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홍명보호, 박지성이 숨쉬던 '올드 트래포드'로 간다


[최용재기자] 올드 트래포드. '꿈의 구장'이라 불리는 이곳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이다.

1910년에 개장한 올드 트래포드는 맨체스터를 넘어 영국 최고의 구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7만6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웅장함은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 이어 잉글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다.

또 UEFA(유럽축구연맹)가 인정한 별 5개의 구장이다. 이곳에서 1966년 월드컵과 유로 1996이 펼쳐졌다. 또 2003년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펼쳐지는 등 전 세계 빅매치는 올드 트래포드를 모두 거쳐갔다. 그리고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경기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

그 올드 트래포드를 홍명보호가 밟는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가진 8강전에서 영국 단일팀을 승부차기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그리고 한국의 4강전이 열리는 경기장이 바로 올드 트래포드다. '카디프의 기적'을 일궈낸 홍명보호는 이제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해 브라질을 상대로 '맨체스터의 마법'을 준비하고 있다.

조별 예선이 끝나고 런던 올림픽 8강 토너먼트가 시작되면서 홍명보호가 경기를 펼치는 장소는 유독 한국과 인연이 깊은 곳이었다. 8강전은 카디프였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날개 김보경이 카디프 시티로 이적이 확정된 상태다. 밀레니엄 스타디움이 카디프 시티 홈구장은 아니었지만 그곳에서도 김보경을 향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김보경의 홈타운이 된 카디프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홍명보호의 다음 행선지은 올드 트래포드.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구장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한국의 축구경기장을 제외하고 한국팬들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고 가장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구장이 아마 올드 트래포드일 것이다.

박지성이 전한 추억과 감동 때문이다.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한국 축구의 영웅 박지성이 소속돼 있었기에 맨유는 한국에서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는 클럽이 됐다. 그래서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는 한국 팬들에게는 친숙하면서도 특별한 구장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박지성은 맨유를 떠나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했지만 올드 트래포드에는 여전히 박지성의 여운이 남아있다. 박지성이 홈에서 뛰는 수많은 경기를 봤고 올드 트래포드에서 박지성이 승리하는 수많은 감동을 느꼈다. 박지성의 숨소리가 살아있는 바로 그 올드 트래포드에서 홍명보호가 사상 첫 결승진출을 노린다.

전혀 모르는 어색한 구장보다는 익숙한 올드 트래포드가 더 나을 수 있다. 단지 팬들에게 익숙할 뿐만 아니라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 역시 올드 트래포드에서 박지성이 뛰는 것을 보고 꿈을 키우며 성장했다. 박지성이 숨쉬던 그곳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자 도전이다. 특별한 의지와 열정이 생기게 마련이다.

혹시나 한국 팬들이 맨유를 성원해준 만큼 올드 트래포드가 보답하는 의미로 한국 대표팀에 기운과 행운을 가져다주지는 않을까.

조이뉴스24 런던(영국)=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홍명보호, 박지성이 숨쉬던 '올드 트래포드'로 간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